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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초대형 방사포차와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평가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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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9월13일 23시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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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9월 13일자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무기급 핵물질 생산기지를 현지 지도하였다”며, 고농축 우라늄 제조시설을 공개하였는데,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늘리기 위한 전망 계획에 대한 중요 과업을 제시”하고 “당 핵무력 건설노선을 받들어 핵병기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자면 원심분리기 대수를 더 많이 늘여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김정은이 방문한 우라늄 농축시설의 장소와 관련하여 △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과 △ 강선 우라늄 농축시설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언론에 의하면 2013년 북한이 영변 우라늄 농축 시설 규모를 두 배 가량 확장(원심분리기 2,000개 → 4,000개)하는 정황이 포착된데 이어 2021년 9월에 추가(1,000개) 확장하는 동향이 포착된 바 있다. 또한 IAEA는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강선 단지의 본관 부속건물(별관)의 공사가 시작됐고, 시설 가용면적이 크게 확장되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강선 단지는 영변의 우라늄 농축시설과 같은 ‘고농축 우라늄 생산시설’로 의심 받아 온 시설인데, 북한이 과연 이번에 영변 시설이 아닌 의혹시설인 강선 단지를 공개했을지 의문인 바, 김정은의 이번 방문 장소가 영변시설인지 강선시설인지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의도

 

 이번 북한이 김정은의 우라늄 농축시설 현지 지도 사실을 보도한 것은, 최근 김정은이 강조하고 있는 ‘핵탄두 보류량, 기하급수적으로 증대’를 위해서는 ‘핵물질 생산 증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핵탄두 기하급수적 증대’ 계획이 ‘빈 말이 아니다’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2022년 12월 26∼31일간 진행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6차 전원회의에서 "나라의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려라“고 지시한 바 있으며, 지난 9월 9일 당 지도간부 대상 연설을 통해 “우리는 지금 핵무기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데 대한 핵무력 건설 정책을 드팀(흔들림) 없이 관철해 나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북한은 △ 2022년 9월 ‘핵무력 정책법’ 발표 △ 2022년 9월 25~10월 9일간 인군 전술핵 운용부대의 군사훈련 실시 주장 △ 2023년 9월 최고인회의를 개최, ‘핵무기 생산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 등 핵무력 정책을 헌법에 명시한데 이어, 이번에 △ 김정은의 우라늄 농축시설 현지 지도를 통해 그들의 ‘핵능력 고도화’를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김정은이 ‘핵탄두 기하급수적 증대’를 강조하고 ‘핵물질 생산시설(우라늄 농축)을 공개’하고 나선 것은, 올해 말 대선을 통해 미국의 대통령이 교체된다는 점에서 향후 새로운 미 정부를 상대로 김정은이 노리고 있는 ‘군축협상’을 염두에 두고, 대미 군축협상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핵탄두 다량 보유’를 꾀하고 선전·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향후 북한은 △ 핵물질 다량 생산 △ 소량의 핵물질을 이용한 저위력 핵탄두 다량 보유 등을 계속 주장, ‘군축회담’ 가능성에 대비, 협상 입지를 높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 북한, 초대형 방사포차 성능검증을 위한 시험사격 실시

 

  9월 12일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7시 10분쯤 평양 일대에서 SRBM 여러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360여㎞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와 관련 북한은 9월 13字 노동신문을 통해 ‘새 형의 600mm 방사포차 성능검증을 위한 시험사격 실시’ 제하 보도를 통해, ‘초대형 방사포’(KN-25) 시험사격을 실시하였음을 밝혔다.

 

  동 보도에서는 △ 제2경제위원회 산하 국방공업기업소에서 군대의 작전운용상 요구에 따라 성능을 향상시킨 새 형의 600mm 방사포차를 개발·생산 △ 포차의 주행 계통을 더욱 발전시키고 화력복무 전공정을 완전자동화한 포차의 전투적 효과성을 검증하기 위한 목적의 시험을 진행 △ 이번 주행시험과 연발 사격시험을 통하여 포차의 우수한 전투적 성능이 뚜렷이 입증되었다고 주장하였다.


|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차 성능검증 및 시험사격 목적


 이번 북한이 보도한 내용을 보아, 9월 12일 북한이 실시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발사의 목적은 다음의 세 가지로 보인다.

