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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P를 어쩌나'…힐러리 캠프 여전히 갈팡질팡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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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6년08월01일 10시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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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측근, 대선후 TPP지지로 입장변경 시사에 힐러리 캠프 '불끄기'
트럼프 "힐러리, TPP 문제에 거짓말" 공세 소재 삼아

 

 미국 민주당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때문에 여전히 갈팡질팡하고 있다.
확정된 민주당 정강에 TPP에 대한 명시적 반대 문구가 빠진 데 이어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측근은 대선 직후 클린턴이 다시 TPP를 지지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고, 이에 민주당 지도부가 황급히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민주당 전당대회 사흘 째인 27일(이하 현지시간) 존 포데스타 클린턴 선거대책본부장은 전당대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녀(클린턴)는 그 일(TPP)에 반대하고, 그 점은 대선 전이든 후든 마찬가지임을 분명히 말한다"고 강조했다.
포데스타 선대본부장은 클린턴이 "TPP 재협상에도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전당대회 기간에 쟁점 사안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던 포데스타 선대본부장이 나선 것은 전날 보도된 테리 매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의 인터뷰 내용 때문이었다.
클린턴의 오랜 측근이기도 한 매컬리프 주지사는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그녀(클린턴)는 그 일(TPP)를 지지하고 있고, 몇가지 고치고 싶어하는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매컬리프 주지사는 이어 "(대통령)선거가 끝나고 무역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하면 세계 경제를 건설하기 위한 길을 가기 위해 고쳐야 하는 두어 가지 문제점에 대해 사람들이 이해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런 인터뷰가 보도되자 매컬리프 주지사의 대변인은 "클린턴 후보가 다른 길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을 매컬리프 주지사가 표현한 것이며, 매컬리프 주지사는 클린턴 후보가 실제로 입장을 바꿀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역부족이었고, 급기야 포데스타 선대본부장까지 나서게 됐다.
TPP를 둘러싼 클린턴 선거운동본부 안의 잡음은 지난해 10월 클린턴이 TPP에 '애매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을 때부터 이어져 왔다.
당시 클린턴은 미국 공영방송 PBS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현재 내가 그 협정(TPP)에 관해 아는 내용에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후 당내 경선 과정에서 클린턴 측은 거세게 추격하는 경쟁자 버니 샌더스가 강력한 TPP 반대 입장을 고수하자 샌더스 지지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TPP 반대 입장을 수용하려는 모습을 보였고 민주당 정강 초안에도 '당내에 TPP에 대한 이견이 있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그러나 최종 확정된 민주당 정강에는 '환경보호나 식품안전, 미국인을 포함한 전세계 사람들의 건강 보호 규정을 마련하지 못하도록 하는 어떤 무역협정에도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등의 포괄적인 방침을 기술한 다음 '이는 TPP를 포함한 모든 무역협정에 적용되는 기준'이라고 서술하는데 그쳤다.
TPP로 대표되는 무역협정에 대한 입장은 대선정국을 맞은 미국에서 단순히 클린턴 선거운동본부 내부의 문제나 무역협정에 대한 견해차이가 아닌 정치 쟁점으로 부각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버니 샌더스가 전당대회장에서 공식으로 클린턴 지지를 선언했지만 이에 불만을 가진 샌더스 지지자들은 여전히 전당대회장 안에서 공공연히 클린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고, 'TPP 반대'는 그런 샌더스 지지자들이 가장 자주 내세우는 구호 가운데 하나다.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도 TPP를 비롯한 무역협정 문제를 클린턴에 대한 공격 소재로 삼았다.
트럼프는 이날 플로리다 주 탬파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그녀(클린턴)는 갑자기 TPP에 찬성했다가 반대했다가 하고, 그녀의 부통령후보는 TPP를 가장 강하게 찬성하는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반대한다고 한다"며 "그녀(클린턴)는 TPP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트럼프는 또 매컬리프 주지사의 인터뷰 내용도 거론하며 "힐러리 클린턴은 나 때문에 TPP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제 우리는 만약 그녀가 승리한다면 그 일(TPP)이 이뤄질 것임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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