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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협의 박물관 이야기 <41> 싱가포르의 ‘예술과학 박물관’(ArtScience Museum)…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이끈 박물관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1년08월01일 09시00분
  • 최종수정 2021년07월30일 13시59분

작성자

  • 최협
  • 전남대학교 연구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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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적 정책개발과 발 빠른 추진력을 자랑하는 작은 도시국가 싱가포르는 21세기형 박물관을 선보이며 소프트 파워로서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싱가포르는 1999년부터 국제적인 문화도시를 지향한 르네상스 시티 프로젝트’(Renaissance City Project)를 가동해, 먼저 세계적 수준의 공연장인 <에스플러네이드>(Esplanade Theatre)를 건설하더니, 연이어 혁명적인 공공 디자인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마리나 베이 샌즈(Marina Bay Sands) 호텔과 국제적 규모의 쇼핑센터를 추진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첨단 박물관인 <예술과학 박물관>(ArtScience Museum)2011년에 함께 개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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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이 쉽고 편하게 들릴 수 있도록 호텔에 잇대어 세워진 <예술과학 박물관>(ArtScience Museum)은 두 가지 측면에서 화제를 불러 모았다. 첫째는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이스라엘 건축가 모쉐 사프디(Moshe Safdie)의 설계로 만들어진 예술과학 박물관이 보는 이에 따라 연꽃 모양 또는 환영하는 사람의 손 모습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외양 때문에 호기심의 대상이 되었다. 둘째로 예술과학 박물관은 그 명칭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기존의 박물관과는 달리 미디어아트, 대형 터치스크린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전시에 활용하는 최첨단 박물관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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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예술과학 박물관>에는 ‘ArtScience: A Journey Through Creativity’라는 제목을 내건 상설전시가 있는데, 이는 세 개의 전시실에서 벽면에 투사되는 컴퓨터 영상을 통해 호기심(Curiosity)’, ‘영감(Inspiration)’, ‘표현(Expression)’이라는 3가지 주제를 미디어아트 공연처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이보다는 해외의 유명 박물관이나 세계적 애니메이션 제작사 또는 유명 큐레이터가 <예술과학 박물관>과 힘을 합쳐 기획하는 특별전시에 무게가 실려 있는 매우 독특한 박물관이다.

 

10년 전 내가 방문했을 때에는 고흐(Vincent van Gogh)와 달리(Salvador Dali)의 특별 기획전이 열리고 있었다. 고흐(Gogh)특별전의 경우는 미디어아트를 이용해 전시실 전체가 캔버스가 되어 관람객들이 영상으로 투사되는 초대형 그림 안에서 걸어 다니는 환경을 연출했는데, 그러한 전시를 처음 접하는 기분은 환상의 세계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실로 새로운 형식의 미술 감상 경험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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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Dali)의 전시는 그림이 아닌 조각 작품과 그가 디자인한 초현실적인 가구가 전시 내용이었기에, 그 역시 색다른 전시로 다가왔다. 미디어아트를 이용한 전시는 그 당시에는 매우 창의적인 방식이었는데, 미디어아트나 대형 터치스크린을 활용하는 전시는 이제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는 그만큼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말해준다. 그런 점에서 싱가포르의 예술과학 박물관은 선도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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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싱가포르 예술과학 박물관에서 가졌던 기획전시를 살펴보면 The Andy Warhol Museum과 협업으로 ‘Andy Warhol 특별전’, Warner Bros.와 함께 ‘Harry Potter: The Exhibition,’ 영국박물관 협찬으로 ‘Mummy: Secrets of the Tomb’(), National Geographic Society 주관으로 ‘50 Greatest Photographs of National Geographic’ (), 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와 함께 ‘Dinosaurs: Dawn to Extinction’ () , 과학과 예술 분야를 넘나들며 다양한 전시를 순차적으로 개최해 왔다.

 

이렇게 자신들은 작품이나 유물을 소장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좋은 콘텐츠를 확보한 해외의 기관이나 전문가들을 동원하고, 국제적인 네트워크와 협업을 통하여 전시를 이어가는 방식 또한 새로운 형태의 박물관 운영이라 하겠다. 물론, 이는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내세울 만한 전통 또는 고유의 콘텐츠가 많지 않은 도시국가 싱가포르의 제반 사정에 기인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과거의 인습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한 실험을 통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간다는 긍정적인 측면 또한 있는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싱가포르 <예술과학 박물관>에서 꾸준히 시도해온 창의적인 예술전시방식은 나날이 발전하는 과학 기술의 성과를 접목하는 시도가 세계 여러 나라의 박물관에서 더욱 널리 확산케 하는 자극제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박물관의 궁극적인 기능 중의 하나가 전시를 통하여 사람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여 창의적인 에너지를 끌어내는 것이라 한다면 싱가포르의 <예술과학 박물관>이 보여준 실험정신과 선도적인 시도는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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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1년08월01일 09시00분
  • 최종수정 2021년07월30일 13시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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