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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광의 바이오 산책 <29> 소리 없이 다가오는 슈퍼박테리아 팬데믹 (Silent Pandemic of Superbacteria)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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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2년06월21일 17시00분
  • 최종수정 2022년06월20일 12시55분

작성자

  • 오태광
  • 서울대학교 특임교수, 주)피코엔텍 상임고문, 국가미래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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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팬데믹(Pandemic, 대유행)이란 생소했던 말이 코로나19 덕분에 이제 익숙하게 들리지만, 아직도 말만 들어도 머리가 지근거리고, 특히, 외부에서 마스크 의무적 착용이 해제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밖에 나가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보기가 힘들 정도로 여전히 긴장을 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과 손을 씻는 것이 일상화되었고,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로 교육, 중요한 회의도 비대면이 자리 잡아서 생활 자체가 큰 변화를 가져와 새로운 문화와 산업이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진자와 사망자가 심하게 증가한 지난 2020년 3월 11일 세계 보건기구(WHO)가 감염병 경보 최고위험등급인 팬​데믹을 선언한 지 거의 2년이 지났지만, 코로나19는 알파(α), 베타(β), 감마(γ), 델타(δ)를 거쳐 오미크론(Omicron)까지 변종이 전 세계 229개국이 발생하였다. 우리나라도 일일 감염자가 최고 60만 명이 넘어갔었고, 올해(2022), 대통령 선거도 감염병 확진자는 따로 투표하는 방식을 택했다. 

 

1947년 11월 15일 유엔 전문기구로 설립된 WHO가 감염병이 특정권역에서 창궐하여 2개 대륙 이상으로 확산하면 감염병 경보(警報)를 하는데, 위험 정도에 6단계로 나누어 발표하고, 가장 위험한 6단계를 “팬​데믹(Pandemic)”이라 한다. 엄청난 인명피해와 전 세계에 감염되어서 5,000만 명 이상 사망한 스페인 독감(Spanish influenza)은 WHO가 설립되기 전에 발생하여 제외되어있다.

따라서 1차 팬​데믹은 2009년에 발생하여 7억 명 이상이 감염된 신종 플루(Flu)가 첫 번째이고, 2019년 발병하여 현재(2022년 5월)까지 5억 3천만 명 이상 확진되고, 630만 명 이상 사망한 코로나19(SARS-CoV-2, COVID 19)가 두 번째 팬​데믹으로 선언(2020년 3월 11일)되었다. 

 

이렇게 무시무시한 팬​데믹이 소리도 없이 다가온다는 “소리 없이 다가오는 팬​데믹(Silent Pandemic)”이란 용어조차도 소름이 끼친다. 무엇이 소리 없이 다가오는 것일까? 현재 거의 모든 질병의 치료제로 사용되는 항생제를 무용(無用)화하는 항생제 내성이 있는 감염병이 생기면서 인류가 페니실린이 발견되기 전 감염병에 대책이 없었던 시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무서운 이야기다. 

 

항생제의 발견은 상처가 곪아서 고름이 생기는 화농균(Staphylococcus aureus)으로부터 해방되면서 출발했지만, 이외에 폐렴, 결핵, 설사 등의 질병은 물론 체내에서 염증이 생기게 만드는 거의 대부분 질병을 깔끔하게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엄청난 마법의 치료제이다. 사실 화농균이라면 지금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항생제 연고만 바르면 낮지만, 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이 발견되기 전에는 조그마한 상처를 생겨서 곪기 시작하면 속수무책이고 특히, 피부 내, 뇌, 심장, 폐, 신장, 췌장, 간등 장기에서 곪으면 치명적이었다. 

 

코로나19에서 보듯이 폐에 침입하여 염증(炎症)이 생겨서 폐렴균(S. pneumoniae)으로 곪기 시작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고, 기저질환이 있어서 염증이 있는 환자가 사망자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1940년대 페니실린(Penicillin), 스트렙토마이신(Streptomycin), 클로람페니콜(Chloramphenicol)이 발견된 이래 현재까지 각종 질병에 150개 이상의 항생제가 사용되고 있다. 

 

문제는 항생제를 사용하면 병원균도 “창과 방패(矛盾)”의 원리로 항생제를 무능화시키는 방패를 개발하면, 사용하고 있는 창인 항생제가 무용(無用)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병원균이 방패를 만들면 우리는 방패를 뚫을 수 있는 창으로 병원균을 공격하고 다시 방패와 창을 만드는 방식으로 발전해 왔다. 하지만, 이제 병원균이 인간이 만든 주요 26개의 창인 항생제를 모조리 막을 수 있는 방패를 지닌 슈퍼병원균이 등장하면서 항생제 내성 문제는 정말 심각하게 되었다. 

 

인간이 개발한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방패를 만든 병원균을 슈퍼박테리아(Superbacteria 또는 Superberg)라고 명명하였다. 항생제 내성균은 사소한 곪는 병으로도 사람이 죽을 수 있게 하여 인류는 페니실린이 개발되기 이전 시대(Pre-antibiotic Era)인 1930년대로 회귀하게 된다. 현재와 같이 환경오염으로 수많은 질병이 창궐하고 있고 더구나 기후변화로 북극과 남극이 해빙한다면 고대의 무서운 질병이 다시 발생할 수 있어서 인류는 걷잡을 수 없는 위험에 처하게 된다. 

