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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국가미래연구원(IFS)의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감성과 가치를 담으며 진화하는 기업의 광고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19년12월06일 17시01분
  • 최종수정 2019년12월06일 16시30분

작성자

  • 한울
  • ifs POST 청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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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유튜브에서 영상을 재생하기 전에 광고가 뜨면 오히려 반가울 때가 있다. 워낙 광고가 감동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제 기업의 광고는 단순히 상품을 홍보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상품에 담긴 사회적 함의를 제시하는 것은 물론, 기업의 가치와 철학을 제시하기까지 한다. 이렇듯 기업은 계속 가치가 담긴 광고를 만들고 소비자는 광고에 담긴 메시지를 기억한다. 

 

정작 현대는 단 한 번 언급되었던 현대자동차 광고


그중 개인적으로 최고로 꼽는 광고는 2017년에 제작된 현대자동차의 광고다. 제목은 “A Better Super Bowl”이다. 이 광고는 해외파병 군인을 소재로 제작되었다. 슈퍼볼(Super Bowl)은 미국의 미식축구리그 NFL(National Football League)의 결승전으로 미국 최대의 스포츠 행사다.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이 행사는 시청률도 엄청나고 광고효과도 크다. 그래서 한국의 대기업들도 슈퍼볼 광고에 주목하는데, 이중 현대자동차의 광고가 매우 큰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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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현대자동차는 해외파병 군인을 소재로 삼아 가족과 애국심을 파고든 광고를 제작했다. 폴란드에 파병된 미국인 병사들이 슈퍼볼을 화면 너머 그들의 가족과 관람하는 장면을 담은 것이다. 멀리 떨어진 장병과 가족이 서로 반가워하는 장면 너머로 “Watching the Super Bowl is amazing. Watching it with the ones you love is better”이라는 구절이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Special Thanks to the United States Department of Defense”라는 구절로 광고는 마무리된다. 정작 현대자동차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광고 후반부의 “Better Drives Us. Hyundai”라는 문장으로 짧게 나타났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에게 이 광고는 큰 인상을 남겼다. 미국인이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정서를 공략했기 때문이다.

 

사회적 약자를 위해 기술이 쓰일 수 있음을 보여준 LG유플러스의 광고


국내에도 이런 사례는 많다. 여러모로 사회공헌으로 유명한 LG유플러스는 각계각층의 처지를 대변하는 광고를 많이 제작했다. 공통적으로 LG유플러스의 광고는 LG유플러스의 기술로 개인의 삶을 얼마나 개선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청각장애인이 어머니에게 자신이 목소리를 녹음하여 전시회를 안내하는 영상을 담은 “[IoT@home] 바리스타 윤혜령씨의 아주 특별한 하루”나, 지체장애인인 아버지가 AI스피커와 IoT를 활용하여 딸과 함께 만화박물관을 관람하는 “[LG U+] “괜찮아, 아빠가 할 수 있어”가 바로 그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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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다문화가정의 어머니와 시각장애인인 어머니를 소재로 광고로 다루기도 했고, 홀몸 어르신의 안부를 IoT기술을 통해 확인한 사례로 광고를 제작하기도 했다. 2~3분 이내로 진행되는 광고는 사실 광고라기보다는 짧은 다큐멘터리에 가까울 정도다. 유튜브 댓글에서 사람들이 광고를 넘기지 않고 끝까지 시청했다고 호평을 남기기도 했다.

 

5G 기술의 또 다른 이름은 “나의 살던 고향은”


직관적으로 5G기술을 보여주면서 감동을 선사한 사례도 있다. “당신의 첫 5G, 어느 해녀의 그리움 편”이라는 제목으로 제작된 SK텔레콤의 광고는 “당신의 첫 5G는 무엇이 될까요.”라는 질문을 던진다. 광고의 주요 내용은 이제는 바닷속에서 물질하지 못하는 해녀를 위해 5G기술로 바닷속을 보여주는 것이다. 과거를 회상하며 바닷가를 걷는 할머니는 5G기술로 바라본 바닷속을 보며 기뻐한다. “이 바다가 내 집이고 내 고향이고”라는 말과 함께 “양영순 해녀의 첫 5G는 [나의 살던 고향은]입니다.”라는 구절로 광고는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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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굳이 지금 기업은 이렇게 광고를 제작하는가?


이와 같은 광고는 사실 예전에도 있었다. 아버지과 딸의 출근길을 담은 박카스 광고, 무뚝뚝한 아버지와 이를 어려워하는 아들 사이의 관계를 바탕으로 제작된 SKT의 광고 등 소비자의 감성과 공감에 주목한 광고기법 자체는 획기적인 것이 아니다. 진짜 주목해야 할 것은 왜 요즘 부쩍 기업이 이러한 광고를 제작하는가이다. 

 

바로 경제불황과 저성장 속에서 미래 성장동력이 고갈되어가는 상황에서 기업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서이다. 예전에 공유가치창출전문가과정 강의를 들었을 때 한 기업가가 남긴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기업은 착한 마음이 아니라 착한 이해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었다.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기업은 사회문제 해결을 고민하지 않는다. 대신 사회문제를 기회로 보고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방법을 모색한다. 기업의 이러한 행위는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기회와 혜택을 주고 있다. 단순히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었던 이들이 소비자로 인식되고 그들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재화와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점에서 그들의 삶의 복리가 증진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발전된 기술을 통해 약자들의 삶의 증진을 돕는 다양한 상품이 개발되었다. 청각장애인 택시기사를 위한 ‘조용한 택시’도 바로 그 결과다. 따라서 오늘날 광고는 단순히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의 필요를 정확하게 적시하는 분석의 결과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여전히 많은 사람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단순히 비영리단체에 기부하거나 현물을 기증하는 형태로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이 자신의 역량으로 더 많은 소비자를 확보하는 위해 혁신을 거듭하는 것 자체가 이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아닐까. 사회적인 기업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위해 노력했던 기업 활동의 좋은 결과가 이미 사회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혁신을 거듭하며 기업은 부를 증진하고, 더 많은 소비자는 시기적절하고 유용하게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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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12월06일 17시01분
  • 최종수정 2019년12월06일 16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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