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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을 통해 본 미래 예상; “트럼프 리스크가 훨씬 클 것”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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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11월01일 10시59분
  • 최종수정 2024년11월01일 10시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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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 세계인의 이목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미국 대선 투표일이 딱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사전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민주 vs. 공화 두 유력 정당 후보들은 이제 길고 험난했던 캠페인 여정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들어갔다. 그 동안, Kamala Harris, Donald Trump 두 후보를 놓고 수많은 여론조사 결과나 전문가들의 전망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으나 아직도 누구라고 뚜렷한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운 그야말로 ‘초박빙’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두 후보는 그간 선거 유세, 초청 연설 기회를 통해 자신들의 집권 시 시정 방침 및 분야별 정책을 피력해 왔고, 이를 통해 나름대로 정책 노선의 차별성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두 후보 중 누가 승리할 지에 따라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의 정치, 안보, 경제 질서는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 대선 결과에 온 세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5일 투표 결과가 판명되기 전에는 어느 후보의 승리를 점치는 것이 지극히 어려우나, 아래에 지금까지 두 후보가 내놓은 정책 공약 및 전문가들의 분석 내용들을 요약한다. 

 

■ “최근 판세, Harris 후보 지지율이 눈에 띄게 실속(失速)하는 모습”  


최근까지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집계한 FiveThirtyEight/ABC News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10월 29일 기준 현황은, Harris 후보가 전국 조사에서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 막바지에 들어오면서 Trump 후보가 격차를 점진적으로 좁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두 후보 간의 지지율 차이는 Harris 후보 우위가 가장 크게 벌어졌던 8월 29일 무렵 +3.5%에 비하면 지금은 현저하게 줄어들어 10월 29일 현재 +1.4%에 불과하다. 최근 공표되는 개별 조사에서는 Trump 후보가 오히려 Harris 후보를 근소하게 제치고 역전하는 경우도 나온다. 

한편, 같은 FiveThirtyEight 사이트가 과거에 치러진 대선에서 승패를 가르는 것으로 알려지는 소위 ‘경합 주(Swing States)’’에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집계한 결과, ‘투표 성향’ 유권자들 지지율이 7개 주 가운데 6개주에서 Trump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며 석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rizona주; Trump 후보 +4% 우세, Georgia주; Trump 후보 +3% 우세, Michigan주; Trump 후보 +1% 우세, Nevada주; Trump 후보 +1% 우세, North Carolina주; Harris 후보 +1% 우세, Pennsylvania주; Trump 후보 +3% 우세, Wisconsin주; Trump 후보 +1% 우세로 나타나고 있다. 

 

또 다른 유명 여론조사 집계 기관인 RealClearPolitics가 똑같은 7개 경합 주 투표 성향 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집계한 결과에서도 거의 모든 경합 주에서 마찬가지로 Trump 후보가 Harris 후보에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북부 Rust Belt 지역 가운데, Wisconsin주는 두 후보가 동률, Michigan주, Pennsylvania주 모두 Trump 후보가 1% 앞서고 있다. 오차 범위가 3-4P인 점을 감안하면 어느 후보의 우위라고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남부 Sun Belt 지역에서도 Trump 후보가 Nevada주에서 0.7%, Georgia주에서 0.8% 앞선다. 

이렇게, 투표일을 불과 며칠 앞으로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에서 모든 경합 주에서 Harris 후보의 지지율 추이에 어느 정도 실속(失速)감이 나타나고 있는 반면, Trump 후보가 지속적으로 근소한 리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승리를 보장할 정도에는 못 미치는 기록적인 오차 범위 내에 있다. RCP는 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Trump 후보가 현 추세를 유지한다면, 선거인수 312-226명을 확보해서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지지율 격차가 워낙 이례적으로 근소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Harris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분석한다. 


■ “선거 전문 분석 기관들도 잇따라 Trump 후보 승리 예상을 발표” 


이처럼, 최근까지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7개 경합 주에서 Harris 후보 지지율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권위있는 분석 기관들이 잇따라 Trump 후보의 승리 예상을 내놓고 있다. 영국 Economist지는 지난 21일, 미 Columbia 대학과 공동으로 개발한 선거 예측 모델을 적용한 시뮬레이션 결과, Trump 후보가 선거인 538명 중 276명을 확보해서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서, 정치 매거진 The Hill도 선거 전문 사이트 DDHQ와 공동 실시한 예상에서 Trump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52%로, Harris 후보의 42%를 앞선다고 보도했다. 

