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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5월 소비자물가(PCE) 둔화, ‘연내 금리 인하 기대 높아져’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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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7월02일 08시37분
  • 최종수정 2024년07월02일 19시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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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BEA)이 지난 28일 발표한 5월 ‘개인소득 및 지출(Personal Income and Outlays, May 2024)’ 통계에 따르면, 5월 개인소득은 1,141억달러가 증가했고(월 증가율; 0.5%), 여기서 개인소득세를 공제한 개인가처분소득(DPI)은 940억달러가 증가했다(동 증가율; 0.5%). 그리고, 개인소비지출(PCE)은 478억달러가 증가했다(동 증가율; 0.2%). 이를 감안한 PCE 기준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0.1% 하락했고,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항목을 제외한 근원 PCE 지수도 0.1% 하락했다. 최근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불변’이었던 것에 이어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진 PCE 기준의 개인소비물가지수도 ‘둔화’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자,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년 내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다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상무부 “소득 증가는 임금, 자산소득, 사회보장 급여 증가에 기인”

 

미 상무부는 28일 발표한 발표문에서 5월 중 경상가격 기준의 개인소득이 증가한 것은 주로 임금 증가, 개인 자산소득 증가, 정부 시회보장 급여 증가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동 경상가격 기준의 개인소비 지출 증가는 478억달러이고, 그 중 342억달러는 서비스 부문에 지출이 증가했고, 136억달러는 상품 소비 지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부문 지출 증가의 가장 큰 비중은 병원비 등 의료 관련 지출이 차지했다. 다음으로 주거비, 교통비 순으로 나타났다. 

 

일반의 관심이 큰 개인소비지출(PCE) 기준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동 상품 물가지수는 0.4% 하락했고, 서비스 물가지수는 0.2% 하락했다. 반면, 식품 물가지수는 0.1% 상승했고, 에너지 물가지수는 2.1% 하락했다. 식품 및 에너지 항목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0.1% 상승했다. 결국, 5월 PCE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그 중 상품 PCE 소비자물가지수는 0.1% 상승했고 서비스 물가지수는 3.9% 상승했다. 식품 소비자물가지수는 1.2% 상승했고, 에너지 물가지수는 4.8% 상승했다. 또한, 식품 및 에너지 항목을 제외한 근원(core) PCE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동월 대비 2.6% 상승한 것이다. 

 

■ “연준이 연내에 정책금리를 인하할 ‘동력(impetus)’을 제공하는 것” 


이번에 미 상무부가 발표한 5월 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전월 대비 둔화(0.1% 하락)된 것으로 나타나자,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PCE 개인소비물가지수 둔화 결과가 잠적으로 연준이 2024년 내에 정책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더 많은 동력을 제공하는(providing more impetus)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5월 PCE 물가지수는 시장 전문가들의 사전 예상치와 일치하는 것이다.

  

미국의 투자 정보 사이트 invesing.com은 미국 PCE 소비물가지수가 4월에 전년동월 대비 0.3% 증가한 2.7% 상승에서 5월에는 동 2.6% 상승으로 0.1% 하락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이는 지난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물가상승률이 상승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core) PCE가 전월 대비 0.1% 상승 및 전년 대비 2.6% 상승으로 둔화된 것을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Bloomberg 통신은 오늘 자 사설에서, 미 연준 파월(Jerome Powell) 의장은 제2의 'Mr. Yen'이 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2년 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 연준의 금리 정책이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해 오고 있는 상황을 비유한 것이다. 이의 가장 큰 타격을 받은 통화가 바로 일본 엔(Yen)화이고 그다음이 태국 바트(Baht)화이다. 금년 들어서만도 일본 엔화 가치는 12%나 하락했고, 태국 바트화는 7%나 하락했다. 그런 상황이지만, 지금 하루에 7.5조달러가 거래되는 글로벌 외환시장의 관심은 일본 정부가 엔화 가치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인지 여부는 뒷전으로 물러나 있고, 오직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 “연준 내에서도 금리 ‘인하’ 전망을 둘러싸고 견해가 양분돼 있어”


