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살아있는 외침

국가의 미래를 향한 첫 걸음

※ 여기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국가미래연구원(IFS)의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청년 자립의 첫걸음은 학자금대출을 정산하는 것에서부터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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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11월15일 17시01분

작성자

  • 한울
  • ifs POST 청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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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신입생들과 저녁을 같이 먹었다. 교수님께서 학생들끼리 자신이 해보지 못한 것, 자신이 해본 것을 후배들에게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어 주신 덕분이었다. 그들에게 덤덤하게 아는 바를 전달했다. 그런데 자리를 마치고 집에 도착해서야 장학금에 대해 말해주지 못한 것이 떠올랐다.

 

왜 갑자기 장학금을 이야기하느냐고?


국가미래연구원에서 굳이 장학금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학비 문제가 청년에게 매우 중요한 화두이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회사에서 학자금을 지원받거나, 바로 학비를 내거나, 성적장학금으로 등록금을 면제받거나 감면받을 수 있다면 큰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한국의 대학생은 졸업 후 취직하여 받은 월급으로 대출받은 학자금을 계속 갚아야 한다. 제때 상환하지 못하면 신용불량자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올해 국정감사에서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05년 2학기부터 2009년 1학기까지 학자금대출을 취급한 주택금융공사는 아직 1천833억 원을 되돌려 받지 못했다. 학자금대출을 받은 당시 학생 중 1만여 명은 신용불량자인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당시 대출 금리가 지금 현재 연 2.2%와는 달리 7%로 높았다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학자금대출은 지금까지도 청년들에게 큰 부담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게다가 한국장학재단이 올해 국정감사 때 교육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에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을 상환하기 시작한 인원은 8만6142명이었다. 그중 31%(2만6526명)가 대학을 졸업한 지 3년 이상 된 상태였다. 

 

갈수록 원하는 직업을 얻기가 어려워져 졸업 후 취업 준비 기간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학자금대출 상환은 더욱 큰 문제다. 20대는 어렵게 취직한 직장에서 받은 월급을 다시 학자금대출을 상환하는데 지출해야 한다. 그렇다면 20대는 언제 돈을 모으고, 언제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할 수 있을까, 주택문제는 물론 생활비도 갈수록 힘들어지는 시대다. 무언가 거시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는 없다. 그래도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분명하다. 학자금대출을 최대한 빨리 갚아 부채를 없애고 자립할 수 있는 준비를 최대한 빨리 마치는 것이다.

 

우리가 솔직하게 직면해야 하는 것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다수의 젊은이는 대학교에 간다. 이것은 사실이다. 이를 두고 낭비라고 지적하는 의견이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옳은 말도 아니다. 남의 자식이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부모 마음은 그래도 대학에 가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막상 대학에 가지 않는다고 다른 무언가를 하는 것도 아니라서 일단 자녀를 대학교라도 보내려 하는 것이다. 학력인플레와 대학교육의 변질을 떠나, 대한민국에서 대학교에 가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은 여전히 큰 결단이 필요한 것도 이해해야 한다.

 

이렇게 대다수가 대학교에 간다고 해서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바로 대학교는 의무교육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학생이 넘쳐나는 시대라고 해도 대학교는 자신이 돈을 내고 별도의 교육을 받는 것이지 국가에서 제공해야 하는 정규교육과정이 아니다. 따라서 일단 대학교에 입학했으면 학비는 물론 경제적인 부담의 책임 주체는 바로 대학생 자신에게 있다. 이때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받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그렇지 않다면 일찍부터 주의를 기울여 최대한 빨리 학자금대출을 정산해야 한다. 

 

국가장학금은 제때제때 꼭 신청하자.


