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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續)여의도에는 왜? 정신병원이 없을까 <30> 앨 고어의 담화문(談話文), 윤석열의 담화문(痰火文) ⓾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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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2025년04월29일 17시10분
- 최종수정 2025년04월25일 12시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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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를 이끄는 지도자와 그 집단에 대해 야박해서 눈물이 날 정도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그들이 힘들어 울어야 국민이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 건… 정책이나 전문가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사회지도층이 국민보다 힘들지 않고 편하게 살기 때문이다.> (졸저 ‘여의도에는 왜? 정신병원이 없을까’ 중) |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체계를 수호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이렇게 불법적이고 무효인 이런 절차에 응하는 것은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한 마음일 뿐입니다.” (2025년 1월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체포 직전 공개한 ‘국민께 드리는 말씀 중’)
“많은 국민들께서 추운 거리로 나와 나라를 위해 힘을 모아주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애국심에 감사드립니다.” (2025년 1월 17일 변호인을 통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윤석열의 편지’ 중.)
“새벽까지 자리를 지킨 많은 국민들의 억울하고 분노하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나 평화적인 방법으로 의사를 표현해 달라” (2025년 1월 19일 변호인을 통해 밝힌 지지자들의 서울 서부지법 난입에 대한 입장 중)
하…. 이것도 모자라 시민과 청년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을 위한 국민변호인단’까지 모집했다. 윤 대통령뿐만이 아니다. 비상계엄 선포를 주도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옥중에서 1월 19일 서부지법 난입으로 구속된 사람들에게 영치금을 보냈다는 다음 내용의 편지를 공개했다.
사랑하는 애국 국민 여러분!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과분한 영치금에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심지어는 고이 간직했던 쌈짓돈을 털어 보내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이토록 나라를 걱정하시고 사랑하시는 애국 국민들이 많음을 새삼 느끼면서, 큰 감동과 감사함을 억누를 수 없었습니다. 이렇듯 소중한 영치금을 허투루 쓰지 않고, 의미 있게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그래서 떠올린 분들이 서부지법 60여 분의 애국 전사들이었습니다. 이 청년들은 비록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분들의 구국정신과 애국심은 오래도록 오래오래 기억되도록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애국청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자 애국 국민들께서 보내주신 소중한 영치금을 이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60여 분의 애국 전사들께 보내는 영치금은 제가 보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애국 국민들께서 보내시는 것이기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60여 분의 애국 전사들이 조속히 풀려나서 애국 국민들의 구국대열에 함께 할 수 있도록 많은 기도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혹한에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5. 2. 4(화) 김용현 배상
판결에 불만이 있더라도, 판사를 잡으려고 문을 부수고 법원에 쳐들어간 사람들을 ‘애국 전사’라고 부르다니….
중용에 ‘好學近乎智 力行近乎仁 知恥近乎勇(호학근호지 역행근호인 지치근호용)’이라는 말이 있다. 배우기를 좋아함은 지혜에 가깝고, 힘써 행함은 어짊에 가깝고,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용기에 가깝다는 뜻이다. 유학에서 말하는 ‘용기’는 힘과 투지를 자랑하는 외적 용기가 아니라 의(義)로써 자신을 성찰하는 내적 용기를 말한다. 또 의란 자신의 악을 부끄러워하고 세상의 악을 미워하는 수오지심(羞惡之心)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참된 용기는 부끄러움을 아는 데서 시작된다는 뜻이다.
삶이 구차해지거나 지지부진할 때 그걸 부끄러워할 줄 아는 용기가 있어야 거기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갈 수 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일국의 국방장관이라는 사람이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서는 요새 말로 1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되레 지지자들에게 ‘뜨거운 애국심’ 운운하니 왜 내 얼굴이 뜨거워지는지…. 우리 할아버지 말대로, 말세인가.
안타깝지만 그들의 궤변과 후안무치, 견강부회는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 결과가 나온 뒤에도 그치지 않고 계속됐다. 내란죄로 형사 재판을 받는 와중에 ‘윤 어게인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발표했다가 4시간 만에 보류한 윤 대통령 변호인단이나, 그런 사람들을 불러서 밥을 먹고 사진을 공개하게 한 전직 대통령이나 수준이 왜 그 모양인지….
너무 어이가 없어 그들의 황당한 궤변과 기행을 죽을 때까지 계속 쓰고 싶지만 그랬다가는 평생 ‘앨 고어의 담화문(談話文), 윤석열의 담화문(痰火文)’ 편만 쓰게 될 것 같고, 그들의 기행을 계속 들추다 보면 내가 정신병에 걸릴 것 같아 여기서 접어야 할 것 같다.
펜은 칼보다 무섭다는데, 그 펜도 ‘뻔뻔함’을 이기지는 못한다는 걸 새삼 느꼈다. <‘앨 고어의 담화문(談話文), 윤석열의 담화문(痰火文)’ 편 강제 종료>
<if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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