앞서 소개한 The Economist지는 31일, Harris 후보의 지지율 정체 내지 하락세가 반전돼 다소 회복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부 분석 기관들은 두 후보의 승리 확률이 다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동 지는 며칠 전에 있었던 Trump 후보의 뉴욕 집회에서 일부 찬조 연사가 Puerto Rico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을 계기로 지지율이 일부 반전되고 있는 것을 근거로, Harris 후보의 승리 확률이 급격히 상승하고 Trump 후보와 다시 호각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긴박한 대결 속에, Harris 후보 진영은 경합 지역을 중심으로 막판 총력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특히, Obama 전 대통령을 필두로 주요 인사들이 나서서 Harris 후보의 약점인 흑인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 위한 막바지 설득 잡업을 벌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비백인 유권자층이 민주당의 철벽 지지 기반이었으나, 바이든 정권 하에서, 주로 Covid-19 영향으로 물가 급등, 고용 부진 등 생활 경제 환경이 악화되는 것을 배경으로 Trump 후보 지지로 돌아섰던 것이다. 

2020년 대선 당시에는 바이든 후보가 흑인 표를 92%나 획득해 승리의 기반이 됐으나, 금년 9월 조사에서 Harris 후보를 지지하는 흑인 표는 84%에 머물렀다. 50세 미만 흑인 남성 유권자의 약 1/4이 Trump 후보에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민주당으로서는 특히 흑인 실업률이 높은 Wisconsin 등지에서 흑인 남성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절체절명의 막판 과제로 등장했다. 

 

■ “트럼프 리스크가 초미의 관심, 극단적 보호주의 만연(蔓延) 우려”  


선거일 직전까지 예측 불허의 박빙 판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드러난 두 후보의 정견이나 이념에 따라 미국 사회의 경제, 안보, 외교 등 각 방면에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충격과 영향은 지극히 대조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심지어, 건국 이래 전세계인들에 자유주의의 상징으로 인식되어 온 미국 사회에서 난데없이 파시즘, 나치즘, 독재자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은 오히려 당혹스럽기도 하다. 당연히 이 점에 전세계의 비상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주로 Trump 후보의 극단적인 언행 및 정책 제안에서 비롯된 것이고 이는 정통 공화당의 보수주의 이념과도 크게 상치된다. Trump 후보는 2020 대선 당시와 마찬가지로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위대한 미국의 재건(MAGA)’을 최우선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자연스럽게, 국내 기업 및 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고율 관세 부과를 중심으로 한 극단적 보호주의를 천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는 자신이 대선에 승리해 취임하면 곧바로 통상적인 수입 물품에는 일률 관세 10-20%를 부과하는 것을 출발점으로, 특정 국가, 예를 들어 중국에서 들어오는 수입 물품에 대해서는 최고 60% 혹은 그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난 6월 Joseph Stiglitz 교수 주도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및 월가 경제 전문가 16명이 연명으로 공개 서한을 내고, Trump 후보가 재선되면 그의 1기 집권 당시에 채택했던 감세 조치의 영구화, 추가 고율 관세 부과, 방만한 재정 집행 등으로, 인플레이션을 다시 촉발하고 경제를 저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시, Stiglitz 교수는 ‘많은 국민들이 Trump 후보가 Biden 후보보다 경제 문제에서는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국민들이 알아야 할 중요한 관점은 우리 경제 전문가들은 그런 일반적인 생각과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 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IMF는 지난 10월 22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수정 보고서에서 2025년 세계경제는 대체로 2024년과 유사한 수준의 ‘안정된 순항 속도’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많은 하방(下方) 리스크 요인들을 지적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명시적으로 지적하진 않았으나, Trump 후보가 재선되고 대(對) 중국 60% 관세 및 일률 10% 관세 부과가 실제로 이루어지는 경우, 중국, 유럽 및 미국 3 지역 간 보복 조치들이 이어져서 세계 전체 재화 교역은 25% 정도가 감소할 것이고, 이는 글로벌 GDP 6%에 해당한다는 시산도 내놓았다. 이와 함께, 모처럼 각국 중앙은행들의 조화된 노력으로 이례적 고 인플레이션도 거의 목표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는 상황에서 보호주의가 확산되면 글로벌 물가 급등을 촉발할 위험성도 지적했다. 

