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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류 열풍에 힘입어 K-푸드(한국농식품)의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 농식품 수출은 좁은 국내시장을 벗어나 무한한 성장 기회를 가지게 되어 우리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역할을 하고, 과잉 물량의 해외 격리에 따른 가격 안정화 효과로 농가소득지지 효과를 보이고 있다. 또한 수출은 국제규범과 식품안전규제를 따라야 하고 외국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에 맞추어야 하므로 우리나라 농식품 산업의 수준 향상에도 기여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농식품 수출은 2000년 15억 달러에서 2024년 99.8억 달러로 전년에 비해 9.0% 증가하여 일반 공산품의 수출 증가율을 앞질렀다. 수산식품도 2024년 30.3억 달러의 수출을 기록하여 전체 농수산식품 수출은 130.1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수출대상국도 전통적인 일본, 중국, 미국을 벗어나 베트남, 아랍에미레이트, 태국, 홍콩, 대만 등 동남아시아, 중동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수출 금액이 큰 라면, 권련, 참치, 김, 인삼과 같은 전통적인 품목 이외에 배, 파프리카, 토마토, 딸기, 포도와 같은 신선농산물의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K팝과 같은 한류 확산으로 K-푸드에 대한 인지도 상승은 물론 실제적인 수출 확대로 연결되고 있어 앞으로 우리 농식품의 수출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된다.
K-푸드의 품목별 수출실적을 보면 라면, 쌀가공식품 등 가공식품이 역대 최대 실적으로 전체 수출을 견인하였고, 신선식품 중에는 김치가 1.6억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였다. 전체 농식품 수출에서 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83.5%였고, 신선식품은 16.5%를 차지하였다.
품목별로 보면 라면이 1,248.5백만 달러로 전년 대비 31.1% 증가하였고, 과자류 770.4백만 달러 (17.4% 증가), 음료 662.7백만 달러 (15.8% 증가), 소스류 394.0백만 달러 (4.1% 증가), 커피조제품 335.0백만 달러 (2.7% 증가), 인삼류 324.5백만 달러 (2.0% 감소), 쌀가공식품 299.2백만 달러(38.4% 증가), 김치 163.6백만 달러 (5.2% 증가) 등이다.
농식품 수출 1위 품목인 라면은 전년도 실적인 9.5억달러를 10개월 만에 초과 달성하여 연말까지 12.5억달러 수출되었다. 라면은 드라마, 영화 등 케이(K)-콘텐츠에 자주 노출되고 라면먹기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권역별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에서는 텍사스의 대형 유통매장 신규 입점에 성공하면서 수출이 70% 이상 증가하였다. 주요 수출대상국은 중국 260.5백만달러(20.9% 증가), 미국 215.6(70.3% 증가), 네덜란드 91.1백만달러(50.1% 증가) 등이다.
상위 수출 품목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쌀가공식품은 전년 대비 38.4% 성장한 3.0억달러 어치가 수출되었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크게 성장하였는데 (51.0% 증가), 글루텐프리 건강식,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수출대상국은 미국 173.2백만 달러(51.0% 증가), 베트남 16.2백만 달러(10.7% 증가), 일본 11.7백만 달러 (6.9% 감소) 등이다.
전통식품인 김치는 163.6백만 달러 수출되었으며,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인 2021년 159.9백만 달러를 3년만에 넘어선 것이다. 미국과 네덜란드 등 신규 시장에 비건김치, 상온유통김치 등 신제품을 소개하고 입점매장을 확대한 것이 수출 증가(5.2%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주요 수출대상국은 일본 54.0백만달러 (12.1% 감소), 미국 48.0백만달러 (20.0% 증가), 네덜란드 9.6백만달러 (29.9% 증가) 등이다.
수산식품 중에서 김 수출액은 전년 대비 25.8% 증가한 997백만달러 (25.8% 증가)를 기록했다. 참치는 전년 대비 4.7% 늘어난 589백만만달러 (4.7% 증가)를 기록했다.
농수산식품의 지역별 수축을 보면 미국‧중국‧아세안‧유럽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하였고 특히, 냉동김밥 수출을 주도한 미국, 건강식에 관심이 높은 유럽, 라면 수요가 증가한 중남미에서 2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수출액 1위 국가는 미국 (1,592.9백만달러, 21.2% 증가), 2위는 중국(1,512.6백만달러, 7.9% 증가), 3위는 일본 (1,374백만달러, 4.3% 감소)으로 집계되었다. 나머지는 아세안 (1,908.8백만달러, 4.3% 증가), 유럽 (680.8백만달러, 25.2% 증가), 중동 (336.3백만달러, 10.0% 증가), 중남미 (236.3백만달러, 21.8% 증가) 등이다. 일본은 엔화가 저평가되면서 수출 확대가 어려우나 나름대로 선방하였고 유럽, 중남미 등 신시장 개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K-푸드 수출이 이처럼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더욱 확대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제약요인을 극복해야 한다. K-푸드가 대한민국 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식품산업을 첨단식품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한 과제로 국가 전략산업 지정, 식품 관련 공공첨단산업 인프라 구축, R&D투자 확대, 첨단산업설비 도입 등 첨단산업화를 통한 부가가치 제고 방안이 필요하다.
