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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shington Watch] “트럼프, 1월 6일 의회 점거 폭도들 무장을 사전에 알았다”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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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2년07월01일 11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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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1년 1월 6일 자신의 지지자들이 의회를 점거하는 폭동을 일으켰을 당시에, 이에 앞서 자신이 연설한 광장에 집결해 있던 지지자들 일부가 무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음이 밝혀졌다. 이는 지난 28일 미 하원에서 열린 긴급 청문회 증언을 통해 밝혀진 것이다. 이날 증언에서는 이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들 지지자들과 함께 의사당을 향해 행진하려고 시도했으나 비밀경호원들(SS)의 제지로 좌절됐고 이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승용차 안에서 이들과 승강이를 벌였다는 충격적인 증언도 나왔다. 

 

이날 청문회는 당초 일정에는 없었으나 긴급히 마련된 것이다. 이날 청문회에서 선서 하에 증언한 Cassidy Hutchinson 전 백악관 보좌관은 당시 Mark Meadow 비서실장의 측근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이날 증언은 만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사건으로 ‘쿠데타 미수’ 등 혐의로 처벌받게 된다면 바로 이날 증언이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올 정도로 중요한 증언이라는 평가다. 

이날 청문회를 개최한 ‘January 6 특별위원회’는 관련자들의 증언, 문서, 이메일 등 관련 자료들에 대한 검증을 통해 트럼프 극렬 지지자들이 의회가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최종 확인하는 의사 절차를 중단시키려고 의사당에 난입해 점거하기 전에, 트럼프 전 대통령 및 그의 측근들이 2020 대선 패배 결과를 어떻게 뒤집으려고 시도했는가에 대한 진상을 밝혀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니(Liz Cheney; 공화당 소속, 고(故) 체니(Dick Cheney) 부통령의 딸) 의원은 9일 열린 첫 청문회에서 향후 트럼프 측근들을 대상으로 한 청문회를 통해 January 6 사태를 상세하게 시간대별로 재구성하면서 진상을 밝혀 나갈 것이라고 언명했다. 

 

* 주; 『1월 6일 의사당 점거 사건』; 2020년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패배하자 이듬해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백악관 앞에 집결한 뒤 의사당 건물로 난입해 폭력으로 점거한 사상 유례가 없는 사건이다. 당시 바이든 후보 당선을 확정하는 의사 진행 중이던 의원들은 긴급 대피했고, 폭도들은 상원 의장으로서 의사 진행 중이던 펜스(Mike Pence) 부통령을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바이든 정권 출범 후, 미 의회는 우여곡절 끝에 하원이 사건 진상 조사를 위해 ‘January 6 Commission’를 구성할 것을 의결했다. 이 위원회는 민주당 의원 9명과 공화당 의원 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위원회는 지난 1년여 동안 수 백명에 달하는 인사들을 비공개 인터뷰하는 등 사전 조사를 마치고 지난 6월 9일부터 핵심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청문회를 진행 중이다. 지난 28일 열린 긴급 청문회를 포함해서 모두 6 차례에 걸쳐 공개 청문회를 열었다. 동 위원회는 오는 7월에도 최소한 한 차례 더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전 백악관 보좌관 “트럼프는 비(非)미국적, 비(非)애국적이었다” 


하원 ‘January 6 특별위원회’는 최근 입수한 긴급 정보에 대한 관련 증인의 증언을 듣기 위해 28일, 당초 일정에 없던 긴급청문회를 개최했다. 깜짝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한 허친슨(Cassidy Hutchinson; 25세) 전 백악관 보좌관은 시종 차분하나 확신에 찬 어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지막 순간에 권력을 붙잡기 위해 어떻게 필사적으로 노력했는지에 대한 내밀한 분위기, 행동, 의도 등에 대해 진술했다. 

