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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Watch] IT기업의 자동차 산업 진출과 도요타의 소프트웨어 퍼스트 전략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1년02월03일 17시10분
  • 최종수정 2021년01월28일 16시59분

작성자

  • 이지평
  • 한국외국어대학교 특임교수/前 LG경제연구원 상근자문위원

메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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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IT기업의 자동차산업 진출 흐름

 

AI(인공지능)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구글이 Waymo를 통해 자율주행 자동차의 주행 실험 실적(주행 거리 등)이나 관련 기술에서 기존 자동차 회사를 압도하고 있는 한편 애플, 바이두, 소니 등의 IT기업들이 잇달아 자동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애플의 경우 자동차 산업 진출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으며, 부품 회사나 자동차 조립 생산을 수탁하는 기업과 애플의 접촉이 구체화되고 있다. 센서 기술에 강한 소니도 VISION-S라는 자율주행 EV 차량을 시험 제작 했으며, 이를 활용해 유럽에서 자율주행 실험을 이미 진행 중인데, 미국, 일본으로 실험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들 IT기업들은 자율주행 전기차(EV)의 개발과 함께 각종 서비스를 연계하는 플랫폼 비즈니스에 집중해 실제 생산은 외부 기업에게 위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IT 관련 제품을 수탁 생산해 왔던 홍하이 등의 거대 전자 조립 기업이 EV 생산에 진출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완성차 기업, 1차 부품회사, 3, 4차 협력사로 이루어지고 있었던 자동차 산업의 기존 피라미드 구조도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IT 산업에서 일반화되고 있는 바와 같이 온라인을 활용한 메이커 직접 판매가 자동차 산업에서도 확산되면서 가격파괴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 이는 기존의 자동차 판매 딜러망의 개편을 불가피하게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자동차 산업에 몰아닥치고 있는 변화는 기존 자동차 회사에게는 도전적인 과제가 되고 있다. IT기업이 주도하는 새로운 자동차 산업 모델이 확산되면서 기존 자동차 회사들도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에 주력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도요타의 소프트웨어 우선(Software First) 전략

 

도요타의 경우 자동 블레이크, 차선 이탈 방지 기능 등을 포함한 각종 안전기술을 상용화해 왔으며, 배터리를 포함한 차세대 자동차 관련 부품 분야에서도 실질적인 사업 기반을 가지고 있다. 세계최대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의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테슬라가 주식시가총액에서 도요타를 추월한 것도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보는 견해가 일본에서는 강하다. 

 

그러나 기존 기업이 가진 실제 비즈니스의 기반이 기술의 구조가 급변할 때 종종 발전을 저해하는 제약 요인이 되기도 했다. 사실, 도요타도 이러한 위험을 감지하고 기존의 자동차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염두에 두고 전략적 차원에서 혁신을 모색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도요타는 기존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일체화된 제품 개발 체제를 혁신하고 소프트웨어의 선행 개발, 수시개발을 강조하는 소프트웨어 우선(Software First)전략으로 이행(トヨタはなぜNTTの力を必要としたのか?,豊田社長プレゼン全文, TOYOTA NEWS 2020.03.24UPDATE) 하겠다고 공언해 구체적인 전략에 주력 중이다. 도요타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일체개발로는, 상품의 성능, 가치향상 측면에서 개선이 느린 하드웨어의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도요타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완전히 분리해서 개발하는 체제로 이행하여, 낡은 하드웨어에도 최신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소비자의 사용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전략이다(이지평·이인숙, 디지털 혁신 가속 트렌드와 일본기업의 대응, KJ Japan Insight 2021.1. 제1호, 한일기업연구소).   

 

특히 도요타는 소프트웨어와 데이터가 열쇠를 쥔 자동 브레이크 등의 고도운전 지원 기능에서 Software First의 개발 체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기술의 개발에서도 활용될 전망이다. 물론, 이러한 소프트웨어의 수시 변경으로 제품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전략은 테슬라가 선행적으로 실시하여 도요타는 후발 주자이지만 도요타는 하드웨어의 강점, 수리의 편리성, 세계적 규모를 가진 자사의 부품 교환 인프라 등의 강점을 활용해서 보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도요타가 가진 기존 하드웨어의 강점, 비즈니스 인프라 강점이 Software First 전략과 상승작용을 갖도록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도요타는 공유형 MaaS(Mobility as a Service) 차량의 경우 자동차의 사용 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자사 품질 경쟁력의 강점이 발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디지털 혁신이 자동차를 포함한 각 산업에서 보다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여 도요타와 같이 기존 기업이 전략전환에 매진해야 할 필요성이 확대될 것이다. 세계최대 자동차 회사이면서 제조 강점의 평가가 높은 도요타조차도 생존 위협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며, 우리기업도 디지털 혁신에 한층 주력해야 할 것이다.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시키면서 강점을 가진 하드웨어에 서비스, 소프트웨어를 결합하면서 보다 세밀하게 고객 니즈에 대응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데에 주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체적으로는 신제품의 개발 사이클 단축, 신기능 개발, 실시간 서비스 및 업데이트 서비스 강화, 고객과의 지속적인 관계 구축을 통한 서비스 부가가치 제고 등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도요타 등 일본기업이 가진 품질 경쟁력, 불량을 억제하는 능력이 디지털 혁명 및 그린 혁명 시대에도 중요하다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IT혁명이 자동차, 에너지 등 실물분야로 보급 확대될수록 현장의 제조 강점과 IT역량의 결합이 중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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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1년02월03일 17시10분
  • 최종수정 2021년01월28일 16시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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