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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미래를 향한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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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빈 쿨리지(Calvin Coolidge) 美대통령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1년12월11일 13시05분

작성자

  • 이상돈
  • 중앙대학교 명예교수, 20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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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빈 쿨리지(Calvin Coolidge 1872~1933: 1923. 8. ~ 1929. 1. 대통령 재직)라는 미국 대통령이 있었음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실 쿨리지 대통령이라고 하면 특별히 뚜렷하게 기억나는 일이 없다. 어느 급진적 사회운동가가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미국 대통령은 모두 죽일 놈들이야. 아무 일도 안한 캘린 쿨리지만 빼고.” 

쿨리지는 백악관에서 친구들에게 손수 편지를 쓰고, 봉투에 넣고, 자기 돈으로 우표를 사서 붙여서 보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그 만큼 정직하고 한가한 대통령이었다는 말이다.  

 

그러면 대통령은 임기 중에 미친 듯이 열심히 일하고 엄청난 많은 일을 벌여야만 하는가 ? 문재인 대통령은 많은 일을 벌였다. 소득주도 성장, 탈(脫)원전, 정당명부제 선거법, 공수처, 검경 수사권 조정, 임대차법 개정, 종부세 인상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숨 가쁘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실패했고, 이제는 여당 대통령 후보마저 슬금슬금 발을 빼고 있다. 야당은 집권을 하는 순간 이 모든 것을 백지화할 기세인데, 야당이 집권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 보인다. 열심히 많은 일을 하는 게 장사(壯士)가 아닌 셈이다.

 

정부가 많은 권한을 갖고 많은 일을 하고 세금을 많이 걷고 지출을 많이 하는 것이 과연 좋은지에 대해 냉철하게 재고(再考)할 때가 왔다고 나는 생각한다. 미국 헌법을 제정할 당시 토머스 제퍼슨과 제임스 매디슨은 단순한 다수결은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다수결로 움직이는 의회의 권한을 제어하는 장치를 헌법 곳곳에 심어 놓았다. 그럼에도 대중은 때로는 한쪽으로 치우치기도 하고 또 그런 분위기를 이용하는 정당이 정권을 잡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경우에도 도(度)를 넘으면 유권자들은 반드시 심판을 한다.   

 

보스턴 출신으로 매샤추세츠 주지사를 지내다가 얼떨결에 워렌 하딩(Warren Harding 1865~1923)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이 된 쿨리지는 천성이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었다. 부패 스캔들과 복잡한 여자관계로 말이 많았던 워렌 하딩이 심장마비로 별안간 사망하고 청렴한 쿨리지가 대통령직을 계승하자 워싱턴 정가와 공화당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 심장마비는 공화당을 구해낸 ‘역사적 심장마비’였다. 절망적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우리에겐 왜 캘빈 쿨리지 같은 정치인이 없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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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1년12월11일 13시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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