허친슨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폭도 지지자들을 옹호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치폴로니(Pat Cipollone) 당시 백악관 참모가, 폭도들이 의사당을 침입한 직후 메도우(Meadow) 비서실장에게 달려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고 펜스(Pence) 부통령을 죽이겠다는 폭도들의 행동을 저지하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서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건의하자, 메도우(Meadow) 비서실장은 “그는(트럼프) 펜스 부통령이 그렇게 당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그(트럼프)는 그들(폭도 지지자들)이 아무런 잘못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공화당 소속 체니(Cheney) 부위원장의 ‘January 6 사태’ 발생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펜스 부통령을 공격한 것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비(非)미국적, 비(非)애국적(un-American and unpatriotic)이었다고 답변했다. 허친슨 전 보좌관은 1월 6일 일어난 사태를 실시간으로 기억해 소감을 말해달라는 요구에 “백악관 보좌관으로서 매우 좌절했고 실망스러웠다” 고 기억하며 한 사람의 미국인으로서 트럼프의 그런 행동은 ‘비(非)미국적이고 비(非)애국적(un-American and unpatriotic)’이라고 생각한다고 중언했다. 아울러, 지금 우리는 의사당이 거짓말로 뒤덮여 명예를 실추당하고 있는 것을 목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탄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태 발생 다음날 바이든 후보의 대통령 취임을 인정하고 자신이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은 펜스 부통령 및 각료들이 헌법 25조를 발동해서 트럼프의 대통령직을 면직시키려는 움직임에 대한 우려가 컸기 때문이라고 증언했다. 이는 트럼프 정권 내부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극도로 높았던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CNN 방송은 이날 허친슨 전 보좌관 및 다른 공화당 인사들이 트럼프의 당시 행동에 대해 결정적인 증언을 하겠다고 용기를 내 준 것에 대해 위원회 멤버들은 이들의 행동을 높이 평가하고 애국적인 행동으로 칭송했다고 전했다. 동 위원회는 치폴로니(Cipollone) 전 백악관 참모를 향후 청문회에 증언할 것을 요구했다. 

 

▷ “트럼프는 지지자들의 폭동 계획을 알면서도 제지하지 않았다” 


허친슨(Hutchinson) 전 보좌관은 시종 위원회에 협조적인 자세로 진술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및 그의 측근 참모들은 1월 6일 사태 발생 전에 잠재적인 폭력에 대해 경고를 받고 있었으나, 이를 무시하고 자신의 지지자들이 의사당으로 돌진하는 것을 원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뒤집어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절박한 노력으로 반란 폭동을 조장했고, 많은 참모들은 이미 이러한 행동들이 불법한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더욱 놀라운 증언은, 1월 6일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무장을 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심지어 ‘그들이 무기를 소지한 것은 상관하지 않는다’, ‘나를 헤치러 온 것이 아니니 금속 탐지기를 치우라’ 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 동 위원회 부위원장인 체니(Cheney)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동 가능성을 사전에 알고 있었고, 이를 저지하고 의사당 침입을 방지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으나 다른 생각을 품고 이를 제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의사당 점거 사태 직전 백악관 앞에서 행한 연설에서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인정하지 않았고, 의회에서는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 중임에도 의회로 돌진할 것을 외쳤다. 허친슨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을 마친 직후 승용차를 타고 폭도 지지자들과 함께 의사당으로 가려고 하자 비밀경호원이 이를 제지했고 이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밀경호원 간에는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었던 것으로 들었다고 증언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러한 놀라운 의도가 국가안보실(NSC) 관리들에게 실시간으로 보고됐고, 그들은 비밀경호원들(SS)이 트럼프가 의사당으로 가지 못하도록 저지하는 노력을 하고 있던 것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청문회에서 공개된 NSC의 통신(chat logs) 자료에는 당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됐는지를 분 단위로 기록되어 있음도 드러났다. 허친슨(Hutchinson) 전 보좌관은 트럼프 주위 일부 인사들은 사전에 이런 의사당 침입 계획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청문회 증언 장면을 거의 실시간으로 중계한 CNN 방송은 ‘January 6 위원회’가 지난 화요일의 결정적 증인 심문 및 그간 수집한 백악관 자료들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의사당 침입에 동참하려고 시도하거나 실제로 폭동이 확대되기 직전 순간까지 그런 폭동 움직임을 부추기는 행동을 계속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종전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사당으로 가려고 했다고 알려졌으나, 이날 허친슨(Hutchinson) 전 보좌관의 증언을 통해 트럼프 참모들이 그러한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명백히 밝혀졌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The Financial Times)는 허친슨(Hutchinson) 전 보좌관이 전례가 없이 중요한 백악관 내부 자료들을 제공했다고 전하면서, 만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취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정치적, 사법적 책임을 지게 되는 경우에는 그의 하급 참모에 불과했던 허친슨(Hutchinson) 전 보좌관이 용기를 내서 증언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트럼프의 책임이 드러나도 입후보를 저지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  