 

■ “진보 성향 민주당 Harris 후보는 親기업인가? 아니면 反기업인가”  


바이든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대선 후보 사퇴로 민주당 대선 후보 지위를 이어받은 Harris 후보는 지난 8월 후보 지명 전당대회를 계기로 독자적인 경제 대책을 내놓았다. 이 대책에는 대체로 반기업적 색채가 들어가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예를 들어, 인플레이션 억제 대책으로 정부가 식품 생산 공급 기업들에 대해 부당한(?) 가격 인상을 통제하겠다는 방침을 강력하게 주장했던 것이 특히 눈에 띈다. 

Harris 후보는 California주 검사, 검찰총장 시절부터 대기업의 부정 행위에 대해 강력 대항하는 자세를 견지해 오고 있었다. 고물가에 시달리는 국민들에 어필하는 자세이다. 그러나, 이런 정책 노선은 대기업, 월가 금융기업 및 투자가들에게는 커다란 우려 대상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만일 Harris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반 기업, 반 산업 정책을 펴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불러오는 것이다. Trump 후보는 선거 캠페인 내내 자신은 친기업적인 반면 Harris 후보는 반 기업적 이념이나 노선을 가졌다고 비난해 오고 있다. 두 후보의 정책이 크게 대조되는 지점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우려와 달리, Harris 후보는 표면적으론 기업들에 엄격한 자세를 취하며 국민들의 이익 보호를 표방하고 있음을 어필하면서도 수면 하에서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을 포함해 대기업 및 월가의 지지를 얻기 위해 접촉하고, 그들의 의견을 듣고 공약에 반영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를 들어, 현재 20%인 자본소득세율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연 소득 100만 달러 이상인 부유층에 적용할 세율을 39.6%로 인상하겠다고 했으나, Harris 후보는 이를 28%에 그치게 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또한, 대기업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예산안에 포함한 주요 과세 강화 대책의 많은 부분을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 

이런 가운데, 일부 기업 경영자들은 Harris 후보가 반 기업, 반 산업 자세를 보인 것이나, Trump 후보의 부유층 및 대기업에 대한 감세 제안에 대해 비판적 자세를 보인 것 등을 감안해서 Harris 후보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거나 일부 인사들은 Trump 지지로 선회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최근 Harris 후보가 이들과 적극적인 접촉을 통해 설득에 나서자 일부는 Harris 지지로 되돌아서는 경우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처럼, Harris 후보는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하고 있다. 

 

이런 미묘한 상황에서, 최근, 23명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 학자들이 연명으로 발표한 공개 서한에서 Harris 후보의 경제 정책 플랜이 Trump 후보의 경제 대책보다 ‘대체로 우월하다(vastly superior)’는 평가를 내렸다. 이들은 “일부 개별 사안에선 견해가 다르기도 하나, Harris 후보의 정책들이 국가 경제의 건강함, 투자, 지속가능성, 회복가능성, 고용기회 및 공정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체로 Trump 후보의 반 건설적 대책들에 비해 대체로 우월하다” 고 평가했다. 이들은 고율 관세 부과 및 대형 감세를 주축으로 하는 Trump 후보의 경제 대책에 대해서는 고물가, 재정적자 확대, 불공정 심화 등을 가져올 것이라며 비판했다. CNN은 이로써 유권자들이 가장 중시하는 경제 문제에 결정적인 낙인을 찍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 “글로벌 전문가들이 이번 대선을 통해 점쳐보는 미국의 미래상(像)” 


한편, 많은 세계적으로 저명한 학자들이 논설을 올리는 플랫폼 ‘Project Syndicate’는 최근 이번 대선을 계기로 미국의 장래를 그려보는 관련 논설들을 모아서 게재했다. 이 사이트는 지금 대선에 나선 Harris, Trump 두 후보가 경제에서 외교에 이르기까지 미국 및 글로벌 관점에서 지극히 대조적인 정책들을 제안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초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미국을 크게 변혁시킬 수도 있다고 예견했다. 특히, 미국 유권자들이 가장 중시하는 경제 문제에 대해서는 최근 들어 Harris 후보가 다소 격차를 줄이긴 했으나, 여전히 Trump 후보가 앞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각 기고자들의 주요 관련 논설들을 아래에 요약한다. 

