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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칼럼 게시판 내 결과

  •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80> 면사무소 전화통 새창

    먼 옛날 전화통은 면사무소나 가야 멀찌감치서 귀갱했습니다.올빼미 왕눈깔이 부리부리하고 주댕이가 나팔처럼 툭 튀어나온 전화기가면사무소 지둥에 떡하니 걸려 있었는디…,일제시댄 ‘모시~모시~ 전화통’이라고도 불렀습니다.생게묵은 것이 영낙없이천하 대장군 몰골을 빼 닮았습니다….70년대초 서울에 전차 다닐 때까지도저런 자석식 전화가 있었는디,손잡이가 불이 나도록 싸게돌려 교환원을 부른담에상대방 전화번홀 갈챠주고,한참 후에 겨우 연결이 되지만…,감도가 나빠서 악을 씀스로 맻마디 통화를 했드랬지요.생김새도 우수꽝스릅게 부라린 눈깔 사이에서쪼꾸만…

    현영표(HYUNYUNGPYO) 2025-03-12 16:40:00
  •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79> 눈밭 보리캐기 새창

    설날 건너서 정월 대보름까지 다 지내뿔고 나먼온집안 뒤져도 묵을께 귀해집니다.풀뿌리 민초들의 애환,이른바 춥고 배고픈 춘궁기가 시작되지요….우리 애렀을 쩍봄 한철엔묵은 된장 보릿국에 말아묵는꽁보리밥 항그럭이 쵝오였습니다.겨우내 눈 속에서 추위에 움츠리다가 뱉이 쫌 따스해지믄 앙징맞은 싹을 티운보드라운 청보리순을 듬뿍 넣고,찐한 갈색 묵은 된장풀어 끼린 구수한 홍어앳국…,동네 어르신들은 생각만 혀도 군침이 꼴딱~ 넘어갑니다.시큼털털흔 탁주 커다란 사발에 붜서 단숨에 쭈욱~ 들이키고,소까죽럼 꺼칠한 손바닥으로 한번 거친 쑤염을 쓰윽 문…

    현영표(HYUNYUNGPYO) 2025-03-05 16:40:00
  •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78> 겨울 장독대 새창

    눈이 오면 질 먼첨 떠오르는 정경…,시골집 마당에수북히 눈모자 쓴 장독댑니다.지 키만큼 하얀 백설기떡 같은 흰눈을머리위에 엉근…, 우수꽝스럽고 정겨운 장독대도이제는 점차 사라져가고 없습니다.도회지는 물론 시골에도 아파트가 늘어가면서…,옛날 울엄니 중요 재산목록인 전통 된장, 간장, 꼬추장,온갖 짱아치가 담긴크고 짝은 옹기가 모여사는 마당 항가운데 장독대도,세월 따라 아쉬움 속에 사라져갑니다.★괴물 아파트 숲속에서 .. 맑맑​<ifsPOST>※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으로 활동하…

    현영표(HYUNYUNGPYO) 2025-02-26 16:00:00
  •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77> 대보름 다리밟기 새창

    정월이라 대보름둥근달이앞동산에 휘영청~ 떠오르면…,온 마을 아그들 어른들 아낙네들 흘것없이…,눈쌓인 둥그런 섶다리 우게를 왔다리 갔다리,다리볿기를 나섭니다.세시풍습으로 답교놀이[踏橋戱]라고도 합니다.사람의 다리[脚]와 물 위의 다리[橋]가 같은 음을 지닌 데서 비롯된 것으로,일년사시절 무병장수하고, 제발 다리 아푸지 말라고….맻 바쿠씩 돌고 또 돕니다~!중천에 오른 둥근 보름달이측은지심으로 내러다 봅니다.★ 세시풍속의 향기 .. 맑맑​<ifsPOST>※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

    현영표(HYUNYUNGPYO) 2025-02-19 16:00:00
  •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76> 대보름 달맞이 새창

    무지랭이 민초들도저마다 가슴 깊은 곳에크고 짝은 소원 한둘 품고 살아갑니다.어둠을 가르고 두둥실~~,정월 대보름 쟁반같이 둥근 달이 앞동산에 떠오르면…,묻어놓은 작은 가슴에 소원을 남몰래 빌어봅니다.어무니는 자신보다 온가족을 위해서…,아부지는 처 자석을 위해서…,두 손 가지른히 모으십니다.동네 처녀 총각들은, 우짜든지 좋은 배필 만나 시집, 장개 가게 해달라고 빌고…,허리꿉은 노인들은 아푼 곳 쫌 어서 낫게 해달라고 빌고…,코흘리개 아그덜은 갱엿이나 비과를 한웅큼만 달라고 빕니다~!달님도 저마다의 소원을 들어주기 바뿝니다~!★ 쟁반…

    현영표(HYUNYUNGPYO) 2025-02-12 16:00:00
  •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75> 썰매 고치기 새창