이미 1년 여에 걸쳐 광범한 사전 조사를 진행했고, 몇 차례 청문회도 개최한 하원 ‘January 6 위원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 선출을 위한 의회 절차를 방해했고, 이런 행동이 연방법을 위반한 것에 상당하다는 견해를 굳혀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폭동을 일으킨 지지자들과 직접적으로 연결됐었다는 근거가 밝혀지는 경우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의사당 습격을 선동한 범죄에 대해 형사 소추(訴追)를 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동 위원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할 권한은 없고, 이를 법무부에 위임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각급 사법 기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과거의 개인 행적이나 자신의 사업과 관련해서 납세 및 대출 등과 관련한 위법한 혐의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청문회를 계기로 동 위원회는 미국 수사 당국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각종 수사를 가속하도록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동 위원회는 2021년 7월 위원회 발족 이후 조사 활동을 통해 얻은 관계자들의 증언 등 자료들을 공개한 것이다. 동 위원회의 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 폭동을 선동한 행동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는 절차를 더욱 강력하게 밀어 부칠 가능성도 크다. 

 

한편, 영국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최근 호에서 공화당 의원으로서 동 위원회에 부위원장으로 참여하고 있는 체니(Cheney) 의원의 의도에 주목하는 기사를 보도한 적이 있다. 동 의원은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재판에서 찬성표를 던져 자신의 공화당 내 3위의 직위가 해임당한 적이 있다. 따라서, 동 지는 체니(Cheney) 의원은, 작년에 표명한 바와 같이, 트럼프와 같은 인물을 두 번 다시 백악관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이번 청문회를 통해 사법 제도에 호소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전략을 변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체니(Cheney)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승리했다는 거짓 주장으로 폭도 지지자들을 결집시켰고, 폭력으로 발전할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군중들을 의사당으로 진입하도록 불을 붙인 일종의 ‘방화범’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폭도들이 의사당으로 진입하자 그는 의사당을 지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이런 폭동 사태를 자신을 위해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를 생각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체니(Cheney) 의원 자신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후보를 저지하는 것은 어렵다는 점을 알고 있다. 무엇보다 공화당 지지자들 거의 전부가 아직도 지난 대선 승리자는 트럼프라고 믿고 있고, 여기에 이론을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한편, 현 바이든 정부의 법무장관(법무장관+검찰총장 격)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죄를 물을 것인가는 별개의 문제라는 주장도 있다. 현재 법무부는 의사당을 침입한 수백명의 폭도들을 기소했으나, 아직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을 추궁할 의향은 보이지 않고 있다. 신중한 성품의 현 갈랜드(Merrick Garland) 장관은 전임 트럼프 정권 시절 바르(William Barr) 장관이 법무부의 정치적 이용을 허용했던 과오로 신뢰를 실추시킨 것을 회복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1월 6일 사태와 관련해서 트럼프에 대한 사법 책임 추궁은 마찬가지로 정치적 이용으로 사법부의 신뢰를 또 다시 떨어뜨리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트럼프, 재출마를 노리나 여론 향배는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퇴임 직전에 벌어진 1월 6일 의사당 점거 사건 직후 있었던 하원의 탄핵 결의를 포함하여 재임 중 두 차례 탄핵이 의결된 전력을 남겼다. 두 안건 모두 공화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던 상원 심의에서 부결되어 간신히 임기를 마칠 수는 있었다. 그러나, 퇴임 직후부터 트럼프의 대통령 재출마의 꿈은 간간히 흘러나오고 있다. 더구나, 자신에게 패배를 안겨준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지극히 낮은 현 상황을 감안하면 의욕을 가져볼 만하기도 하다. 

그러나, 문제는 공화당 내부 혹은 일반 대중의 그에 대한 인기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 가장 가까운 위험 요인으로, 지금 하원 ‘January 6 위원회’가 진행하고 있는 일련의 청문회 과정에서 어떤 폭탄성 증언이 불거져 나올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진행된 청문회에서는 주로 당시 법무부 고위 관료들을 비롯한 사법 계통 증인들을 중심으로 심문했으나, 앞으로는 당시 백악관 핵심 인사들에 대한 청문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일정이 세워져 있다. 

