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서 바라본 세계

국가의 미래를 향한 첫 걸음

※ 여기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국가미래연구원(IFS)의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걸레는 빨아도 걸레다…생양아치들의 호화 파티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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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1년09월15일 14시00분
  • 최종수정 2021년09월19일 11시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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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나는 요즈음이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줄지 않고,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고발 사주’의혹으로 여·야 간의 공방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조 아무개라는 여성이 제보하고, 역시 회사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뉴스버스’라는 매체가보도하는 형식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검찰총장 재직시절 몇몇 인사들을 고발하라고 사주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여기에는 김 웅 국민의힘 국회의원, 손 아무개 검사 등의 이름이 거론됐다. 조 아무개는 ‘공익신고자 보호신청’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했다고 한다. 뭐가 공익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이렇게 시작된 고발 사주 의혹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이를 계기로 이 쪽 저 쪽에서 고소 고발이 이어지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검찰, 경찰 등 대한민국의 모든 수사기관이 나서 수사를 벌이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조 아무개라는 여인은 온갖 언론매체와 연이어 인터뷰를 하면서 이런 저런 폭로와 변명을 이어가는 홍보작전까지 전개하고 있다. 나라꼴이 말이 아니다.

 

온 나라가 이 이상한 여인의 입에 놀아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런데 정말 볼썽사나운 것은 대한민국 정보 분야의 수장인 박지원 국가정보원 원장의 이름이 이 아사리판에 등장했다는 사실이다. 의혹을 제기한 조 아무개 여인과 친분이 깊다는 것은 박 원장 스스로 확인한 사실이지만 이른바 ‘고발 사주’의혹 폭로 직전에 서울의 최고급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한다. 아는 사람과 식사도 못하느냐고 하지만…, “글쎄요?”

 

이런 사실을 두고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야권에서는 의혹 폭로와 관련된 논의도 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면서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하는 ‘박지원 게이트’ 아니냐는 공세를 펴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와 관련된 말을 하면서  "(국정원장으로서)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왜 잠자는 호랑이의 꼬리를 밟느냐"며 "내가 나가서 불고 다니면 누가 유리 하겠냐"고 언급했다고 한다. 윤 전 검찰총장이 불리하다는 으름장인데 대한민국 정보수장의 얘기치고는 너무 유치한 말 아닌가 싶다.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대한민국 법무부장관의 행보는 어떤가?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14일 법사위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답변 형식을 빌어 별다른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당시검찰에 의한 사찰과 고발 사주가 있었을 거라는 취지의 추측성 발언을 해 야당의 반발을 샀다. "진상조사가 상당히 유의미하게 진행 중에 있고 본질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해 여당 주장에 편을 들고 나선 모습도 보였다. 모든 수사기관이 수사에 착수했으나 아직 사실이 뭔지도 정확히 드러나지 않았는데 ‘고발 사주’가 있었을 것이라는 판단은 법무부장관으로서는 적절치 못한 일 아닌가?한심한 노릇이다.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 간의 많은 의혹 제기가 있었던 것이 그동안 우리가 겪어왔던 정치행태이지만 이번처럼 ‘질실이 뭔지?’ ‘뭐가 의혹인지?’ 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의혹(?)을 제기하고, 또 자가발전(自家發電)으로 의혹을 키워가는 사례는 생전 처음 보는 것 같다. 여당과 야당의 비난은 물론 당내 경선후보들까지 나서 의혹 부풀리기에 나서고 있는 꼴은 참으로 가관이다.    

 

국민의힘 대권경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을 여권에서 공작했다는 야권의 의혹 제기에 대한 여론이 엇갈린다는 조사결과가 15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4일 전국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윤 후보와 국민의힘 측은 여권의 정치공작설을 제기하고 있다'며 공감도를 조사한 결과, '공감'은 42.3%, '비공감'은 43.7%로 나타났다.'잘 모름'은 13.9%였다. 우리 사회 혼돈 상황의 명백한 징표 아닌가?

 

요즈음 머릿속을 맴도는 단어들은 '공작정치', '양아치', '걸레', '요지경' 등등 부정적인 것들뿐이다. 양아치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①‘거지’를 속되게 이르는 말 ②품행이 천박하고 못된 짓을 일삼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돼 있다. 여기에 생(生)자를 덧붙이면 “품행이 천박하고 못된 짓을 일삼는 사람 중에서 가장 천박하고 못된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 된다. 요새 정치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생(生)양아치들의 걸레 같은 호화파티”라고 표현하면 어떨까.

 

 걸레는 “더러운 곳을 닦거나 훔쳐 내는 데 쓰는 헝겊, 또는 걸레처럼 너절하고 허름한 물건이나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걸레는 빨아도 걸레’라는 말도 있다. 의혹을 부풀린 당사자 조 아무개 여인이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이런 저런 사람들, 정보기관 수장, 정부의 요직 장관, 여야 국회의원, 여야 대선후보자 등등 국민들 앞에 얼쩡거리는 인사들은 아무리 깨끗한 척, 결백한 척, 똑똑한 척 해보아도 본질이 변할 수는 없는 법이다. 국민들은 알고 있다.

 

세월이 지나고 나면 모든 게 밝혀질 것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용기는 가상하다고 해야 할까. 이 쪽이건 저 쪽이건 말이다.그러나 독자들은 누가 걸레이고, 누가 양아치인지는 충분히 알고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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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 2021년09월19일 11시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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