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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미래를 향한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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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해의 주유천하> 안철수와 박형준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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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1년01월16일 17시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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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해
  • 경성대학교 예술종합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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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선거가 정가를 달구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지지율 각 1위를 달리는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박형준 ‘국민의힘’ 예비후보다. 본선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그들이 가장 유력한 시장후보라고 언론이 말하고 있다. 지지율에 힘입어 안철수 대표는 서울시장 야권 후보가 본인으로 단일화 돼야 한다는 투로 진격하고 있다. 박형준 교수는 부산 여론조사에서 큰 격차로 앞서고 있어 당내에서 반박(反朴)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오는 4월7일 보선까지는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고 여론조사 순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현재 순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어떤 후보가 시장으로서의 자질이 훌륭하고 능력이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렇다면 후보들의 됨됨이를 살펴보아야 한다. 우선 안철수 후보다. 그는 컴퓨터 백신 만드는 회사 안랩의 대표로 있다가 졸지에 정치무대에 끌려나온 경우다. 정치 문외한이니 멘토들이 나섰다. 김종인 위원장, 윤여준 전 의원 등과 법륜스님, 시골의사 박경철이 붙었다.

 

당시 그의 정치 실력을 보고 국민들이 호출한 것이 아니다. 그저 신선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가 정치판에 나왔을 때 컴퓨터 치료 전문가인 그를 왜 정치가 불러내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한때 스타 교수였던 황우석 박사를 보자. 세계 최초로 배아줄기세포를 추출했다고 연일 매스컴에 얼굴을 드러낼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실험실에 있어도 시간이 모자랄 판에 자꾸 언론에 등장하니 연구할 시간이 어디있는지가 궁금했다. 연구 부정행위만 터지지 않았다면 그도 정치판에 등장했을지도 모르겠다.

 

한국은 유명세를 타면 정치가 그를 호출한다. 바둑 황제 조훈현이 그렇고 연기자 신성일, 최불암, 이낙훈, 강부자 등이 그랬다. 산악인 엄홍길 처럼 유혹해도 넘어가지 않는 이도 물론 많았다. 그 분야의 전문가를 그냥 좀 놔두면 안 되나. 괜히 정치에 끌어들여 바보로 만든 경우가 부지기수다. 국회에 입성해서 꿀 먹은 벙어리나 식물인간처럼 거수기 역할만 할 뿐 자신의 전문 분야 발전에 전혀 기여하지 못하는 국회의원들을 많이 보았다. 정치가 선거용으로 그들의 유명세를 이용했을 뿐이다.

 

청춘 콘서트로 인기몰이를 한 안철수 대표. 물고 뜯는 비방 정치에 진저리내던 국민들은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던진 그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중도를 표방한 그는 국민들에게 ‘새정치’를 하겠다며 등판했다. 안철수 정치 입문 10년이 지난 지금 그때나 지금이나 그의 ‘새정치’가 뭔지 모르겠다. 행보를 보면 그가 비난했던 구태 정치의 모습을 더 심하게 보여주고 있다. 보수 원로 김동길 교수를 만난 후 링컨 대통령 액자를 받았다는 등 언론 플레이에 치중하고 있다. 정치가가 아니라 정치기술자로 전락한 모습이다. 

 

그가 유별난 게 있다면 무조건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욕과 ‘대통령 병’에 걸려 마음만 앞섰다는 점이다. 정치는 희망이다. 정치인은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 서울시장 출마선언문을 보면 ‘정권의 심장에 칼을 꽂겠다.’는 무시무시한 말을 내뱉는다. 대통령이 무능하다는 비판으로 포문을 연 후 추미애 법무장관을 욕하고 부동산 문제와 코로나 방역문제의 실패를 거론한다. 그가 말하지 않아도 국민 누구나가 다 안다. 그래서 야당 후보의 지지도가 높게 나온 것이다. 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여당이 ‘똥볼’을 차기에 여론이 돌아선 것이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려면 그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떤 비전을 제시하는 지를 봐야 한다. 안 후보가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이유로 결자해지(結者解之)를 내세운다. 박원순 후보에게 양보해놓고는 뭘 묶고 뭘 풀겠다는 말인가. 서울을 글로벌 도시로 만들고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고 세금 폭탄을 저지하겠다고 선언한다. 대통령 후보로 나설 때의 발언인지 서울시장 후보로서의 말인지 잘 구분이 되지 않는다. 비난만 하고 어떻게 서울을 글로벌 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체적인 방안 제시는 전혀 없기에 실망하지 않을 수가 없다.

 

부산시장이 되겠다고 결심한 박형준 후보의 출사표를 보자. 그는 목표가 명확하다. 새로운 리더십과 리더십에 의한 혁신을 말한다. 가덕신공항과 도심을 하이퍼 루프로 연결하고 일, 주거, 여가가 함께하는 걸어서 15분 콤팩트 도시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부동산 대책으로 청년, 여성, 중장년을 위한 맞춤형 주거사다리 정책과 도시재생을 통한 공급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부산의 인구가 줄고 생산성이 크게 하락하는 이유로 젊은 청년들이 떠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래서 대학이 살아야 기업이 살고, 기업이 살아야 일자리가 생긴다는 논리로 지산학(地 産學) 협력도시를 선언했다.

 

이처럼 비전이 확실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를 명확히 제시해야 리더의 자격이 있다. 혁신이 무엇이지를 말하려면 그 방법 또한 제시해야 한다. 그것이 공약이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비교해서 안철수 후보의 출사표는 알맹이가 전혀 없다. 지금 지지율이 높다고 해서 그들이 부산과 서울의 시장이 된다는 보장이 없다. 코로나를 틈탄 여당의 포퓰리즘 공세와 야당의 실수가 이어지면 여론은 변한다. 기타 돌발 변수도 생길 수 있다. 하나 분명한 사실은 어떤 리더십을 제시하고 어떻게 서울과 부산을 개조하겠다는 청사진 없이 시장에 당선된다면 시민들은 매우 불행해진다

 

시장이 되기 위한 필요조건은 시민의 전폭적인 지지이지만 충분조건은 후보의 실력이다. 경력 또한 살펴보아야 한다. 안철수 후보의 경력은 노원구에서 국회의원 잠깐 한 게 전부다. 그는 매번 선거에 도전했다 실패한 경험 밖에 없다. 경력이 일천해서 당선된다할 지라도 시장 직을 잘 수행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박형준 후보는 청와대, 국회, 시민사회운동까지 두루 경험했다. 정치판 구도가 아닌 함량만으로 본다면 부산시장과 서울시장 후보가 뒤바뀌어야 할 것 같다. 서울시장 후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안철수. 아니 안 후보는 부산시장 후보로도 함량 미달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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