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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Insight 게시판 내 결과

  • 기무부대는 변하지 않는다. 새창

    80년대초 이등병 시절이다. 인사행정 장교가 육두문자를 써가며 본부중대 막사를 흔들어 놓았다. 거친 성격에다 교활함까지 갖춘 그는 부대병사들에게는 공포의 존재였다. 그 순간 갑자기 나타난 사병에게 너무나 공손한 태도로 인사를 건넨다. “김병장 언제 점심 함 하시게” 막 전입해 온 신참 이등병인 나는 순간적으로 영문을 몰랐다. 육군 소령이 일개 사병에게 저리도 순한 양이 되다니. 그러나 현실을 깨닫기에는 단 일분이면 충분했다. 고참이 설명했다. 문제의 병사는 기무부대(당시 보안부대) 소속이고 기무부대는 군에서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는 …

    김동률(kim123) 2017-11-12 17:47:00
  • 나 혼자 살 수는 없다 새창

    월남전을 다룬 헐리우드 영화중 ‘디어 헌터(1978)’란 작품이 있다. 지난 해 세상을 떠난 거장 마이클 치미노가 감독했다. 전성기 시절의 로버트 드 니로, 메릴 스트립이 주연한 영화로 이른바 워 무비(war movie)의 클래씩쯤 된다. 영화는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군인들의 불안과 황폐함을 담은 명작중의 명작이다. 그 해 오스카 영화제에 무려 9개 부문 후보로 올라 작품상 등 5개 부문을 휩쓸었다. 마이클 치미노에겐 감독상을 안겼다. 우리에겐 러시안 룰렛이라는 목숨을 내건 끔찍한 도박을 알려 준 바로 그 영화다. 전쟁의 참혹함속에…

    김동률(kim123) 2017-09-20 17:30:00
  • 실크로드는 지금<하> 오아시스 도시 둔황 새창

    목숨 건 구도자 혜초의 길,600개 석굴엔 부처의 미소가 …4·5 동서양을 잇는 실크로드의 요충지 둔황에는 막고굴이라 불리는 크고 작은 석굴 600여 개가1.6㎞에 걸쳐 산재해 있다. 사막의 모래바람이 거대한 수직절벽을 만들며 생겨난 것들이다. 불가사의한 막고굴에는 사시사철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사진 김동률]1900년이다.자칭 도사 왕원록이 폐허가 된 둔황의 막고굴 중 아늑한 동굴 하나를 골라 기거하고 있었다. 어느 날 동굴벽에서 울림소리가 나는 것에 주목한다. 호기심에 벽을 부수자 숨겨진 또다른 동굴이 나타…

    김동률(kim123) 2017-09-01 16:54:37
  • 실크로드는 지금 <상> 둔황 가는 길 새창

    일대일로의 힘,산맥 뚫고 도로·철도·통신망 뻗어나가중국의 유우니로 불리는 차카옌호. 절대 오지에 위치한 탓에 서양 관광객들은 눈 씻고 봐도 없다. 1980년대 군대 시절이었다. “이등병에게 쉬는 시간 주면 사고 친다”는 괴이한 논리를 들이대며 고참들이 쉴 새 없이 뺑뺑이를 돌려 모두들 기진맥진해 있었다. 험악한 시절 지칠 대로 지친 나는 문득 중대 진중문고로 눈길을 돌렸다. 반공도서류가 가득한 진중문고는 단 한 번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허접한 공간. 그러나 그날 눈에 띈 것은 이상한 제목의 책이었다. 『돈황의 사랑』, 시인 윤후명이…

    김동률(kim123) 2017-08-25 17:29:37
  • 나와 운동하자는 사람이 늘고 있다. 새창

    나는 매사에 상당히 너그러운 편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 따뜻한 사람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 편이다. 물론 사실이 아닐 수도 있겠다. 그러나 어떤 특정한 경우에 나는 대단히 엄격해진다. 예를 들어 강의 첫날 나눠주는 강의계획서에 어떤 경우라도 지각, 결석을 3번 이상할 경우 F학점을 준다고 적어 두었고 예외 없이 실천하고 있다. 과제물도 기한을 넘기면 아예 받지 않는다.학부 강의 때 일이다. 종강 날 복도에 예닐곱 학부모와 오토바이 택배 기사가 과제물을 들고 기다리는 모습을 종종 본다. 수강생들의 연락을 받고 황급하게 달려온 어머…

