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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처럼 공기도 사시겠어요?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16년04월24일 17시07분

작성자

  • 하지원
  • (사)에코맘코리아 대표·지구환경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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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것질을 참 좋아하는 나다. 며칠 전에는 진지한 포럼 와중에 문득 떠오른 떡볶기를 떨치지 못하고 포럼이 채 끝나기도 전에 대학생 때처럼 무작정 전철을 타고 홍대입구에 내렸다. 맛난 떡볶기 투입 성공! 이렇게 가끔 사먹어서 행복한 거면 좋다. 근데 매일 먹어야하는 것도 있고, 잠시만 안먹어도 죽는 것이 있다. 바로 공기는 3분만 안마셔도 죽음으로 갈 수 있다. 그런데 우린 그만큼 간절하게 공기를 귀하게 여겨왔던가. 우리가 목숨처럼 여기는 밥은 하루에 2-3공기먹는다. 인간의 몸을 가장 많이 차지하는 생명의 물은 하루에 1-2리터 먹는다. 공기는 하루에 얼마나 먹을까? 공짜로 준다고 고마운 줄도 모르고 시나브로 먹고 있지만 하루에 “10,000리터”나 되는 양의 공기를 먹는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경전같은 말이 이 순간 떠오른다. 돈을 내고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공기이다. 안마시면 죽고, 팔지도 않고.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공기가 예전 같지가 않다. 귀한 줄 모르고, 공기를 잘 보존하려고 노력도 하지 않은 우리를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언젠가부터 공기 중에 뿌연 흙먼지가 섞여있고, 또 미세먼지라는 녀석까지 가세하여 마시긴 마셔야하는데 나쁘다고 한다. 안 마실 수도 없고, 마실 수도 없고. 결국 마셔야한다. 중국 몽골의 흙먼지가 바람에 날아온 자연적인 현상이 황사라면, 미세먼지는 우리가 생활하면서 배출되는 인위적인 오염물질이다. 자동차, 공장, 가정 등 석탄이나 석유가 연소되며 배출되는 인위적인 발생 원인이 대부분이지만 도심에서는 고기굽기 등의 요리하는 과정 및 생활 속에서도 많은 미세먼지를 발생시키고 있는 현실이다. 미세먼지는 폐에 흡착하여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대기오염 물질로, 먼지의 지름에 따라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미세먼지(PM10)와 2.5㎛ 이하의 초미세먼지(PM2.5)로 분류한다. 크기가 매우 작아서 숨을 쉴 때마다 코와 기도를 통해 들어와 기도 깊숙한 폐포에 도달할 수 있고, 폐포를 침투하고 혈액에 유입되어 전신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기관지염, 눈 질환, 호흡기질환, 피부질환,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등 이외에도 각종 많은 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는 해로운 물질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이와 임산부 및 노약자, 호흡기질환자는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에서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어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미세먼지로 부터의 피해를 줄일 수 있을까? 기억해야할 점은 피하는 것은 한시적이라는 것이다. 잠시 미세먼지가 덜 한 곳에 머무를 수는 있지만 공기가 뭐 무자르 듯이 자를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결국은 다 섞이게 되어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세계는 “탈석탄” 중인데 한국은 올해도 신규로 당진 9.10호기, 태안 9.10호기, 삼척그린 1.2호기 등 석탄발전시설이 예정되어 있다. 지난해 전기를 생산하는데 총 42조원이 들었고, 이 중 40%를 온실가스의 주범인, 미세먼지의 주범인 석탄발전이 차지하고 있다. 더구나 올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10년 전인 2006년 석탄발전에 지급한 전력거래비용이 5조2천500억원이었는데 현재 약 3배가 늘었다. 세계는 탈석탄 중인데 거꾸로가는 전력수급계획이 걱정이다. 대학 신입생때 읽었던 철학에세이가 생각난다. 닭과 달걀의 관계처럼 우리가 전기나 자동차 사용 등의 화석연료사용을 줄인다면 발전량도 줄이고 미세먼지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우리도 탈석탄하자고 큰소리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아니면 물처럼 공기도 사야하는 것일까? 과연 살 수 있을까? 

 

아무튼 나쁜 미세먼지는 피해야하니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의 행동요령을 [에코맘코리아 환경건강연구소]의 자료를 통해 살펴보겠다.

 

1. 장시간 실외활동 및 외출을 자제하세요.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모자와 마스크, 보호안경, 긴팔 옷을 착용하는 등 피부노출을 최소화하세요. 또한, 마스크는 틈이 생기지 않도록 얼굴에 딱 맞게 착용하고, 반드시 식약처 허가 표시가 있는 황사방지용 마스크와 안전보건공단 안전인증 표시가 있는 방진마스크를 구입하세요.

 

2. 개인위생은 철저히!

외출을 하지 않았어도 흐르는 물에 코와 손을 닦고 세면을 자주 하고, 외출 후엔 깨끗하게 씻어야 해요. 또한, 미세먼지는 두피의 모공을 막아 신진대사 기능을 방해한다고 하니 머리를 꼭 감아주세요. 

 

3. 미세먼지 주의보 발생시에는 자연환기를 자제하고 빨래는 실내에서 건조하세요.

단, 음식을 조리하거나 청소를 하는 등 실내에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될 경우에는 잠깐 환기를 시켜주셔야 해요. 평상시에는 하루 3번, 30분씩 규칙적으로 자연환기를 해주는 것이 좋아요. 

 

4. 청소할 때에는 분무기 먼저~! 

바닥을 쓸기 전 분무기로 먼저 실내 미세먼지를 가라앉힌 뒤 물걸레로 닦아 주세요. 또한, 진공청소기나 공기청정기는 정기적으로 청소, 관리하여 청결하게 사용하세요.

 

5. 굽거나 튀기는 요리는 가급적 자제하세요.

요리할 때에는 창문열고 환풍기는 요리가끝난 후에도 10정도 더 틀어 환기를 시키고, 청결하게 관리된 조리용 후드를 사용하세요. 음식냄새 제거를 위해 향초를 피우지는 마세요~

 

6.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세요.​

​서울의 연간 PM2.5 배출량은 총 2,732톤으로, 단위면적당 4.5톤/㎢입니다. 배출원의 28.8%가 도로이동으로 인한 오염원이라고 해요. 따라서, 개인차량 운행을 자제하는 것이 좋고, 자동차 운행시 공회전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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