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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shington Watch] 美 잇단 흑인 피격으로 ‘BLM’ 뜨거운 대선 이슈로 급부상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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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0년09월03일 17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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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美) 백인 경찰관들이 흑인들에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빈발하자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되고 급기야 시위 군중과 트럼프 지지자들 간에 충돌이 일어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미국 사회 전역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11월 대선을 두 달 앞두고 커다란 정치 이슈로 떠오를 기미마저 보이고 있다. 양 측 시위대 간에 첨예한 충돌이 벌어진 지역의 지방 정부 책임자들과 트럼프 대통령은 책임 공방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바이든(Biden) 후보는 ‘어떤 동기에서라도 폭력을 용납할 수 없다’ 는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자신과 마찬가지로 폭력을 비난하는 태도를 천명하라며 공세를 취하고 나섰다. 향후, 본격화할 선거전에서 미국 사회에 잠재해 온 흑백 분규가 다시 불거지며 정치 논쟁이 거세게 벌어질 전망이다.     

 

▷ 미네아폴리스, 커노샤, 포트랜드 등지에서 흑인들이 잇따라 피격


미국 사회에서 사법 공권력이 흑인들에 인종 차별적 폭행을 가하는 사례는 어제 오늘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전역에서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는 인종 차별 항의 시위의 직접 도화선이 된 것은 지난 5월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시에서 백인 경찰관들이 흑인 청년 플로이드(George Floyd)의 목을 눌러 사망하게 한 사건이다. 여기서 발단된 항의 시위는 미 전역으로 확산되는 중이다. 

이에 더해, 불에 기름을 붓는 격으로, 23일 위스콘신주 커노샤시에서 역시 백인 경찰관들이 비무장 무저항 흑인 남성 블레이크(Jacob Blake)를 자녀들이 보는 가운데, 등 뒤에서 무려 7발의 총격을 가한 무자비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사건 직후, 사건의 전말을 담은 동영상이 SNS망을 통해 급속히 퍼져나가자 항의 시위는 더욱 격렬해져서 일부 시위대는 약탈을 자행하기도 했다. 이날 시위 과정에서 극우 단체 소속으로 보이는 17세 소년이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2명이 사망했다.

 

이 사건은 최근 발생한 유사 사건 중 가장 큰 공분(公憤)을 불러와 곧바로 격렬 시위가 시작됐고 위스콘신주 정부는 긴급 통행금지 조치를 취하는 동시에, 경찰의 치안 유지를 지원하기 위해 주 방위군도 동원했다. 주 의회는 즉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의안 심의에 착수했다. 총격을 당한 블레이크(Blake)씨의 변호인은 검찰이 총을 쏜 경찰관을 즉시 체포할 것을 요구하며 “사법 경찰들의 이런 폭행은 ‘고의적 무관심(deliberate indifference)’ 때문에 일어나는 것” 이라며, “이것은 왜 사람들이 ‘BLM(Black Lives Matter)’을 외치는지 증명하는 것” 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에버스(Tony Evers) 위스콘신주 지사는 커노샤시에서 격렬한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흑인들이 사법 집행 관리들의 총격을 받아 부상하거나 사망하는 사례는 이번에 블레이크(Blake)씨가 처음이 아니다” 고 비난했다. 한편, 민주당 바이든(Biden) 후보는 완전하고 투명한 조사를 촉구했다. 그럼에도, 블레이크(Blake) 부모들은 항의하는 시위대에 진정을 호소하며, 폭력적 시위를 비난했다. 그들은 시내 곳곳에 남겨진 과격 시위대들의 파괴적 폭동 흔적들을 지적하며, “이런 것은 우리 아들의 뜻이 아니다. 잠시 멈추고 마음을 돌아보자”고 호소했다. 

 

그런 가운데, 서부 오레건주 포틀랜드시에서는 지난 5월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시에서 발생한 플로이드(George Floyd) 사건 이후 흑인 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3개월 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 토요일 밤에는 시내를 관통해 진행하던 트럼프 지지자들의 차량 행렬과 ‘BLM’ 항의 시위대 간에 충돌이 발생했다. 결국, 이들 차량 행렬이 통과한 직후에 극우 단체 일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노상에서 출처 불명의 총탄을 맞고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을 둘러싸고 오레건주 지사 및 포틀렌드시 시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에 연일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 트럼프 “멍청이 市長” vs 포틀랜드 시장 “폭력을 부추긴 장본인”  


지난 일요일 휠러(Ted Wheeler; 민주당 소속) 포틀랜드시 시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에 벌어진 설전은 CNN 등 방송을 타고 거의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두 사람은 바로 전날 밤에 있었던 ‘BLM(Black Lives Matter)’ 항의 시위대와 트럼프 지지자들인 반(反)시위대 간에 폭력적인 충돌이 벌어져 극우 단체 회원으로 보이는 한 청년이 출처 불명의 총격을 받고 숨진 사태의 책임을 두고 공개적으로 실시간 공방을 벌인 것이다. 

