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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로켓 배송’? 대륙의 대세 ‘타오바오’를 들어 보셨나요?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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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09월20일 17시01분
  • 최종수정 2019년09월22일 00시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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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장악한 ‘타오바오’와 한국의 ‘타오바오’를 꿈꾸는 ‘쿠팡’

 

올해 중국으로 유학을 간 한국인 유학생 박원중 씨(24세, 남, 가명)는 방 안에서 한창 휴대전화기를 들여다보고 있다. 박 씨가 열중하는 것은 ‘타오바오(淘宝,TAOBAO)’. 중국 마윈의 ‘알리바바 사’가 내보낸 중국 1위 온라인 쇼핑몰이다. 장춘 동북사범대학교에서 1년째 유학 중인 박 씨는 “종일 타오바오를 해도 질리지 않는다”, “내가 필요한 상품을 검색하지 않아도 저절로 애플리케이션이 인공지능으로 추천해줘 매우 편리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박 씨는 학교 수업시간에도 학교 수업에는 집중하지 못한 채 타오바오 중독에 빠져 선생님께 휴대전화기를 빼앗기기 일쑤였다.

 

올 초 군대에서 전역한 대학생 최동원 씨(26세, 남 가명)도 타오바오 직구를 통해 샤오미 휴대전화기를 구매했다. 해외 직구의 경우 통관 절차가 까다롭기는 하나 한국보다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타오바오의 장점이라고 말한다. 최 씨는 “판매자들의 상품 평이나 판매량들을 잘 비교한 뒤, 구매대행 사이트를 이용해 구매한다면 한국보다 매우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타오바오의 판매자들이 다른 쇼핑몰 사진을 도용하기도 하고, 실제와 매우 유사한 짝퉁 제품이 많기도 해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 고 덧붙였다. 최 씨는 앞으로도 타오바오를 이용해 해외 직구 제품을 재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선, 요즘엔 내가 대세 ‘타오바오’

 

2019년 타오바오의 15억 중국 시장 장악률은 90% 이상이다. 가히 중국 전자 상거래 시장을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3년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C2C 전자 상거래(개인과 개인 간의 전자 상거래) 사이트인 타오바오를 설립했다. 당시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B2C(기업과 소비자 간의 상거래) 사이트인 ‘이베이’가 90% 이상 점유하고 있었다. 타오바오를 만들면서 마윈은 농민, 구멍가게의 상인들도 상생할 수 있는 전자 상거래 사이트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타오바오는 누구나 판매자가 될 수 있고 누구나 소비자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것이었다. 이 시스템은 근 15년간 타오바오가 이베이를 밀어내고 중국 전자 상거래 시장을 장악해나갈 수 있었던 이유이자 핵심 전략이었다. 중국의 소상 공민이 전 세계를 상대로 장사할 수 전자 상거래 사이트를 만들어 내겠다는 마윈의 포부는 2019년 현재도 매우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타오바오의 성공은 중국 상업 시장의 변화 특성을 잘 이용해 이뤄낸 것이었다. 이미 중국은 몇 년 전부터 모든 거래를 전자화시켜왔다. 중국에서는 모든 상품을 현금은 없어도 QR코드로 결제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모든 상거래가 컴퓨터 상에서 처리하기 되다 보니 무엇보다 고객들의 소비 성향, 패턴을 파악하기 쉬웠다. 대부분의 전자 결제, 온라인 결제 시장이 전자 시스템상에 파악되다 보니 기업은 빅 데이터를 수집하기 쉬웠고, 고객들의 구매 패턴, 구매 내용의 정보들 또한 지속해서 축적하게 할 수 있었다.