    김동률(kim123) 2017-08-06 17:01:00
  • 전쟁은 늘 선한 자부터 죽는다 새창

    얼마 전 미국을 다녀왔다. 미국에는 7년 살았다. 박사학위 취득을 위해서다. 그래서 미국은 내게 비교적 익숙한 나라다. 미국에서 학위공부를 해 본 많은 분들이 공감하겠지만 미국 땅에서 공부할 때는 미국이 그리도 싫었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가면 소변도 미국쪽으로 보고는 하지 않겠다”고 말들 하곤 한다.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강국이다. 비록 트럼프라는 럭비형 인물에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시스템이 돌아가는 나라다. 이번 방문길에 워싱턴에 며칠 머물렀다.나는 워싱턴에 갈 때마다 도심에 있는 내셔널 몰을 산책하곤 한한다. 몰 …

    김동률(kim123) 2017-06-25 16:56:00
  • [김동률의 심쿵 인터뷰] “민주국가로 거듭난 한국 보면 우리가 흘렸던 피 헛되지 않아” 새창

    세상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국가 간의 경계는 터키에 있다. 이스탄불 코앞에 있는 수많은 섬은 예외 없이 모두 그리스 땅이다. 불가사의한 이 같은 국가 간의 경계는 터키 건국의 아버지 무스타파 케말이 정했다. 눈앞 지중해와 에게해의 수많은 과거 영토를 포기하고서라도 이스탄불만은 지켜야 한다는 그의 판단이 오늘날 이스탄불을 존재케 한다. 6·25 때 두 번째 많은 전투병 파병경제·군사 교류 어느 때보다 활발K팝 한류 터키인에겐 하나의 일상기독교·이슬람 문명 경계선에서세속주의·EU 가입 등 난제 산적최근엔 개헌 이슈에 국제적 관심비잔…

    김동률(kim123) 2017-05-26 18:08:07
  • 따뜻한 자본주의가 그립다. 새창

    눈앞에 맥주병이 있다고 상상해 보자. 한국, 일본, 중국의 맥주병은 전통적으로 두서너 명이 나눠 마실 수 있는 크기이지만 서양 맥주병은 딱 한 사람이 마실 수 있는 싸이즈다. 동양은 자리를 같이하고 있는 ‘우리’를 최소 단위로 여기지만 서양인은 비록 여럿이 있더라도 ‘나’, 즉, 개인을 최소 단위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동체를 중요시하는 한국인은 우리 나라, 우리 집, 우리 학교, 우리 공장과 같이 ‘우리’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심지어 ‘우리 남편’, ‘우리 아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영어로 번역할 경우 정말 황당한 표…

    김동률(kim123) 2017-05-23 16:12:39
  • 네거티브 시스템을 기다리며 새창

    딸, 아들이 태어나서 대학생이 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용돈을 줘 본 적이 없다. 명절날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받은 용돈을 어디 썼는지 물어 본 적도 없다. 물론 아내가 따로 용돈을 준 것도 아니다. 작은 서랍이 있는 조그만 탁자가 현관 출입문 안쪽에 놓여 있다. 서랍 속에는 늘 만원권 서너 장, 천원 짜리 서너 장, 그리고 동전들을 준비해 놓았다. 수시로 확인해 보고 채워 넣은 것은 아내의 일이다. 아이들은 돈이 필요하면 맘대로 꺼내어 쓴다. 물론 사전 허락을 받거나 사후 보고를 할 필요는 없다. 대학에 진학하자 신용카드를 만들어…

    김동률(kim123) 2017-05-07 18:41:47
  • [김동률의 심쿵 인터뷰] - 서귀포서 21세기 피카소 꿈꾸는 작가 한중옥 새창

    크레파스는 묘한 존재다. 크레파스란 말을 들으면 우리는 그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 기성세대에게는 과거로 가게 하는 효과적인 기제다. 아, 또 있다. “어젯밤에 우리 아빠가 다정하신 모습으로/ 한 손에는 크레파스를 사가지고 오셨어요”로 시작되는 동요다. 누구나 한번쯤 불렀고 또 들었던 그 시절의 노래였다. 그러나 크레파스는 초등 미술시간으로 끝난다. 초등학교 졸업 이후 그 누구도 크레파스를 찾지 않는다. 그래서 크레파스는 잊혀진 추억의 소품이었다. 그런 크레파스를 가지고 일생일대의 작업을 하는 사람이 있다. 한중옥(60) 선생이…

    김동률(kim123) 2017-04-17 11:5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