이날 논쟁은 거의 실시간으로 벌어졌다. 먼저 휠러(Wheeler) 시장이 사건 경위를 설명하는 기자회견 도중, 트럼프 대통령를 향해 포문을 열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반격하자 휠러(Wheeler) 시장이 다시 직격탄을 보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당신은 이 나라에 왜 이 지경까지 폭력이 난무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봤습니까? 이런 증오와 분열을 만든 장본인이 바로 당신입니다. . .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좋은 사람들이라고 말한 것도 당신입니다” 라고 신랄하게 공격했다. 

 

휠러(Wheeler) 시장은 “그(트럼프)는 국민들을 화합시킬 기회를 가졌고, 이러한 미국 역사상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도와줄 수 있으나, 그는 오히려 국민들을 분열시키며 사소한 정치적 노름을 하고 있다” 고 맹렬하게 비난했다. 아울러, “나는 이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책임감을 갖고 동료들과 함께 이 지역에서 우리가 해야 할 임무를 다할 생각이다. 그러니, 우리를 지지해 주거나 그렇지 않다면 멀리 떨어져 있고 개입하지 말기를 바란다” 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위대 간의 충돌 과정에서 피살된 극우 단체 소속 청년을 ‘위대한 애국자(GREAT PATRIOTS)’라고 극구 칭송하면서도, 지난 번 위스콘신주 커노샤시에서 트럼프 지지자인 17세 청년이 BLM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두 명을 사망하게 한 사건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반격에 나서, 바이든(Biden)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이 무책임하게 폭력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다시 글을 올리고 “위대한 미국 국민들은 법과 질서를 원하고 있으나, 과격한 좌파인 휠러(Wheeler) 시장은 지금과 같은 무정부 상태가 영원히 지속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휠러(Wheeler) 시장과 같은 민주당의 멍청한 시장들은 지금 지하실에 숨어서 범죄에 대해 한 마디도 못하고 있다. 이런 바보같은 시장이 자리에 있는 한 포틀랜드시는 회복될 수 없을 것이다” 고 반격했다. 

“. . . The people of Portland, like all other cities & parts of our great Country, want Law & Order. The Radical Left Democrat Mayors, like the dummy running Portland, or the guy right now in his basement unwilling to lead or even speak out against crime, will never be able to do it! 

– Donald J. Trump (@realDonaldTrump) August 30, 2020)”  

 

미 의회 전문 채널 더 힐(The Hill)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들 간에 대립을 부추기는 언행을 하고 있다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생각에 ‘맞지 않는(disagreed)’ ‘BLM’ 시위자들을 ‘테러 분자들’ 이라고 몰아 세운다고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인식을 배경으로 포틀랜드시 시위 과정에서 정체 불명의 보안 요원들을 배치, 인종 차별 항의 시위자들을 적발하고 있으나, 오레곤州 정부 관리들 및 일부 오레곤州 의회 의원들은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연방 요원들을 포틀랜드市 시위 발생 지역에 배치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한 州 의원은 “이런 조치는 오싹한 독재 정권을 연상시키는 것” 이라며 격렬히 비난했다. 

 