앞서 소개한 invesing.com은 연준이 이달 초 열렸던 FOMC에서 현행 정책금리 범위를 20년 이래 최고 수준인 5.25%~5.50%로 유지할 것을 결정하면서도, 2024년 연내에 종전의 3 차례 인하 대신 단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을 시사한 바 있다고 상기했다. 이는 보다 많은 연준 정책위원들이 미국 인플레이션이 연준이 목표로 하고 있는 2%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완화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보다 많은 증거들이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었다.

 

최근에는 FRB of San Francisco의 May Daly 총가 CNBC에 출연해, 현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는 있으나, 아직은 연준의 물가 수속 노력이 끝나지 않았다(not done yet)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Daly 총는 이번 PCE 개인소비물가지수 통계를 감안해서 “연준의 현행 금융(금리) 정책이 충분히 긴축적이라는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 고 말하며, “성장은 둔화되고 소비 페이스도 둔화되는 중이다. 노동시장 확대도 감속되고 있고, 인플레이션 상승률도 둔화되고 있다”, “어느 측면에서 보아도 금융정책이 기능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며 금리 인하를 지지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파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FRB의 “Miki” Bowman 이사는 “지금 고용과 노동시장은 대단히 견조하나, 인플레이션은 아직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고 언급하면서,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이처럼 연준 내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와 관련해 견해가 양분된 상황이고, 금융시장에서도 금리 인하 시기를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 “물가상승 압력 둔화, 금리 인하 확신 강해지면 엔저(低) 멈출 것”


한편,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의 하나인 역사적 엔저(低) 행진으로 미 연준과 일본은행(BoJ)은 금융정책 방향을 둘러싸고 극도의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2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CPI가 지난 4월에 0.3% 상승한 데 이어 ‘변동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전년 대비로는 3.3% 상승), 이어서 이번 5월 PCE deflator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냉각되고 있다는 조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만일,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연준이 연내에 정책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강해지면, 현 ‘강(强)달러/약(弱)엔’ 흐름도 멈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노무라(Nomura)연구소 키우치(木內登英)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에 PCE 기준으로 개인소비 물가지수가 앞서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를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근원 PCE deflator 상승률이 전월 대비 0.1% 상승으로, 2020년 11월 이후 최저 상승폭이고, 전년동월 대비 2.6% 상승에 머문 것(전월 4월은 동 2.8% 상승)은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물가상승률이라고 강조했다. 

 

동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잇따라 발표되는 인플레이션 둔화 통계를 감안해서 금융시장은 미 연준이 연내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스왚(swap) 시장에서 형성되는 선물가격에 반영되는 바로는 연내에 금리 인하 폭이 0.45% 정도로 나타나고 있어, 금년 내에 0.25% 폭으로 단 1회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은 완전히 뛰어넘어 ‘2회 정도’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9월까지 정책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68% 정도로 보고 있어, 동 발표 이전의 64%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8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의 대(對) 미 달러화 환율은 일시 1달러당 161엔대 전반까지 상승(엔화 가치 하락), 1986년 12월 이후 38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엔화 약세가 진행되기도 했다. 그 후 PCE 통계 발표에 따라서 뉴욕 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최종적으로는 160엔대 후반에서 종료됐다. 이어서 7월 1일 도쿄 시장에서는 또 다시 1달러 당 161엔대를 상회하는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가까운 장래에 금융시장이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를 확신하는 단계에 들어가면 강(强)달러/약(弱)엔 흐름은 피크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만일, 시장 예상대로 연준이 실제로 9월에 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이에 앞서 7월 혹은 8월 무렵에는 강(强)달러/약(弱)엔이 피크를 이룰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그 동안에는 엔화 약세 흐름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여, 경우에 따라서는 일본 정부가 또 다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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