 

한편, 최근 CNN 방송은 뉴햄프셔(New Hampshire) 대학의 최근 여론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뉴햄프셔(New Hampshire)주 예비 선거에서 공화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한가를 묻는 이 여론 조사 결과, 디센티스(Ron DeSantis) 현 플로리다주 지사가 39%의 지지를 얻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37%로 뒤를 이었다. 다른 모든 예비 후보들은 두 자릿수 지지율을 얻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 시절에 부통령을 지낸 펜스(Pence) 전 부통령은 9% 지지율을 얻어 3위에 그쳤다. 

 

CNN은 이 여론 조사 결과는 불과 몇 달 전인 작년 10월에 실시했던 같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3%를 얻어 당시 18%를 얻었던 디센티스(Ron DeSantis) 지사를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깜짝 놀랄 만한 여론의 변화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또 다른 조사 항목에서는, 스스로 공화당원으로 자처하는 대상자들의 62%만이 트럼프가 재출마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이를 두고, CNN은 이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소한 이 지역에서는, 이미 공화당 내의 ‘존경받을 만한 거물(big dog on the block)’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 “2024 공화당 예비 선거 판도, 트럼프 우위에서 점차 바뀌는 중”  


이번 NHU 여론 조사는 2024년 대선을 위한 예비 선거에서 처음 투표가 진행될 주에서 실시한 단 한 번의 조사에 불과하고, 미국 전역에 걸친 공화당 경선을 상정해서 조사한다면 아직은 트럼프가 우세를 점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트럼프는 공화당 후보로 지명을 받기 위한 3번째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판세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차 ‘트럼프 vs 다른 후보들’ 구도에서 ‘트럼프 vs 디센티스 vs 다른 후보들’ 구도로 바뀌어 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현실이다. 

흥미로운 것은, 최근 정치 전문 매거진 POLITICO가 “트럼프 전 대통령 및 디센티스 주지사 두 사람 모두와 관계가 있는 4명의 인사들에 문의 한 결과, 디센티스 주지사는 아직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지지 선언을 부탁하지 않았고, 그럴 계획도 없다” 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디센티스 주지사는 점차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가는 방향으로 행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트럼프도 아직은 디센티스 주지사에 대해 자신 만만하다. 그는 최근 “만일 그와 맞붙는다면 그 역시도 내가 다른 후보들에 승리할 것처럼 그에게 승리할 것” 이라고 강변했다. 

 

CNN 정치 분석가는 디센티스 주지사가 강력한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이번 조사결과를 감안하면, 디센티스 주지사가 이미 주지사 선거에서 1억1,200만달러라는 거액의 정치 후원금을 확보하고 있는 점이 더해져서 2024년 대선 레이스 환경은 변화하고 있다고 전망한다. 따라서, 트럼프도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January 6 위원회가 의사당 점거 사태에 관련된 트럼프의 책임을 밝혀내는 청문회를 이어가고 있고, 핵심 증인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1월 6일 사태에 책임이 있다는 치명적인 사실들을 폭로하기 시작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가 이제 겨우 1년 반을 지난 시점에서 일찌감치 공화당의 트럼프 전 대통령 출마 여부와 관련해서 새로운 국면이 전개될 지가 흥미를 돋우고 있다. 그에 앞서, 당초부터 수많은 스캔들과 불법 혐의들을 안고 당선됐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에 벌어진 의사당 무장 습격이라는 미증유의 헌정 질서 훼손 사태에 책임을 벗을 수 있을 지 여부가 관심의 표적이 되어가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트럼프 정권 동안 중대 정치 사건들과 관련한 많은 증언들이 있었으나, 이번 January 6 위원회 청문회에서 행한 허친슨(Hutchinson) 전 보좌관의 두 시간에 걸친 증언만큼 폭발적 위력을 가진 증언은 없었다고 전한다. 

결국 현 상황으로는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로 지명될 확률이 높은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번 January 6 위원회 청문회 결과는 모종의 국면 전환의 중요한 단초를 제공할 수도 있다. 그만큼 법무장관의 판단은 대단히 중요할 수밖에 없고, 하버드대 법률교수 출신 갈랜드(Garland) 법무장관의 생각은 깊어지고 행동은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음도 분명하다. 어쨌든, 이번 청문회를 계기로 극적 반전이 있을지에 대한 호기심도 커지고 있다. 가히 점입가경이다. 

 

 

  • 기사입력 2022년07월01일 11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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