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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續)여의도에는 왜? 정신병원이 없을까 <13> 심상정, 장혜영, 류호정은 왜 당내 성폭력에 침묵했을까…정의당의 외눈박이 정의 ④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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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9월03일 16시50분
  • 최종수정 2024년09월01일 09시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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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우리를 이끄는 지도자와 그 집단에 대해 야박해서 눈물이 날 정도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그들이 힘들어 울어야 국민이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 건… 정책이나 전문가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사회지도층이 국민보다 힘들지 않고 편하게 살기 때문이다.> (졸저 ‘여의도에는 왜? 정신병원이 없을까’ 중)​

 

2024년 7월 2일 뉴시스 보도.

 

<류호정(32) 전 정의당 의원이 국회의원 시절 자신도 성희롱 대상이 됐다며 분노를 표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류 전 의원은 지난달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부 정치부 기자들이 단톡방을 통해 여성 정치인들을 성희롱 한 사실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나도 당첨됐단다”라며 단체 채팅방에서 '○○○ 먹고 싶다'고 한 글 속 주인공이 '류호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류 전 의원은 “이러한 소식을 전한 분과 서로 미안해했다”라며 “미안해야 할 사람은 따로 있는데 우리끼리 황송해하다니 우스운 일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류 전 의원은 “주제에 누굴 먹어, 소호정에 내 이름을 넣은 드립이 매우 구려서 ‘빡치심’을 느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화내는 것도 에너지가 필요한 데 이런 일로 쓰려니 벌써 피곤하다. 징계위원회를 열겠다니 그 결과를 지켜보겠다”라며 관련자들의 엄정 조치를 요구했다. 끝으로 그는 “오늘은 피해자분들의 에너지가 즐거운 일에만 쓰이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디어오늘은 국회와 대통령실 등을 출입하는 정치부 기자 3명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같은 취재 현장에서 일하는 동료 기자와 여성 정치인 등 최소 8명을 성희롱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이들 중 1명은 해고당했고, 나머진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로 알려졌다. 향후 진상조사를 거쳐 징계 절차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헐…. 확실히 자기 일은 남의 일과는 다르게 보이나 보다.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는 2021년 11월 성폭력 피해 사실을 당 지도부에 알렸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6개월이 지나도록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함께 고민하고, 당의 전반적인 잘못된 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 오히려 가해자를 옹호하는 정 반대 모습만 보였다고 했다. 강 전 대표가 당의 조치를 기다리는 동안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였던 심상정 후보는 첫 TV 토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윤 후보는 성범죄자 안희정 편이냐”라고 따졌다.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가 소위 ‘7시간 통화 녹음’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사건을 옹호했다는 이유로 부인과 남편을 한 묶음으로 처리한 것이다.

 

강 전 대표는 피해 발생 6개월이 지난 2022년 5월 중순 이 사실을 외부에 공개했다. 그리고 이 문제로 세상이 시끄러운 와중에, 채 한 달도 안 지난 시점(2022년 6월 14일)에 정의당 원내대변인이던 류호정 의원은 공군 고 이예람 중사 성추행 가해자가 2심에서 감형된 판결과 관련해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이 유족의 가슴에 다시 한번 대못을 박았다”라며 비판했다. 뭐 이런 기괴한 뻔뻔스러움이 있을까. 겉 다르고 속 다른 정의당의 행태가 여론과 국민의 질타를 받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강 전 대표가 피해 사실을 공개한 지 10여 일 후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2022년 6월 1일)에서 정의당은 참패했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의원 37명을 배출했는데, 9명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당시 언론은 정의당 역사상 최악의 성적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같은 해 3월 벌어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심상정 후보는 불과 2.37% 득표율에 그쳤다. (제19대 대선에서는 6.2%)

 

선거 참패가 겹치면서 존립 위기에 몰린 정의당은 지방선거 직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당시 이은주 비대위원장은 “가장 두려운 것은 선거에서 참패했다는 것, 의석을 잃었다는 것이 아니라 ‘정의당의 정치가 지속 가능한가’라는 시민의 물음이다”라고 했다. 나는 이미 이 물음에 대한 답을 국민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들은 여전히 몰랐거나, 미련이 남았던 모양이다. 정의당 내부의 기괴한 행태에 대해 당시 강 전 대표는 “안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정의당에는 외부에 알려져 논란이 되면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겨 꼬리를 자르고, 밖으로 안 알려지면 아무 문제가 안 되는, 그런 악순환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사안에도 그런 것이 많다고 했다. 제 눈의 들보는 안 보고 남의 눈의 티끌만 보며, 조직에 해가 된다면 당내 성폭력조차 묻고, 그 당의 어른과 젊은 기대주조차 이런 사태에 침묵하는 정당이 살아남는다면 그게 더 공포스러운 세상이 아닌가?

<if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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