 

New York Univ.의 Nouriel Roubini 교수는, Trump 후보가 경제 문제에서 앞서 있다고 하나, 이는 타당치 않다고 규정한다. Trump 후보와 Harris 후보는 재정, 교역, 기후 대응, 이민 문제, 통화 정책 그리고 대 중국 문제에 이르기까지 대단히 상반된다. 특히, Trump 후보의 경제 대책은 대폭 관세 대폭 부과, 통화가치 하락, 이민 억제 등으로 인플레이션을 촉발하기 쉽고, 경제를 위축시킬 수 있고, 정부 예산을 붕괴시킬 위험이 크다고 지적한다. 시장은 아직 Trump 후보 정책들이 경제 및 시장에 가져올 수 있는 예상되는 폐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Joseph Stiglitz 교수는, 두 후보가 제안하는 정책의 대비점을 ‘자유(freedom)’라는 측면에서 조명한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여성들의 ‘신체적 자율성(bodily autonomy)’에서 약값 상승, 주택 가격에 이르기까지 모든 관점에서 Harris 후보의 정책 대안들이 미국인들의 자유를 신장(伸張)할 수 있는 반면, Trump 후보의 정책은 자유를 억제하는 것이라고 비교한다. Harris 정책의 중점은 일반 국민들에 집중되어 있고, Trump 후보의 주장처럼 이미 신뢰를 잃어버린 ‘낙수 효과(trickle-down)’ 경제 이론에 따른 주장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고 평가한다.

 

New School의 Nina L. Khruscheva 교수는,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Trump 후보는 미국을 자유롭고 번영된 나라로 이끌어 가는 것과는 거리가 멀고, 스스로 위험한 독재자가 되려는 의중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Trump 후보는 취약하고, 분열되고, 편집(偏執)된 사회 위에서 군림(君臨)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Khruscheva 교수는 Trump의 이런 위험한 의도는 미국 역사상 유례가 없는 대규모의 이민자 축출 시도에서 잘 나타나는 것이라고 평가한다. 이는 불법 이민자들이 처음으로 고통을 받게 되는 일종의 ‘국가에 의한 테러’ 정책이라고 규정한다.

 

Harvard Kennedy School의 Edoardo Campanella 교수는, 나아가, Trump 후보의 2기 정권은 과거 수십년 동안 미국 사회의 문제가 되어온 인종적, 정치적 계층 구조를 복원하려는 시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Campanella 교수는 그러나, 비록 Trump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패배한다고 해도 인구 구조 변화 측면에서도, 트럼프化 되어버린 공화당의 면모에서도 그리고, 反다수주의적 헌법 규정에서도 그렇고, 향후 미국의 민주주의는 기능 부전으로 향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Univ. of Chicago의 Tom Ginsburg 및 Aziz Huq 교수는, Harris 후보가 승리한다고 해도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는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그러나, Harris 후보의 승리는 국가 운영 통제 권한을 다시 차지하는 경우에 국가 제도를 공격하려고 하는 시도들을 분쇄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최근 헝가리, 인도 등에서 겪었던 경험들처럼, 만일 Trump 후보가 승리하고 백악관에 다시 입성하는 경우에는 보다 무자비(ruthless)해지고, 권력 강화 및 유지에만 몰두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같은 Univ. of Chicago의 John Mark Hansen 교수는, Trump가 선거에 승리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패배를 수용하고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독재를 행사하려 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Trump는 최근까지도 2020 대선이 조작된 것이고 진정한 승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아니고 자신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Trump가 목표하는 것은 상대방을 해치겠다고 위협해서 괴롭히거나, 자신의 부정 행위를 감추는 것이다. 심지어는 자신에 복종하는 선거 관리 책임을 가진 인사들에게 자신을 위해 불법을 저지르도록 강요하는 것이라고 경고한다.

 

Lincoln Project 공동설립자 Reed Galen은, 지난 수십년 동안 미국 국민들의 안방에 대단히 중독성이 큰 보수 진영의 선전들을 홍수처럼 쏟아내는 미디어 매체들의 폐해를 지적한다. 따라서, 가령 Harris 후보가 이번에 승리한다 해도 이들 ‘미디어 몬스터’들은 더욱 추악하고 더욱 광범하게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우려한다. 

 

■ “글로벌 금융시장에 일부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도 나타나고 있어”  


미 대선 선거전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Harris 후보의 지지율이 급변동을 이어가자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트럼프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점치는 투자자들이 서서히 고개를 들면서 소위 ‘트럼프 트레이드(Trump Trade)’ 현상도 생겨나고 있다. 이런 Trump Trade의 가장 큰 특징은 ‘강(强) 달러’ 예감이다. Trump 후보가 내세우는 일률 관세 도입으로 국내 물가가 상승하고, 그러면 미 연준의 금리 인하를 저지하게 되거나 금리 재인상을 불러와 ‘강 달러’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이런 예상은 지속 가능하지 않은 상정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가령, 경제 상황이 그렇게 됐다고 해도, 그것은 ‘나쁜 물가 상승’, ‘나쁜 금리 상승’이어서 강 달러가 지속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 것이고, 물가 상승 그 자체는 사실은 달러화 약세를 유도하는 요인이 된다. 즉, 추가 관세를 도입한 결과는 국내 물가를 끌어올려 개인 소비 활동을 위축시켜 결과적으로 미국 경기는 둔화하고 물가 상승이 병행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으로 빠질 위험성이 대단히 큰 것이다. 

