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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손충당금 적립률은 부실여신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 정도를 나타내는 비율로서 은행의 신용 손실 흡수 능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임. 국내 은행그룹의 CR은 평균적인 글로벌 모범사례와 비교하여 대체로 높게 나타나며, 코로나 기간 중에만 미국계 은행그룹 대비 다소 열위에 있었던 것으로 평가됨. CR 지표의 후행적 성격으로 인해 효율적인 리스크관리를 위해서는 CR 관리와 병행하여 위험가중자산 및 관련 수익률 관리를 빈틈없이 추진할 필요가 있음.
■ 대손충당금 적립률(coverage ratio, 이하 CR)은 부실여신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 정도를 나 타내는 비율로서 금융회사의 신용 손실 흡수 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임.1)
- 우리나라는 BIS 기준을 바탕으로 금융감독원이 독자적 기준을 수립하여 5단계(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의 여신 건전성 등급을 활용하고 있음.
- 세계은행(World Bank)은 “원금과 이자의 지급이 90일 이상 연체되었거나, 향후 지급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으리라고 예상되는 경우의 대출을 부실채권으로 분류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음.2)
- CR은 [총대손충당금 잔액/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 100으로 계산하는데, 여기에서 총대손충당금(allowance for loan losses) 잔액은 대차대조표 항목으로서 금융기관이 보유한 누적된 대손충당금 총액을 의미함.
* 한편, 대손충당금 적립액(provisioning for loan losses)은 손익계산서 항목으로서 특정 회계 기간(예: 분기, 연도) 동안 새롭게 적립한 대손충당금 금액을 의미함
■ 2017년~2023년 동안 국내 은행그룹의 CR은 글로벌 은행그룹3)과 비교하여 평균적으로 높게 나타나며, 코로나 기간 중 미국계 은행그룹 대비 다소 열위에 있었던 것으로 평가됨.
- 2023년 말 현재 국내 7개 은행그룹의 CR은 약 158% 수준으로 글로벌 주요 은행그룹의 97.4%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추세는 기간 구분 없이 유사한 것으로 분석됨.
- 다만 미증유의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미국계 은행그룹들은 과거와 달리 높은 수준의 충당금을 적립한 것으로 파악되었음.
* 미국계 은행그룹들은 2020년∼2022년 기간 중 그룹당 연평균 약 20.4조 원 규모의 충당금을 신규로 적립함으로써 2022년 말이 되면 2019년과 대비하여 CR 수준이 62.6%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음.
* 코로나 사태 시기에 미국계 은행그룹의 CR이 높아진 것은, 예상하지 못한 사건의 발생으로 회생 불가능한 대출처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관련 충당금을 확정하여 적립한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추정됨
■ 글로벌 주요 은행그룹의 CR 지표는 시기나 지역에 따라 다소 편차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은행그룹과 비교하여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다음과 같은 요소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됨.
- 국내 및 해외 은행그룹 모두 미래의 손실 가능성을 감안한 FLC(forward looking criteria)를 기초로 충당금을 적립하지만, 국내의 경우 정상으로 분류한 여신에 대해서도 가계대출은 1%, 기업대출은 0.85%의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부실채권 처리에 있어 보수적인 접근법을 채택하고 있음.
- 이 밖에도 해외의 CR 수준이 국내 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것은 해외의 경우 담보대출 비중이 높고, 부실채권 발생 시 내부에서 직접 관리하는 관행 등에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됨.
* 국내은행은 부실채권을 보유하면서 당해 기업의 회생을 적극적으로 도모하기보다 채권추심이 가능한 자회사나 외부 기관에 조기 매각 · 상각함으로써 자산건전성을 높이려는 경향이 있음.
* 글로벌 모범사례 은행그룹은 기업대출의 경우 해당 기업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운영자금 위주의 대출이 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연체가 발생하더라도 굳이 충당금을 많이 적립할 필요성이 낮은 것으로 이해됨.
■ 관행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국내 은행그룹의 글로벌 평균 대비 과다한 충당금 적립은 내부의 가용 자본 수준을 약화해 그룹의 성장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배당 여력을 감소시키는 등 밸류업 제고 라는 시대정신에 역행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과거의 부실 청산에는 도움이 되나 잠재 부실 발생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음.
- 영업환경 악화 시 감독 당국은 CR 관리 강화를 통해 은행그룹의 건전성을 안정화할 수 있으나, 투자자는 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는 역대급 파도를 막기 위해 비용을 쏟아붓는 대규모 둑의 건설 방안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음.
■ 금융그룹의 건전한 발전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CR 지표뿐만 아니라 리스크를 고려한 수익률 관리를 추진하는 등 리스크관리 능력의 전반적인 제고가 수반되어야 할 것임.
- RoRWA(return on risk weighted assets, 위험가중자산이익률)은 대출의 위험 정도에 따라 가중치를 매긴 위험가중자산 대비 이익의 비중을 의미하며, 위험가중치가 높은 여신이나 저 수익 여신을 많이 취급할 경우 영업실적이 좋더라도 RoRWA는 낮은 수준에 머물게 됨.
* RoRWA는 ROA보다 자본의 효율성을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지표임.
* 미국계 은행그룹들이 코로나 사태 발생 시 과거와 달리 대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할 수 있었던 것도 높은 수익력(earning power)에 바탕을 둔 자신감의 발로로 평가할 수 있음.
- 향후 국내 은행그룹들도 지금보다 높은 위험조정수익률이 기대되는 비즈니스 즉, 중위험-중수익 모델로의 비즈니스 전환이 전략적으로 필요함.
* 2023년 말 기준 주요 금융그룹의 RoRWA: 국내 시중지주 평균 1.84%, 국내 지방지주 평균 1.54%, 북미 평균 2.39%, 유럽 평균 2.44%, 호주 평균 2.34%, 일본 평균 1.53% <K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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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나라지표 (2025),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
https://www.index.go.kr/unity/potal/main/EachDtlPageDetail.do?idx_cd=2435 (접속 일 : 2025.2.28.).
2) World Bank Group (2025), Metadata Glossary,
https://databank.worldbank.org/metadataglossary/world-development-indicators/ series/FB.AST.NPER.ZS (접속일 : 2025.2.28.).
3) 글로벌 은행그룹은 북미의 JPMORGAN CHASE(5위), BOA(6위), WELLS FARGO(8위); 유럽의 HSBC(11위), BNP PARIBAS(15위), SAN\-TANDER(20위); 일본의 MITSUBISHI UFJ(15위), SUMITOMO MITSUI(23위), MIZUHO(29위); 호주의 NAB(56위), WESTPAC(55위) 등으로 구 성됨. (괄호 안은 2024년 The Banker지 7월호에서 발표한 글로벌 Top1000 Banking 순위임.)
<ifsPOST>
※ 이 자료는 한국금융연구원(KIF)이 발간한 [금융브리프 34권 05호](2025.3.14.) ‘금융포커스’에 실린 것으로 연구원의 동의를 얻어 게재합니다. <편집자> |
- 기사입력 2025년03월18일 14시30분
- 최종수정 2025년03월19일 11시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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