특히 식품산업을 식량안보, 국가 경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국가 전략기술(산업)로 지정, 첨단식품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품산업이 첨단산업으로서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신기술 상용화 및 지속 가능 생산체계 마련을 위한 기반 조성은 물론 AI, 로봇 자동화, 합성생물학, 빅데이터 활용 및 R&D, 시제품 생산 과정을 표준화·자동화·고속화 등 제조공정 혁신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또 미생물 기반의 신소재 및 식물성 단백질, 미생물 단백질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글로벌시장 선점을 첨단 기술 확보를 위해 정부 차원의 R&D 집중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아울러 자동화, 로봇 기술을 활용한 식품 생산 공정을 현대화하고, 바이오 소재와 관련된 생산설비의 고도화도 추진돼야 할 것이다.
K-푸드의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신규 품목 개발 및 해외시장 개척, 수출전문조직 육성, 수출지원 체계 확립과 같은 수출확대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지만 새로운 마케팅 전략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할 것이다.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한 전략을 몇 가지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한류 열풍을 우리 농식품 홍보에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한류가 한국의 이미지를 크게 높이는 상황에서 한류스타들을 활용한 우리 농식품의 수출마케팅을 전 국가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한국 드라마의 영향으로 외국에서 한국식 치킨, 떡볶이, 김밥 등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한류스타들이 한국 농식품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우리 농식품 수출이 엄청나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BTS가 우리 농식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면 수출 증대 효과가 엄청나고 그에 따라 우리 농업 성장은 물론 농가소득 증대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농식품부의 조사에 의하면 외국인이 선호하는 음식은 `한국식 치킨(30.0%)`, `김치(27.7%)`, `비빔밥(27.2%)`, `떡볶이(18.0%)`, `김밥(15.5%)`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김치가 우리 농식품 수출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커 한류스타들이 김치를 중심으로 우리 농식품을 홍보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김치를 수출하는 것은 무, 배추, 파, 고추가루, 마늘, 젓갈 등 우리 농산물을 수출하는 것으로 농업 생산 및 농가소득에 대한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한류스타 마케팅과 더불어 농식품 수출업체들도 외국인 입맛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는 등 수출확대를 위한 노력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할 것이다.
둘째, 농식품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신규 수출 품목과 신규 시장을 많이 발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출대상국에 대한 철저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신규 유망 품목을 발굴해야 한다. 각국별로 무역 및 식품안전 규제는 물론 소비자 기호, 수입 품목, 국내산 식품의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분석하여 신규 품목을 발굴해야 할 것이다. 특히 신선 농수산물의 경우 해외의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전략이 필요하다. 최근 새로운 수출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는 요구르트, 냉동식품, 참외, 애호박, 녹차 등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셋째, 신선식품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내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수출을 전문으로 하는 수출전문조직의 육성이 필요하다. 신선 농수산물의 경우 수출이 국내시장 상황과 연계되어 국내시장 상황이 좋으면 수출이 감소하고 국내시장이 좋지 않으면 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불안정한 문제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선식품 수출전문조직은 농가와 엄격한 계약을 통해 수출 물량을 확보하고 엄격한 기준 하에 공동선별, 상품화하여 고품질 상품을 수출토록 해야 한다. 특히 수출전문조직은 국내산 가격변동에 관계없이 일정한 물량을 수출하도록 하여 해외 바이어와 신뢰를 쌓는 등 장기적 수출 기반 구축을 추구해야 한다.
넷째, 수출확대를 위해 수출업체 및 지자체들이 한정된 해외 바이어를 높고 과당 경쟁을 하는 문제점이 있어 이를 완화시킬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 정부도 수출조직의 통합을 위해 K-머쉬 등 통합수출조직을 육성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그 성과가 미미한 편이다. 앞으로 수출업체간 과당 경쟁을 피하고 수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뉴질랜드 제스프리(Zepri)와 같은 통합수출조직의 육성이 필요하다.
다섯째, 현재 한국무역진흥공사,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지자체 등으로 분산되어 있는 수출지원사업의 총괄관리가 필요하다. 2024년부터 농식품에 대한 수출물류비 지원이 폐지됨에 따라 정부에서는 컨설팅, 정보제공, 바이어 알선 등 간접적인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나 수출업체들이 체감하는 지원 수준이 낮은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수출업체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수출 현장에서의 애로 극복을 위한 연구개발 지원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여섯째, 가공식품의 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원료의 안정적인 조달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국산 원료 공급 불안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농식품 가공·수출업체들과 산지 생산농가간의 계약생산체계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수출 가공식품업체들은 안정적으로 원료를 확보하고 품질, 식품안전성 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식품가공·수출업체가 직접 산지에서 원료 생산을 할 수 있도록 농지 등을 장기 임대할 수 있게 관련 정책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일정 수준이상의 요건을 충족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간척지 등 대규모 농지를 장기간 저렴하게 임대하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해당 농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내수 시장에 판매할 수 없도록 제한하여, 예상되는 부작용을 사전에 차단하여야 할 것이다.
해외에서 수입되는 원료의 경우, 업체의 구매 비용 부담을 완화시키기 위해 수출용 상품 제조용 원료에 한하여 관세 인하(또는 관세 환급)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애로 사항으로 제기된 역관세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원료 수입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해외에 생산기지를 확보하는 해외농업개발사업을 가공·수출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상으로 K-푸드 수출 확대 방안을 제시해 보았다. 이러한 대책들이 효과적으로 추진되어 우리 농식품산업이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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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2025년03월27일 17시10분
- 최종수정 2025년03월23일 10시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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