 

그럴 경우에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경기 악화 및 인플레이션에 발목이 잡혀 정책 수단의 실행이 진퇴양난에 빠지게 되고 그런 상황에서는 통상적으로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서는 것이 상례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지금 금융시장의 ‘Trump Trade’ 현상은 Trump 후보의 대폭적인 일률 추가 관세 인상 정책이 미국 및 세계 경제에 가져올 수 있을 악영향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 “1920년대말 대공황 이후 최악의 보호주의가 확산될 우려 고조”


만일, Trump 후보가 승리해 공약대로 대폭 추가 관세를 도입하면 미국 관세율은 1920년대 대공황 이후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WTO에 따르면 현재 미국 실효관세율은 3.1%이나, 만일 對 중국 관세율 60%, 그 외 국가들에 일률 10%를 적용하는 경우, 평균 관세율은 17%로 5배 이상 뛰어오른다. 이에 촉발되어 세계 경제에는 보호주의가 일거에 확산되고, 자유무역 체제가 붕괴될 가능성도 크다. 대공황 당시 Hoover 대통령은 자국 기업 보호 명분 하에 광범한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Smoot-Hawley법을 제정했고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38-42%로 상승했다. 결국, 유럽 각국이 이에 대해 보복 조치를 취하자 전세계적으로 보호주의가 일거에 확산됐었다. 그리고 이는 제2차 세계 대전의 한 원인이 됐었다. 

아직은 Trump 후보가 재선된다 해도 지금 내걸고 있는 공약대로 정책을 시행할지는 불투명하다. 트럼프 1기 정권에서도 중국산을 포함한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폭 관세를 부과했으나, 그래도 당시에는 일부 품목에 국한됐으나, 이번 제안은 모든 중국산 제품 수입에 60% 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상대국에도 10-2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경제적 영향이 전혀 다를 것임은 물론이다. 

 

미국의 중립적 연방 기구 및 ITC가 트럼프 1기 정권 당시 외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 수입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 경제적 효과를 시산(試算)한 결과, 미국 내의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 가격은 각각 2.4%, 1.6% 상승했고, 미국 국내 생산 제품에 대한 수요를 늘려서 미국 생산 기업들의 연간 매출을 28억달러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을 원자재로 하는 미국 기업에 대한 타격은 그 이상으로 커서 연간 생산액이 34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Morgan Stanley의 시산으로는 만일 중국산 수입품에 60%, 모든 국가들에 10% 일률 관세를 부과하는 경우, 미국 소비자물가를 0.9% 상승시키고, GDP를 누계 1.4%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Trump 후보가 누차 강조하고 있는 엄격한 이민 정책으로 이민자들의 유입이 정지되는 경우에는 미국 GDP는 연간 0.6~0.7% 정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를 합산하면 미국 GDP는 2% 이상 감소할 수 있고 결국 경기 침체에 빠질 위험성도 커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13개 명제들로 구성된 예측 모델을 적용해 근대에 치러진 모든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 정확하게 당선자를 예측해 영험한 예언자로 유명세를 얻은 American 대학 Allen Lichtman 교수는 최근 여론조사들이 예측불허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 속에서도 여전히 Harris 후보 당선 예상을 고수하고 있다. 대조적으로, 예상 후보 승리 가능성에 내기를 거는 정치 도박 플랫폼 Polymarket에서는 Trump 후보 승리 가능성이 Harris 후보의 두 배에 달한다. 모든 경합 주에서도 앞선다. Arizona, Georgia에서 48%, North Carolina에서 42% 앞서고, 가장 작은 격차를 보이는 Michigan에서도 6% 앞선다.

그러나, 항상 그렇듯이 사전에 해보는 예측이야 그저 예측일 뿐이고, 가장 확실한 결과는 역시 실제로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것은 만고에 정해진 이치다. 이변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 이번 대선 결과가 Lichtman 교수의 예언대로 나올지, 아니면 그가 이번에 두번째 오류를 범하게 될 지는 이제 며칠 안에 드러날 것이다. 어찌 됐던, 지금 전 세계인들은 모두 숨을 죽이고 결과를 지켜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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