▷ 트럼프, 사건 현지 방문 ‘법과 질서’ 강조, 흑인 피격자 가족 외면   


앞서 소개한 더 힐(The Hill)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 경찰관이 흑인 청년 블레이크(Jacob Blake)씨를 총격한 사건이 발생한 위스콘신주 커노샤시 방문 계획을 밝혀 새로운 대립을 불러오고 있다. 그리고, 이는 다분히 대선을 앞두고 흑인표를 의식해 위험을 무릅쓰고 사건 현장을 방문하겠다고 고집하는 것” 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위스콘신주 에버스(Tony Evers) 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블레이크(Blake) 총격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가 계속되는 커노샤시 방문 계획을 재고해 달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지난 일요일 백악관으로 보낸 편지에서 “블레이크(Blake)씨 총격 사건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공개된 뒤 항의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지금 시점에 현지를 방문하는 것은 주 정부의 사태 수습 노력을 방해할 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안테라미안(John Antaramian) 커노샤시 시장도 “현실적으로 현 시점에서 방문하지 않는 게 좋을 것” 이라며 트럼프 방문을 거절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호소를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 1일, 커노샤시를 방문해 일부 시위대가 폭도화한 현장 커노샤시를 찾아, 현지 지자체 당국자들에게 “(폭도들에 대해서는) 단호한 자세로 대처해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치안 강화를 강조하면서도 경찰관들이 흑인들에 가한 총격에 대해서는 아무런 비난하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치안 유지에 임하고 있는 경찰관 및 방위군들과 집회를 가지고 “우리는 모든 권한을 사용할 용의가 있다” 고 지적하며 지방 정부가 연방 정부 치안 요원들 파견을 속히 요청하도록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커노샤시에서 최근 벌어진 항의 시위의 발단이 된 경찰관들의 흑인 남성에 대한 총격에 대해서는 “한 가지 사건만 보도되고 있어 인명을 구한 다른 많은 일들은 보도되지 않고 있다” 며 경찰관의 총격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미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영국 BBC 등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일반 지지율에서 민주당 바이든(Biden) 후보와 격차를 좁히고 있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에게 ‘법과 질서(law and order)’ 라는 메시지를 전파함으로써 기선을 잡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치열한 경합 지역 중 하나인 위스콘신주를 방문해 지지를 확대할 정치적 기회를 도모하려는 것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바이든(Biden) 후보는 트럼프 후보가 인종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며, “지금 불난 집에서 불은 끄지 않고 오히려 부채질하는 대통령을 보고 있다” 고 비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문 중에 백인 경찰관에 의해 배후에서 총격을 당한 블레이크(Blake)씨 가족을 만나지 않은 것은, 가족들이 면담 자리에 변호사가 입회하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지역의 치안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총격 사건이 일어난 커노샤시 출신인 포컨(Mark Pocan) 의원은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증오를 확산시키기 위해 커노샤시를 방문한 것” 이라고 비난했다.   


▷ 바이든 “어떤 폭력도 용납 안돼, 트럼프는 대통령직 수행 불가” 


미 서부 지역 오레건주 포틀랜드시는 지난 5월에 미네소타시에서 흑인 플로이드(George Floyd)씨가 피살된 사건이 발생한 이후 항거의 장소가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BLM 시위대와 트럼프 지지자들이 충돌한 사태가 발생한 뒤에 한 극우 성향인 청년이 피격되어 사망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아직 이 사건과 시위대 간의 충돌과 연관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수백 명에 달하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차량 행렬이 도시로 진입한 뒤 BLM 항의 시위대와 충돌한 직후 발생했다.  

 

바이든(Biden) 후보는 포틀랜드시에서 ‘BLM’ 시위대와 트럼프 지지자들이 충돌해 결국 청년 한 명이 사살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이런 폭력 사태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어떤 폭력 상황도 받아들일 수 없다” 고 강조하며, “위대한 미국에서 이런 총격 사건이 벌어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우리들끼리 전쟁을 벌이는 나라가 되어서는 안된다” 고 호소했다. 

 

동시에, 바이든(Biden) 후보는 “좌파이건 우파이건 불문하고 어떤 사람들에 의한 어떤 형태의 폭력도 반대한다”고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이와 같은 입장을 표명하기를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I condemn violence of every kind by anyone, whether on the left or the right. And I challenge Donald Trump to do the same.)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미네소타시 플로이드(George Floyd) 피살 사건 발생 이후 줄곧 시위대들만 비난하고 ‘법과 질서(law and order)’를 주장해 오고 있다. 

 

바이든(Biden)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소속 지방 정부 책임자들을 비난하면서 시위 진압에 연방 정부 차원의 대응을 촉구하는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증오와 분열을 부채질하고 있고, 소요 사태를 부추겨 공포를 유발해서 지지를 얻으려고 기도하고 있다” 고 비난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 거리에 소요가 일어나면 자신의 재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 것 같으나 그런 것은 대통령의 리더십이 아닐 뿐 아니라 인간의 기본적 감정도 아니다” 고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법과 질서’ 를 말하는 트위터 글을 올리면 스스로 강하게 될 것으로 믿고 있으나, 그가 지지자들에게 충돌을 그만둘 것을 촉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가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준다고 정면으로 공격했다. 그는 대통령의 직무는 국민들 간의 분노의 도(度)를 낮추는 것이고, 국민들 간의 차이를 화합하게 하는 것이 직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자신을 지지하는 일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체 미국인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기 위해서도 민주당에 투표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트럼프 집권 4년 간 긴장은 더욱 높아졌고, 분노는 더욱 뜨거워졌고, 분열은 더욱 심화됐다고 말했다. 동시에 “국민들은 더욱 불안해졌고, 트럼프는 이제 더 이상 미국 대통령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됐다” 고 맹렬하게 공격했다. 


