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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국가미래연구원(IFS)의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최협의 박물관 이야기 <26>...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박물관 (Asian Art Museum of San Francisco - Chong-Moon Lee Center for Asian Art and Culture)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1년04월18일 09시00분
  • 최종수정 2021년04월16일 08시18분

작성자

  • 최협
  • 전남대학교 연구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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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동양 미술 전문 박물관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박물관> (Asian Art Museum of San Francisco)은 그 건물의 명칭이 한국인의 이름이 들어간 <Chong-Moon Lee Center for Asian Art and Culture>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이는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박물관이 그만큼 한국문화를 비중 있게 다루는 박물관임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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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박물관>1989년 미국 박물관 최초로 한국 미술부를 설치하여 한국미술 전담 큐레이터를 두었고, 1991년에는 독립된 한국실을 개설하였다. 참고로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는 삼성 문화재단과 국제교류재단의 지원을 받아 1998년에야 한국실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선도적으로 미국에서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 온 박물관이었기에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박물관>은 미국의 교민사회에서 깊은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다.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박물관은 기업인이자 IOC 위원장을 지낸 에버리 브런디지(Avery Brundage)가 소장품을 기증하여 1966<아시아미술센터>로 출범했는데, 소장품의 규모가 계속 커짐에 따라 1990년대 초 미술관 재단과 샌프란시스코 가 시립도서관 건물을 개조하여 새롭게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박물관>으로 재탄생시키는 계획을 추진하였다. 이 과정에서 1995, 실리콘밸리의 한국계 기업가 이종문 회장이 독립된 한국관을 운영하는 미술관에 거금 1,500만 달러를 기부함으로써 <Chong-Moon Lee Center for Asian Art and Culture>로 그의 이름이 정식 기관명에 더해지게 되었다. 현재 이곳에는 한국의 회화, 조각, 도자, 직물, 금속공예, 목공예 등 800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특히 특히 고려청자, 삼국 시대와 통일 신라 시대 토기 등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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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어찌 보면 <문화 외교>의 장소이다.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의 전시는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포함하는 광대한 지역을 다루고 있지만, 역시 우리는 아무래도 동아시아, 즉 한국, 중국, 일본 관련 전시에 관심을 두게 된다. 2008년 내가 큰 기대를 안고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박물관을 방문했을 때에는 중국과 일본의 특별전이 경쟁적으로 성황리에 열리고 있었다. 특히 일본의 전시는 일본의 傳統畵(전통화) 중에서 에로틱한 작품들을 선정하여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었기에 한국의 전시가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한국실의 전시가 대중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전시품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병행되어야 하고, 동시에 전시 공간에 대한 세심한 배려 또한 필요한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한국실의 전시는 지나치게 정적이고 전통적인 모습 그대로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동안 외국 박물관을 다녀보면 한국실의 전시가 대체로 도자기에 치중되어있는데 앞으로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 지 오래되었다. 특별전의 기획, 지역 예술학교와의 연계프로그램 개발, 어린이 참여프로그램 강화 등. 참으로 해외박물관의 한국전시도 이제 더 역동적 활동과 병행하며 변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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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박물관에서 특히 눈에 띄었던 활동은 수많은 어린이가 참여하는 교육 프로그램들이었다. 예컨대 일본의 종이 공예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의 숫자와 열정이 대단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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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러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의 명칭이 <삼성홀>이었다. 역시 박물관에서의 외교는 끊임없는 아이디어의 경쟁으로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이 필요함을 새삼 느꼈다. 나오는 길에 들린 기념품 가게에서도 일본과 중국 관련 상품이 대부분이었고 한국상품은 거의 없어 아쉬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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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미국 박물관의 한국실들이 하나둘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2017년 스미스소니언 산하 자연사박물관이, 그리고 2019년에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한국관의 잠정적 폐쇄가 이루어졌다. <한국문화의 세계를 향한 창구>기능을 담당해야 할 박물관의 한국관들이, K-PopK-방역을 자랑하는 다른 한편에서, 문을 닫는다는 것은 무언가 크게 잘못되고 있다는 신호가 아닐는지? 해외박물관 관계자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한국의 전통적 예술품은 지나치게 엄격한 문화재보호법 때문에 합법적으로도 구매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러기 때문에 중국과 일본에 비하면 한국실의 전시 품목은 확장이나 변화를 가져오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참에 관련 제도의 개선이나, 우리 박물관들이 소장하고 있는 훌륭한 예술품들을 외국의 박물관들과 활발히 교류 전시하는 사업 등에 관한 논의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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