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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피크? 訓育(훈육,discipline)이 사라진 나라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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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7월14일 17시10분
  • 최종수정 2024년07월12일 11시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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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젊은 친구들 ‘대(大) 퇴사’ 문제를 다룬 어느 지상파 방송의 TV 프로 하나를 시청했다. 그 프로에서는 대기업을 나와 노는 친구들, 모 방송국 PD를 하다 에어컨 필터 청소부가 된 어떤 친구, 퇴사 축하(자축) 파티 장면 등 다양한 사례들을 다뤘는데 내겐 생경했다. 직장은 잠시 거쳐 가는 ‘정거장’에 불과하다는 인식들은 기이하기까지 했다.  

 

아래 표는 역대 올림픽의 한국선수단 규모 및 참가한 구기종목 현황을 담고 있다. 그런데 이번 파리올림픽에는 구기종목 중 여자 핸드볼 딱 한 팀만 출전한다. 다른 종목들은 모두 예선 탈락했기 때문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는 남녀 합쳐 9종목이나 출전했는데 20여 년 동안 1/9토막이 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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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선택 자유의 관점, 개인 삶 존중의 측면에서 볼 때, ‘대 퇴사’가 무엇이 문제이랴?! 올림픽도 아마추어리즘에 입각한 지구촌 축제로서 의미를 부여한다면 그것으로  족하고, 또한 하등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한 꺼풀 벗겨 보면 생각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공교육에서 사라져 버린 ‘훈육(discipline)’, 그리고 규율 부재의 후과(後果)를 지금 나라 전체가 각 부문에서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개인의 삶(life), 여가, 가족, 이런 개인적이고 공동체적인 측면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직업이나 경제행위로서의 라이프나 행위들은 대개 힘들고, 재미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고통스럽기에 인내와 노(오)력을 요구한다. no pain, no gain ! 따라서 후자의 행위에는 천재라면 모르지만, 한 규율과 훈육, 절제와 인내가 반드시 요청된다. 즉 일정한 성과를 내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고 싶은 것도 참고, 하고 싶지 않은 것도 해야 할 때’가 너무나 많다. 이것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 바로 ‘의지력’인데 이 의지력은 어릴 때부터의 훈육과 공교육에서의 규율에서 배양된다.  

 

최근 유행하는 대(大)퇴사 현상, 구기종목의 몰락은 어느 시기부터 한국사회에서 발아되어 맹위를 떨치고 있는 ‘내 새끼 지상주의’와 그로 인한 훈육 멈춤, 규율 부재, 그로 인한 박약한 의지들의 총합이자 결과물이다. 이미 역사적 상투를 친, ‘코리아 피크(Korea Peak)’의 또 다른 원인이자, 증거들이자, 단면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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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7월14일 17시10분
  • 최종수정 2024년07월12일 11시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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