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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공모(公募)를 담당하고 있는 인사혁신처는 전통 공연예술 분야의 전문성을 지닌 문화예술계 인사가 맡아 오던 국립국악원장 직위를 개방형으로 바꿔 행정직 공무원이 응모, 임명될 수 있도록 작년 12월 말 법령을 개정한 후 공모를 진행 중이다. 현재 3명의 임용 후보자가 최종 1명 추천을 위해 대기 중인 상태이다. 하지만 세간에 후보 3명 중 한 명인 행정직 고위 공무원 출신을 임명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국악계의 거센 항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립국악원은 대한민국 전통음악의 보존, 계승, 발전을 책임지는 기관으로 원장의 예술성과 전문성은 향후 전승될 우리 국악의 방향성과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새로이 등용될 신임 원장은 국악 발전과 정체성 유지를 위해 예술 행정, 예술적 역량이 갖춰진 인물인지 확인하고 세심한 임용과정을 거쳐 선발해야 한다.
지난 3월 21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그동안 국립국악원장직에 특정 고교, 대학 출신이 많았다고 언급한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로, 국악계 내부의 지속된 학맥(學脈) 구조와 관련이 있다. 이는 오랜 기간 특정 학교 출신들이 국악연구와 교육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기 때문일 수도 있고, 기존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인사 구조가 반복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만약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립국악원장의 인적 구성을 다양화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이 단순한 “기존 특정 학교 출신 배제”가 아니라 “국악 발전과 국립국악원의 운영 혁신을 위한 실질적인 변화”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즉, 인사 다변화의 목적이 ‘특정 계층 배제’가 아닌 ‘전문성과 역량에 따른 개방성 확대’가 된다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정한 개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러한 변화가 국악 전문가의 역할을 축소하거나 국악의 예술성과 학문적 깊이를 간과하는 방식으로 향후 계속 진행된다면 크나큰 시련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국악원의 정체성과 운영 방향이 흔들리지 않도록 행정과 예술의 균형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다. 다양한 혁신적인 발전 방안을 토대로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투명한 인사가 되도록 해야 하며 모든 국민이 수긍하는 등용으로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
향후 임용될 국립국악원장은 우리 전통음악의 보존과 발전을 책임지는 중요한 직책이므로 국악 및 전통예술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 다양한 공공기관의 경영 경력과 운영 능력이 출중해야 하며, 현대적 계승·발전을 위한 정책적 비전 제시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나아가 국악 발전을 위한 거시적 관점의 리더십과 조직 운영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그리고 업무를 시행하기 전에 마음이 먼저 전해지는 분이면 더욱 좋겠다.
많은 국악인은 그러한 후보가 최종 임용 추천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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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2025년03월25일 16시55분
- 최종수정 2025년03월24일 10시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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