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서 바라본 세계

국가의 미래를 향한 첫 걸음

※ 여기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국가미래연구원(IFS)의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양병무의 행복한 지혜 산책 “MZ세대는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을까?”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1년12월11일 17시00분
  • 최종수정 2021년12월10일 09시22분

작성자

  • 양병무
  • 행복경영연구소 대표, 전 인천재능대 교수

메타정보

  • 13

본문

“요즘 젊은 사람들은 버릇이 없다.” 

이 말은 오래전부터 있었던 이야기다. 기원전 18세기 함무라비 법전이 나오던 당시에도 있었고, 피라미드에 쓰인 낙서에서도 발견된다고 한다.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도 같은 취지의 말을 했다. 어찌 보면 세대 차이는 역사와 더불어 생겨났을지도 모른다. 

 

최근 들어 세대 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여론조사에서도 세대별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2030, 4050, 6070 세대 등으로 구분한다. 이런 세대 구분은 정치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특히 2030 세대로 알려진 MZ세대에 대한 관심이 높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출생한 사람들이다. 

 

“왜 MZ세대가 화두가 되고 있는가?”

과거와 달리 이들 세대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MZ세대’, 소위 ‘민지 세대’라고 하여 젊은 세대의 대명사가 되었다. MZ세대의 특성은 무엇일까?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이 두 책은 MZ세대가 좋아하는 책이다. 나이가 든 기성세대는 기절초풍할 책 제목이 아닌가. 기성세대는 열심히 사는 게 당연하다는 철학을 가지고 살아왔다. 그런데 젊은 사람들은 잘못했으면 열심히 살 수도 있을 뻔했다는 말에 공감한다. 또, 자기 자신을 우선 생각하는 삶을 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히고 있다. 

 

《90년생이 온다》의 저자 임홍택 씨는 MZ세대의 특성을 이렇게 설명한다. 

“많은 90년대 생은 알아듣기 힘든 줄임말을 남발하고, 어설프고 맥락도 없는 이야기에 열광하며, 회사와 제품에는 솔직함을 요구하고, 조직의 구성원으로서든 소비자로서든 호구가 되기를 거부한다. 그들은 자신에게 ‘꼰대질’을 하는 기성세대나 자신을 ‘호갱’으로 대하는 기업을 가차 없이 외면한다.”

MZ세대의 특성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첫째,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다. 

이들은 어려서부터 디지털 기기를 가지고 살아온 덕분에 ‘디지털 원주민’이라고 불릴 정도로 디지털 기기를 능숙하게 다룬다. 스마트폰으로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하고 있어 ‘포노 사피엔스’, ‘신인류’라는 별칭도 생겼다. 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를 잘 활용하며, 자료를 검색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디지털로 무장된 탁월한 업무수행능력을 자랑한다. 

 

둘째, 솔직함과 즉시성이다.  

이들은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빙빙 돌려서 말하지 않고, “좋다, 싫다”를 분명하게 표현한다. 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후보가 2030 세대에게 많은 지지를 받았다. 그 이유가 경선 후보자 중에서 “모른 것은 모른다고 하고,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이야기한 유일한 후보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솔직함을 중시하다 보니 즉시 행동에 옮긴다. 

 

모 기업체 임원의 말이 떠오른다. 야근하는 직원을 보고 격려 차원에서 “다음에 저녁 식사 한번 하세” 했더니 “괜찮아요. 집에 빨리 가게 해주세요”라고 대답해서 무척 당황했단다. 풍요로운 시대에 태어나고 자란 젊은이들에게는 밥 사주고 회식시켜 주는 것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 젊은 사람들은 할 일을 빨리 끝내고 자기 시간 갖기를 원하고 있다. 

 

셋째, 보상과 공정에 민감하다. 

이들은 과도한 경쟁에 노출되어 살아왔다. 실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보상이 불만이면 표현을 망설이지 않는다. 공정하면 수용하고 공정하지 않으면 문제를 제기한다. 최근 대기업에서 ‘사무직 노조’를 결성한 것도 MZ세대가 “보상에 있어서 공평하지 않다”는 인식에서 나왔다. 

 

“아, 사장 형, 연봉이 왜 이래요.” 모 기업에서 직원이 사장에게 이메일을 보내 연봉의 근거를 물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MZ세대는 공정과 정의에 민감하고,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며, 권위주의에는 과감히 도전하고 있다. 

 

넷째, SNS 소통을 중시하다 보니 줄임말을 많이 사용한다. 

이들은 웬만한 말을 줄여서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 나이 든 세대는 그들과 소통이 쉽지 않다. 어떤 직장에서는 ‘MZ세대 신조어 퀴즈 대회’도 열었다. 선배 세대가 젊은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아래의 신조어 10개 중에서 아는 말이 몇 개나 되는지 체크해 보자.

 

“핵인싸(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사람), 갑분싸(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진다), 싫존주의(싫어하는 것도 존중해 주는 주의), 머선129(무슨 일이야), 슬세권(슬리퍼 세권), 호갱(호구 고객), 군싹(군침이 싹), 킹받네(열받네), 내또출(내일 또 출근), 꾸꾸꾸(꾸며도 꾸질 꾸질).”

 

MZ세대가 싫어하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라떼는’이다. “나 때는 말이야”라고 말하는 순간 ‘꼰대’ 취급을 받는다. 이들은 옛날이 아니라 오늘에 관해 말하기를 원한다. 미래보다 현재를 중시하는 까닭이다. 

 

또한 젊은 세대는 상사가 지시할 때 무조건 “예,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하지 않고 “왜 해야 하죠?” 하면서 설명을 원한다. 일방적으로 결정하면 듣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다. 야근할 때도 할 일이 있으면 기꺼이 한다. 하지만 단지 시간을 때우는 식의 야근은 원하지 않는다. 

 

그러면 “MZ세대는 이기적인가, 당당한 것인가?”라는 질문이 생긴다. 기성세대의 기준으로 보면 예의가 없고, 이기적이며, 참을성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MZ세대 입장에서 보면 수긍 가는 측면도 있다. 과거 평생직장이 보장되었던 시대에는 수직적인 조직문화 속에서도 참고 기다리면 기회가 왔었다. 지금은 평생직장은커녕 평생직업도 보장되지 않는 시대다. 그래서 젊은 세대에게는 현재가 중요하고 자기계발이 가능한 직장을 최고로 여긴다.  

 

이제 MZ세대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 우리 사회의 중추로서 미래 세대를 견인하는 중요한 세대가 되었다. 젊은 세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조건 가르치려고만 하면 젊은 세대는 수긍하지 않는다. 소통이 중요한 시대다. 먼저 기성세대가 포용의 자세로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하지 않을까. 이제 과거의 기준을 가지고 소통하기는 어렵다.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는 법이다. 젊은 세대를 이해하고 경청하면 스스로 다가오리라. 

 

젊은 세대 역시 대한민국의 오늘이 과거 기성세대의 피와 땀과 눈물의 결과임을 인식하고 선배들의 공헌을 잊지 않고 존중하고 감사하는 마음도 간직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함께 노력할 때 세대 차이를 넘어 세대 공존의 길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ifsPOST>

 

 

13
  • 기사입력 2021년12월11일 17시00분
  • 최종수정 2021년12월10일 09시22분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