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서 바라본 세계

국가의 미래를 향한 첫 걸음

※ 여기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국가미래연구원(IFS)의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최협의 박물관 이야기 <13>샌프란시스코 ‘드 영 박물관’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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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1년01월17일 09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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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협
  • 전남대학교 인류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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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조용히 응시하고 싶을 때 찾을 수 있는 박물관이다.

국가가 건설한 <거대 박물관>들의 정치공학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성격에 싫증을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세상에는 자유로운 영혼이 편안한 마음으로 상상과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쉼터 같은 박물관들이 곳곳에 널려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이 바로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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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골든 게이트 공원에 있는 <드 영 박물관>은 건축디자인 자체가 호기심을 유발한다. 구리판으로 외벽 전체를 덧입힌 건물과 뒤틀린 형태의 전망 타워는 누가 보아도 특이한 모양새다. 1989년 지진으로 인하여 오래된 박물관 건물(1894년 설립)이 파괴되자 좌파성향의 일부 인사들이 인근의 공립미술관과 합쳐 공원 부지를 늘리자는 의견을 내었지만, <드 영박물관 재단>2억 달러의 기금을 조성하여 새롭게 박물관을 재탄생시켰다. 그런데 영국의 Tate Modern을 설계한 스위스의 건축팀 Jacques HerzogPierre de Meuron의 설계가 1999년 일반에 공개되자, 익숙지 않은 디자인 때문에 지역에서 또 다시 반대의 의견이 많았다 한다. 마치 파리의 에펠탑이 파리 시민들의 혐오의 대상이었던 것처럼. 그러나 새 박물관은 우여곡절을 거쳐 2005년에 완공되었고, 지금은 미학적으로 뛰어나고, 동시에 예술품을 감상하기에 편안한 공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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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 영 박물관>은 넓은 조각공원이 건물과 연계되어 박물관이 골든 게이트 공원의 일부처럼 여겨진다. 외벽을 감싸고 있는 구리판은 세월이 흐르면 점차 녹색의 톤으로 변모하여 주변의 경관에 섞여질 것이고, 박물관내부의 구조 역시 어느 건축평론가의 표현처럼 마치 우아한 선율이 들려오는 듯한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군데군데 바깥의 풍광을 끌어들이는 넓은 창과 마름모의 중정 덕분에 전시실 사이의 통로가 만들어내는 부드러운 곡선이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한 때문일까? 관람을 마치면 전망 타워로 올라가 샌프란시스코만의 탁 트인 풍광을 응시한다. !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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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deposit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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