가장 기본적인 것은 국가장학금을 제때 신청하는 것이다. 한국장학재단에서는 학자금대출뿐만 아니라 국가장학금을 신청할 수 있다. 소득분위에 따라 등록금의 일정액이 차감되기 때문에 국가장학금을 신청하는 것 자체로도 학자금부담을 더는 효과가 있다. 국가장학금에 선정되고 학자금을 받으면 남은 비용을 대출받게 되는데, 이때 연 2%의 이율이 발생하게 된다. 적어 보이지만 4년간 일정 금액이 누적되면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따라서 자신이 속한 지자체나 관련 기관을 찾아 이자를 지원하는 사업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원금 자체를 상환해주거나 장학금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자 자체를 지원받는 것도 나중에는 큰 도움이 된다.

 

다음으로는 외부장학금을 찾아보는 것이다. 요즘에는 본인의 거주지역, 부모님이 종사하는 직업군, 전공 및 직무 등 다양한 기준으로 장학금이 운영된다. 8학기 내내 스스로 장학금을 받고 돈을 벌며 대학교를 졸업했던 친구가 말했던 것처럼, 장학금은 자신이 직접 발로 뛰는 것만큼 자신에게 주어진다. 떨어진다고 좌절하지 말고 면접과 서류를 작성하는 훈련이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많이 도전하고 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교내 홈페이지에서 교내 장학금과 교내에서 추천하는 정보를 점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학과 및 대학교 내부 장학금, 학교에서 소개하는 장학금은 물론, 굳이 장학금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학생 지원 사업을 찾아 신청하는 것도 추천한다. 

 

본질은 소비를 줄이고 생산을 늘리는 습관을 만드는 것


굳이 근로장학생을 권하고 싶지는 않다. 근로장학생은 학교 안에서 안정적으로 일하면서 돈을 벌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장학금이기 때문에 일을 한다는 개념보다는 돈을 주기 위해 일을 만드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스스로 학업과 병행할 수 있는 일이나 아르바이트를 찾아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물론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제 상황 때문에 앞으로 더더욱 아르바이트 하나 구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이 학교에 다니느라 굳이 일자리를 찾지 않는 학기 중에 일을 시작해서 오랫동안 학업과 병행할 계획을 짜는 것도 좋겠다.

 

이는 장학금에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생산력을 늘려 자발적으로 수입을 확보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장학금은 확률이다. 꼭 된다는 보장이 없다. 따라서 장학금 외에도 별도로 조금씩 자신이 돈을 벌어 상환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자금대출 상황뿐만 아니라 어린 나이부터 스스로 돈을 벌고 계획을 세우는 습관을 형성하는 것도 큰 경험과 자산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은 적당하게 돈을 벌고 남들처럼 무난하게 소비한다. 그래서 돈을 잘 모으지 못하고, 돈을 모으지 못하다 보니 새로운 기회가 와도 그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한다. 스스로 일하면서 다양한 금융상품이나 적금제도를 알아보고 목표를 정하고 적은 돈이라도 모으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겠다. 동시에 교내 기관이나 다양한 홈페이지를 통해 대외활동이나 인턴을 알아본다면 어느덧 자기소개서를 내실 있게 채워나가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대출받은 학자금을 빠르게 정산하며 모은 돈으로 졸업 후 주거 문제를 해결하거나, 유학이나 해외연수에 가는데 활용할 수도 있다. 이때에는 20대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투자, 즉 바로 자기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에 자산을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국가장학금을 신청하여 등록금을 자체를 감면받는다. 이자를 지원해주는 지자체나 기관 사업을 찾아 신청하여 최대한 원금만 상환할 수 있도록 조율해둔다. 장학금을 찾아 기회를 노리면서도 꾸준히 일하며 매달 스스로 학자금을 갚아나간다. 그러다 보면 어느샌가 조금씩 성장해있을 것이고, 학자금대출을 빠르게 정산할 때 비로소 자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한국장학재단의 자료에 따르면, 대학을  졸업하고 1년 반이 안 됐거나 졸업 전부터 대출을 상환하기 시작한 사람은  4.8%(4134명)에 그쳤다. 생각 이상으로 많은 학생이 자신이 빌린 학자금에 대해 둔감하다. 앞으로 더 많은 학생이 학자금대출 상환에 대해 자각하고 스스로 움직이게 된다면, 그래도 미래를 차근차근 준비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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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11월15일 17시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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