    작년에 탔던 썰매를 끄내서,뚝딱~뚝딱~ 고칩니다.대나무 쪼갠 것과 구리철사는 밸로 오래 견디지 못헙니다.질로 존 것은 다름아닌 공일날 혼차 국민학교 지키는 소사 아자씨 눈을 피해,유리창 문틀에서 몰래 뜯어온 질다란 쐬레일~입니다.ㄷ자로 꾸불려서 못을 박아 썰매 바닥에 단단히 고정시킵니다.녹쓸은 쐬코챙이 두 개도끝을 뾰쪽하게 갈고 손을 봅니다….인자, 꽁꽁~~ 얼어붙은 둠벙이나 논바닥으로 나갈 일만 남았습니다.썰매는 그 시절 아그들 재산목록 그림딱지, 꽃구슬, 방패연, 새총, 물총, 자치기 중에서 단연 제1홉니다~!씽씽~~ 내달릴 썰…

    현영표(HYUNYUNGPYO) 2025-02-05 16:00:00
  •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74> 난로 위 도시락 새창

    그 때는 모두가 악동들이었습니다.공부는 뒷전…,도시락에 만 눈길이 갑니다.고소헌 누룽지 냄새가 나먼,얼릉 우아래 순서를~바까줘야,시커멓게 안탑니다.알미늄 밴또 태와갖꼬,집에 가먼 …,엄니한테 지청구 엄청 듣습니다.사실 보리밥 시커멓게 타뿐 알미늄 밴토 바닥은,쑤쎄미로 암만 빡빡~ 문질러도안 지와집니다.낭중에는 요령이 생게갖꼬 밴또에다 물을 쫌 붓고난로 우게 올려놓으면 아부지들 좋아허시는 숭늉이 됩니다.따끈한 밴또밥, 짐치나 무짠지 반찬에도 그야말로 꿀맛입니다.밴또...밥이 없어서 못싸오는 아그들도 많았습니다.알미늄 밴또가 없어서 그…

    현영표(HYUNYUNGPYO) 2025-01-29 16:30:00
  •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73> 설맞이 손등닦기 새창

    거북등 손등이 갈라져피가 베어나옵니다...겨우내 흙 묻은 손등 잘 딲지도 안아서해마다 추운 겨울이 오면집집마다 아그들 손등이까마구 거북등으로 딱딱흐게 변합니다.조상님과 부모님께 큰 절 올리고세뱃돈 받을라먼,꺼먼 손등부텀 뱃게내야 합니다.맻시간을 따순물에 퉁퉁~불려서조약돌로 빡빡~ 문질러도피만 찔끔찔끔 거릴 뿐~ 거북등은 좀체 잘 안뱃께집니다.손 등이 얼얼합니다...벌겋게 부어오른 손등을 고실고실 말려서 돼야지 지름을 보릅니다….​밤새 쓰리고 후끈~거립니다.1년에 딱 한번설날 세뱃돈 받기가 요로쿠롬 심이 들었습니다….그래도 세뱃돈 받…

    현영표(HYUNYUNGPYO) 2025-01-22 16:30:00
  •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72> 양말깁기 새창

    두세살 차이 고만고만헌 철부지 아그덜…,보리밥 한 그럭씩 맥여서 재우고엄니는 앞마을 문상가신 아부지를 지둘립니다.필라멘트 끊어져 못쓰는 30촉 전구다마에구멍난 목 양말을 끼우고…,호롱불 아래 밤 꼬박새워 깁습니다.문밖에는 함박눈이소복~소복~ 소리없이 쌓입니다.앞산에서 부엉~부엉~, 부엉이가 웁니다….목 늘어난 면 양말…,참 구멍도 잘났지요….신고 벗을 땐 발뒷꿈치 넣고 빼기도 심들고요.올망졸망 아그덜 빵구난 목 양말 소쿠리에 가득…,빨아서 솥뚜껑 우게 말렸다가,밤마다 기워도 기워도 끝이 없습니다.겨울밤도 깊어가고…,가난한 살림에울엄…

    현영표(HYUNYUNGPYO) 2025-01-15 16:30:00
  •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71> 연날리기 새창

    밤새워 맹근 연을 시린 하늘에 날립니다.방패연은 동네 성들이 날리고…,쪼무래기들은 꼬랑지 긴 가오리 연을 날립니다.방패연은 바람이 불수록 잘 날리는데…,가오리 연은 뱅뱅 돌다가긴 꼬랑지 덕분에 겨우 균형을 잡습니다.집에서 대나무 쪼개고 창호지 사다,연 맹글어…,하얗게 내린 눈밭에서 날리던 그 시절.끊어진 연 줏으러 겁나게 뛰어댕겠지요.멀리 날라간 연은,언덕을 넘고 낮은 산도 넘습니다….성들은 키가 클수록 연도 컸는데,우리같이 째끔한 아그들은,윙~윙~ 바람 씬 날은 연줄 잡고 있기도 심들었지요.씩씩했던그 성들은모두 다 어디로 갔을까요…

    현영표(HYUNYUNGPYO) 2025-01-08 16: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