 

여기에 SNS의 성장이 타오바오의 시장 장악에 한몫하였다. 이제 알리바바는 고객들이 중국의 SNS(중국에서는 웨이보, 위챗 등)에서 어떤 상품을 보는지, 어떤 연예인에 관심을 두는 가만 살펴도 그와 관련된 상품들을 저절로 고객에게 노출하고 고객에게 추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것이 박씨가 수업시간에도 계속해서 타오바오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쿠팡’ 로켓 배송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현재 중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많은 전자 상거래 사이트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 떠오르는 대표적인 온라인 쇼핑몰 그룹은 ‘쿠팡’이다. 쿠팡은 로켓 배송을 내세우며 한국 전자 상거래 시장에 떠오르는 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은 이러한 쿠팡의 잠재성을 알아보고 2015년 6월 약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당시 벤처기업으로는 엄청난 규모의 금액을 투자한 것이어서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지나치다” 혹은 “과감하다” 등의 많은 말들을 쏟아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은 쿠팡이 한국의 타오바오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쿠팡이 한국의 타오바오가 될 수 있을까. 여기에는 몇 가지 의문부호가 붙을 수밖에 없다. 근본적인 이유는 시장 환경적 영향이 클 것이다. 쿠팡은 기존 회사들이 외부 배송 업체에 배송을 맡기는 방식과 다르게 ‘직접 고용’을 통해 배달을 하고 있다. 쿠팡은 전국의 물류 창고에 쿠팡맨을 배치하는 방식을 적용해왔다. 이러한 방식으로 인해 쿠팡은 2018년 매출이 4조 4147억 원을 기록했다. 반대로 영업 손실 또한 1조 1,074억으로 큰 폭을 나타냈다. 쿠팡의 로켓 배송이 소비자에게 편리함과 만족감을 주어 많은 재구매를 만들어 냈지만, 이와 동시에 쿠팡맨 채용 및 관리와 유통 시스템 구축에 대해 큰 비용의 부담이 수반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쿠팡을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대학생 김진우 씨(26세, 남, 가명)는 “내가 굳이 쿠팡을 쓸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한다. 쿠팡의 “로켓 배송이 매력적이나 굳이 급하게 물건이 필요하지 않은 이상 쿠팡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쿠팡 말고도 11번가, 위메프 등 매력적인 소셜 커머스 업체가 이미 존재한다는 것이다. “로켓 배송을 제외하면 쿠팡이 다른 소셜 커머스 업체에 비해 뚜렷한 가격에서의 우위나 제품의 품질이 우수하지 않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기존의 소셜 커머스 업체가 오히려 더 저렴하거나 우수한 품질을 충분히 구할 수 있고, 또한 네이버나 다음 등에서 검색을 통해 여러 업체의 다양한 제품 등을 비교해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것이 오히려 더 만족스러운 상품을 구매할 요령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시장 장악력과 데이터 구축

 

이와 더불어 빅 데이터 구축을 위한 쿠팡의 정보 장악력도 의문이 든다. 쿠팡의 사업 영역은 온라인 제품 판매 유통으로 제한되어있다. 그러므로 제한된 영역 안에서 많은 자료를 수집해야 하는 어려움을 갖고 있다. 따라서 쿠팡에 알리바바 정도 소비자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반면에 알리바바의 타오바오는 지난 15여 년 간 중국 내 전자 상거래의 90% 이상을 장악했을 뿐 아니라 교통, 통신 등 사실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중국 내 절대적 우위를 가져왔다. 쿠팡이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정도의 자본력을 통해 빅 데이터 분야를 장악하지 못한다면 다른 소셜 커머스 업체보다 높은 정보 경쟁력을 지니기 어려울 것이다.

 

 중국과 한국은 시장 환경 또한 많이 다르다. 중국은 저작권,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법률적인 규제가 한국보다 자유롭다. 타오바오가 인건비와 법률적 문제에서 중국 시장만의 특수를 노려온 것 또한 타오바오의 성공 요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쿠팡은 이런 요소에서도 매우 불리한 것이 현실이다. 한국의 인건비와 저작권법, 정보 보호법 들은 앞으로도 쿠팡의 행보에 발목을 잡을 것은 자명하다.

 

쿠팡은 2019년 9월 온라인 쇼핑몰 인지도 평판 1위와 소비자 선호 오픈 마켓 1위에 오르는 등 소비자들에게 좋은 인상으로 각인되어 있다. 소비자들이 쿠팡의 로켓 배송에 대해 큰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쿠팡이 중국 내 타오바오처럼 국내에서 독점적 지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다원화된 고객들의 요구를 미리 파악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요구될 것이다. 앞으로의 쿠팡의 행보에 많은 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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