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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사랑방> 디지털 대전환이 가져다 준 하이퍼로컬 시대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4년07월10일 16시22분
  • 최종수정 2024년07월08일 11시33분

작성자

  • 양창규
  •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교수, 한국벤처창업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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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당근이 17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2015년 당근마켓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고 한다. 흑자를 낸 것뿐만  아니라 누적가입자는 3,600만명, 월 활성 이용자 수(MAU)는 무려 1,900만명에 이를 정도로 국민 앱으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제 당근은 중고물품거래가 아닌 지역커뮤니티, 구인구직, 중고차나 부동산거래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고,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해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힌바 있다. 

특히, 당근의 놀라운 점은 1인당 한달 평균사용시간이 150분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한사람이 한달 동안 무려 2시간30분 이상을 당근 앱에 머물렀다는 의미로, 당근은 이제 단순한 중고물품거래 플랫폼이 아닌 지역기반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완벽하게 전환되었다고 해석 할 수 있다.

당근이 지속적으로 지역기반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기능들이 선보여졌다. 동네정보나 지역 공공정보를 얻을 수 있는 ‘동네생활’, 지역주민들과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는 ‘모임’, 숏폼으로 지역주민들에게 자신의 가게정보와 이벤트소식을 알릴 수 있는 ‘당근스토리’ 등이 새롭게 선보인 기능들이다. 이러한 당근의 노력은 ‘로컬(Local)’보다 더욱 지역에 다가간다는 ‘하이퍼로컬(Hyper Local)’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하이퍼로컬(Hyper Local)’은 지역보다 더 작은 지역이라는 의미로 당근이 대표적인데, 지역 내 커뮤니티를 활성화시켜 이들을 지역 내 상권과 연결한 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온오프라인 모임, 지역광고, 중고물품거래 등이 ‘하이퍼로컬(Hyper Local)’과 비즈니스 모델이 결합된 서비스이다. 대표적인 당근이 흑자를 달성하고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인식이 생기자 너도나도 ‘하이퍼로컬(Hyper Local)’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마져도 이 시장에 뛰어 들었으니, 이 시장의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 모양이다. 대형포털이 전국을 상대로 시작한 검색이나 상거래, 커뮤니티를 지역으로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하이퍼로컬(Hyper Local)’이라는 키워드는 꼭 필요해 보인다. 

어쩌면 중국의 알리나 테무의 적극적인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지역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필수일 것이다. 거대 포털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하이퍼로컬(Hyper Local)’를 제공해야 하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모든 인터넷 서비스의 관문이라고 생각되어져 왔지만, 다양하고 창의적인 ‘하이퍼로컬(Hyper Local)’ 서비스를 제공했던 당근이 이들의 견제를 이겨내고 경쟁하며 글로벌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정말 크다.

 

거대 포털과 건전한 경쟁을 하고 있는 신진 플랫폼의 성장은 디지털 대전환으로 인해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디지털 전환이 지역에 스며들면서 지역주민들과 지역기업들이 함께 경제적, 사회적 부가가치를 생산해내고 지역활성화라는 활력이 생기고 있다. 발빠른 지자체들은 이들과 함께 지역브랜드를 만든다던지 공공프로필과 같은 지역주민대상 정보제공 등 ‘하이퍼로컬(Hyper Local)’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 과거 온라인 이 지역상권을 해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지목되었지만, 이제는 지역이 상권을 유지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만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역설적으로 지역주민들의 디지털 플랫폼 활용능력을 촉진시켜야만 지역이 살아날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하이퍼로컬(Hyper Local)’ 서비스를 활용해서 지역주민들이 온라인 속에서 자신을 더 돋보이게 하고 관심있는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을 잘 해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만 하고, 이를 위해 지자체 차원에서의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지역소멸을 당면하고 있는 지자체들은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플랫폼 활용능력에 대한 교육이 지역소멸에 대응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있다.

 

‘하이퍼로컬(Hyper Local)’이 익숙한 단어는 아니기에 지자체나 소상공인을 육성하거나 돕는 기관들이 아직은 크게 관심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영역이고, 당근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눈에 띄는 플랫폼도 없다. 하지만, 네이버와 카카오를 포함한 민간에서는 이미 사업성을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시작하고 있다. 때문에 지자체들도 자신의 지역활성화 전략을 신속하게 점검하여, 민간과 사업초기부터 지역 활성화를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은 찾아야 할 것이다. 대형 포털의 목표가 지역활성화가 된 지금 지자체가 이들과 협력하여 디지털 대전환의 온기를 지역에 뿌리 내릴 수 있는 최적의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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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7월10일 16시22분
  • 최종수정 2024년07월08일 11시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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