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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준금리 0.25%P 인상…10년만에 한국 금리 추월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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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8년03월22일 09시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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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號 첫 FOMC…올해 3차례 인상기조 유지했으나 4차례 인상론도 대두
매파색채 강화…GDP 증가율 전망치 2.5%→2.7%로 상향조정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개월 만에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향후 긴축 행보에 대해서는 다소간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을 강화하면서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레토릭'을 내놨다.

연준은 워싱턴DC 본부에서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진행하고 기준금리인 연금기금 금리를 현재의 1.25~1.50%에서 1.50~1.75%로 0.25%포인트 인상키로 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임 재닛 옐런 의장 체제였던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의 금리 인상이다. 지난달 취임한 제롬 파월 의장으로서는 처음 주재한 FOMC에서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든 셈이다.

이른바 '제로금리'(0.00~0.25%) 이후로는 6번째 금리 인상이기도 하다. 그동안 연준은 2015년 12월 정례회의를 시작으로, 2016년 12월과 지난해 3월·6월·12월까지 모두 5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이로써 모두 0.25%포인트씩 금리를 조정하는 일명 '베이비스텝'으로, 2년여 동안 연방기금금리는 0.00~0.25%에서 1.50~1.75%로 1.50%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이번 FOMC를 기점으로, 미국의 정책금리 상단은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1.50%)를 웃돌게 됐다. 한미 정책금리가 뒤집힌 것은 2007년 8월 이후 10년 7개월 만이다. 단기적으로는 한국의 자본유출 우려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많지만, 관건은 연준의 매파적 색채가 강화될 조짐이 강해졌다는 점이다.

이번에 공개된 점도표(dot plot)에서 연준 지도부는 올해 기준금리를 3차례 인상하겠다는 기존 기조를 유지했지만, 내부적으로는 4차례 인상론의 목소리가 부쩍 커졌다.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2차례에서 3차례로 상향 조정했고, 오는 2020년에는 두 차례 인상을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7차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0.25%포인트씩 인상을 가정하면, 미국 기준금리는 3.25~3.50%까지 1.75%포인트 높아지게 된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위원들 다수가 지난해 12월 이후로 자신의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올해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장은 경제에 충격을 가할 정도로 무리하게 긴축 속도를 높이지 않더라도, 향후 경제 여건에 따라서는 매파 성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조건부 인상론'으로 읽힌다.

서서히 속도를 높이고 있는 미국 기준금리의 정상화는 실물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이 경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소비·투자·고용 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조치와 '1조5천억 달러 인프라' 투자방침도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특히 연준이 주목하는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상승률이 작년 10월부터 1.5%에 머물면서 목표치(2%)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에서도 금리 인상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연준도 경제전망치에서 낙관적 시각을 강화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2.5%에서 2.7%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전망치는 2.1%에서 2.4%로 0.3%포인트 높였다.

현재 4.1% 수준인 실업률은 3.8%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핵심 지표인 PCE 물가상승률은 올해 1.9%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점진적인 금리 인상에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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