▷ 최근 흑인 피격 사건 빈발로 ‘BLM’ 운동에 일반의 호응이 커져 


최근 벌어진 공권력에 의한 흑인 총격 사건으로, 미국 사회에서 ‘BLM(Black Lives Matter)’ 운동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이 ‘BLM’ 운동은 지난 2012년 일어난 흑인 소년 마틴(Trayvon Martin)이 백인 청년 ‘짐머만(Zimmerman)의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을 계기로 이듬해부터 주로 SNS를 통해서 흑인들에 대한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운동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지난 5월 미네소타주에서 백인 경찰관들의 폭행으로 흑인 플로이드(Floyd)가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인종 차별 항의 운동을 전국적 규모로 벌이면서 다시금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제는 ‘BLM’ 운동은 흑인들에 대한 제도적 차별에 항의 하는 운동의 대명사가 됐다. 미국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호응이 높다. 금년 들어 지금까지 미국에서만 최대 2,600만명이 시위에 동참해 미국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시위 중 하나로 알려진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Pew Research Center) 결과, 백인의 60%, 히스패닉 77%, 흑인 86%가 BLM(Black Lives Matter) 운동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지 보도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에 경찰관들의 총격으로 숨진 사람들 수는 총 1,001명으로, 이 가운데 절반이 백인이고, 1/4 정도가 흑인으로 집계됐다. 이를 인구 비례로 살펴보면, 1백만명 당 사망자 비율이 백인의 경우는 13명인 반면, 흑인의 비율은 31명으로 나타나, 두 배 이상에 이른다. 이 중에서 ‘비무장’ 흑인의 피격 사망자는 13명에 이른다. 이는 중대한 편견이 작동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PLOS One, Wikipedia)

 

한편, ‘Black Lives Matter’ 운동이,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호응을 얻게 되자 일반 사회의 지지율도 상승하고 있다. 따라서, 비록 중앙집권적인 조직 형태는 아니고 다양한 갈래로 시작된 운동이 이제는 많은 유권자들이 급속히 이 운동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모이고 있다. Pew Research Center는 이제 거의 대부분 미국인들이 지지한다고 분석한다. 한 전문가의 조사 결과로는 ‘Black Lives Matter’ 운동이 당초에는 ‘흑인 vs 경찰’ 구도로 항거하는 운동으로 시작되었으나, 이제는 ‘젊은 층 vs 인종차별주의자들’ 간의 대항 구도로 발전되고 있다. Global Strategy Group 연구 결과로는, 18세~34세 사이의 젊은이들은, 트럼프를 지지하는 공화당원을 제외하고는, 이 ‘BLM’ 운동에 광범한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BLM’ 항의 시위가 전국으로 번지자 11월 대선 쟁점으로 급부상  


이렇게, 미국이 당면한 최대 과제인 Covid-19 팬데믹 사태 대응 및 침체된 경제 상황을 배경으로, 현 정부를 향한 실망이 커지고 ‘BLM’ 운동에 대한 지지가 증가하고 있다. 이를 배경으로, ‘Black Lives Matter’ 운동은 21세기 초에 시작된 인권 운동을 기점으로 점차 역사상 기록적인 대규모의 운동으로 확대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마틴 루터 킹 2세(Martin Ruther King Jr.) 탄생 100주년을 맞아 워싱턴 독립기념탑 주변에는 수 십만명의 군중이 모여 BLM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폭풍 같이 글을 올리고 워싱턴에서 벌어지고 있는 ‘BLM’ 항의 시위대들을 ‘선동가’, ‘깡패들’ 이라고 비난했다. 동시에 포틀랜드시에서 차량 시위 행렬을 벌인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이 당시 진압 경찰들의 폭행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던 군중 속으로 최루탄 및 페인트탄을 발사하고 차량으로 돌진한 사건이 발생한 뒤 이들을 “위대한 애국자들” 이라고 극구 칭찬했다. 

 

그러나, 최근 블룸버그 통신은 일국의 지도자가 폭력 사태를 진정시킨다는 명분으로 ‘법과 질서’를 주장하며 정작 자신은 폭력, 분열,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재선을 달성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금 미국에는 Covid-19로 인한 사망자가 18만명을 넘어섰고, 감염자도 6백만명을 넘어서는 등 맹위를 떨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로 인해 함몰하는 경제에 말목이 잡혀 운신이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면 미국을 휩쓸 것이라고 경고해 온 ‘소요’ 사태가 이미 위스콘신주 커노샤시, 오레곤주 포틀랜드시 등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목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1940년 이후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업무 수행에 대한 지지율이 낮다. 그럼에도, 그는 중국, 중동, 기후 변화, 감염 의학 및 인종 분규 등 주요 이슈들과 관련하여 끊임없이 충돌을 빚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맞서는 민주당으로서는 향후 이러한 인종 분규에 따른 폭력 사태를 두고 공방을 높여가면서 주요 선거 쟁점으로 부각시켜 갈 것은 분명하다. 어쩌면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이 문제가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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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0년09월03일 17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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