 

  첫째, 초대형 방사포용 이동발사대의 주행성능 개선이다. 동 보도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초대형 방사포용 기존 이동발사대의 주행 성능이 떨어져 기동성이나 효용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것으로, 그간 △ 차축의 동력전달 체계 개선 △ 구동·제동 시스템 개선 △ 방사포 직립을 위한 유압시스템 개선 등의 노력을 통해 향상된 이동발사대의 주행 능력과 기동성을 테스트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개선이 가능했던 것은, 러시아에 대한 포탄지원 대가로 (북한의) △ 각종 군수품 생산과 △ 군수 생산라인 업그레이드에 있어 러시아가 필요한 부품· 물자를 지원했을 가능성도 상정해 볼 수 있겠다.

 

  둘째, 이동발사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하기 위한 △ 표적 입력 △ 비행체의 궤도 제어 △ 발사 안정화(stabilizer) 시스템 등 발사 명령으로부터 발사가 이뤄지기까지의 전반적인 화력통제시스템에 대한 개선도 시도했던 것으로 보인다.

 

  셋째, 그간 북한이 공개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발사 관련 사진을 보면, 4연발 발사용이 있고 6연발 발사용이 있었는데 이날 보도한 사진을 보면 6연발 발사용 이동발사대가 동원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그간 북한이 공개한 내용을 보면 6연발 초대형 방사포는 연속발사 능력에 문제가 있어 6연발 연속사격에 성공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연속발사 체계 개선시험을 실시한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군에서는 9월 12일 3~4발 발사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바, 앞으로 북한의 6연발 연속사격에 대한 성공 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 우리의 대응 방향

 

  북한이 △ 전술핵 소형·경량화 성공 △ 핵탄두 다량 보유를 주장하고 있으나, 2021년 1월 8차 당대회를 통해 김정은이 ‘핵무기의 소형·경량화’ 과업을 제시한 이후 한차례도 핵실험을 실시하지 않고 있고, ‘레토릭’을 통한 ‘핵능력 고도화’만을 주장하고 있어, 실제 전술 미사일에 탑재 가능한 ‘전술핵무기 소형·경량화 개발 완성’ 주장은 여전히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앞으로도 북한은 △ 핵무기 다량 보유 △ 전술핵 실전 타격능력 보유 주장을 한국과 미국에 투사하기 위해 계속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인지전’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북한이 9월 12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발사를 실시한 것은 * 우리가 실시한 한미연합훈련인 UFS 훈련 기간 및 훈련 전후에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실시하지 않았는 바, 이에 대한 반응 * 윤석열 대통령의 8.15 통일 독트린 발표에 대한 불만 표시 * 향후 대러 초대형 방사포 지원 가능성에 대비한 사전 테스트일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상기와 같은 북한의 움직임은 우리 정부와 새로운 미국 정부를 대상으로 ‘핵·미사일 능력을 계속해서 고도화해 나가겠다’는 압박으로, 우리는 △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책’을 대폭 강화해 나가면서 △ 북한의 ‘군축협상’ 의도를 美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계속 설파하는 한편 △ ‘전술핵 재배치’ 등 ‘미국의 핵우산 강화’ 논의 활성화를 통해 북한을 압박해 나갈 필요가 있겠다.

 

  또한 러시아의 대북 첨단 군사무기 기술 제공 여부 등 러북간 군사협력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는 한편, 북한의 군사무기 대러 지원 문제를 국제사회에 지속 제기, 초대형 방사포의 대러 지원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ifsPOST> 

 ※ 이 글은 세종연구소가 발간한 [세종포커스​](2024.9.13)에 실린 것으로 연구소의 동의를 얻어 게재합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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