 

사소한 감염병에 걸려도 지금까지 의약품으로 전혀 치료할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다. 슈퍼 감염병원균은 이미 잘 알고 있어서 방심하는 사이에 소리 없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가정하여 “소리 없는 감염병 팬​데믹”이란 표현을 써보았다. 무시무시한 가상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이미 전 세계는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직접 사망자가 127만 명/년과 항생제 내성 관련 사망자 495만 명/년(The Lancet(2022) Global burden of bacteral antimicrobial resistance in 2019: a systematic analysis)으로 보고되고 있다. 

 

< 바이러스 감염병의 세계 펜데믹 공포>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인류는 전혀 다른 양상의 바이러스와의 감염병 전쟁이 시작되는데, 산업화로 인한 환경파괴와 기후변화로 바이러스의 숙주가 바뀌고 교통수단의 발달로 인하여 아주 짧은 시간에 전 세계로 바이러스 감염병이 전파되었다. 주요 전염병원은 급성 호흡기 독감을 전염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nfluenza virus)로 1918~1920년까지 2년 동안 발생한 스페인 독감(Spanish influenza)으로 인해 거의 5,000만 명의 인명피해로 같은 시기에 발발한 세계 1차 대전에서 사망한 사람 수의 3배 이상이 사망하였다. 스페인 독감 후 닭, 오리 등을 중간 숙주를 바꾸면서 발생한 신규 홍콩 독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1968년 발병하여 1969년까지 100만 명 이상이 감염되어 약 80만 명이 사망하였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다시 변이하여 2009년 신종 플루(Flu)라는 변종으로 다시 발생하여 7억 명 이상이 감염되었고 18,500명이 사망하였고 우리나라도 76만 명이 감염되고 276명이 사망하였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신종 플루를 WHO가 설립된 후 첫 번째 펜데믹으로 선언하였다. 21세기가 시작되고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은 사스와 메르스의 두 차례에 걸친 큰 고통을 당했는데도 불구하고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COVID 19)에 의한 호흡기 감염질환이 발생하였다. 

 

2020년 1월 21일 우한 의료진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WHO는 2020년 1월 30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PHEIC)를 선포하였고, 중국을 시작으로 동남아, 우리나라, 일본, 미국, 유럽 등 전 세계로 확산하여 WHO는 2020년 3월 11일 세계적으로 대유행인 두 번째 팬​데믹을 선포하였다. 

 

코로나19는 2022년 5월 28일 현재 전 세계 확진자 수는 5억 2,989만 명 이상이고 사망자는 631만 명 이상이고 우리나라도 확진자가 1,806만 명 이상이고 사망자는 24,139명에 달하고 있다(Coronaboard.kr/). 지금도 우리나라는 하루에 약 1만4,000명 이상이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은 물론 약 2년간의 팬​데믹에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가고 있다.

 

 이렇게 감염병의 팬​데믹은 환경파괴나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게 인류의 생활 방식을 자체를 바꾸거나 예방하는 백신과 치료약이 개발되면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코로나19의 팬​데믹에 가려서 현재 소리 없이 다가오고 있는 항생제 내성 병원균인 슈퍼박테리아의 위험성을 잊고 있다. 슈퍼박테리아는 인간과 감염병원균이 가진 수단인 창과 방패의 모순(矛盾) 논리에 따라서 페니실린인 개발된 1930년대부터 지금까지 90년 이상 인간과 병원균과 끊임없이 싸워서 생긴 결과이다. 

 

결국 항생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여 생긴 대표적인 사람에 의한 재난인 “인재(人災)”이기 때문에 항생제의 사용 문제와 신규항생제의 개발 문제를 잘 해결하면 소리 없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 본다. 

 

하지만, 이미 26종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다제 약제 내성균인 초 슈퍼버그(Superbug)가 이미 발생하였고, 전 세계 2019년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사망자가 127만 명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영국 국가항생제 내성 대책위원회 보고서(Review on Antimicrobial Resistance, AMR, 2018)는 오는 2050년에는 암(810만 명)보다 많은 1,000만 명이 항생제 내성 병원균에 의해서 목숨을 잃는다고 예측한다. 

 

어쩌면 바이러스 감염병은 의료진이 손을 사용해 볼 수 있는 시간은 있지만, 소리 없이 다가오는 슈퍼박테리아에 의한 팬​데믹(Silent Pandemic)이 만약 심각하게 발생한다면 현재로는 상상하기도 싫다. 현재의 발달한 바이오 기술은 이번 코로나19에서 보여주듯 전례가 없이 아주 짧은 시간에 백신과 치료제를 만들었기 때문에 어쩌면 피해를 줄였을 수 있었다.

 

항생제를 만드는데 평균 10년이 걸리고 약 8,000억 원이라는 엄청난 개발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신규항생제를 개발하더라도 내성을 가진 병원균이 나타나 무용지물로 변하고, 개발되더라도 현재로는 전혀 시장성이 없어 개발 의욕이 없어서 개발자들은 부가가치가 높고 제품 생명력이 긴 약물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항생제 개발과 항생제 내성 등장>

 

항생제는 알렉산드 플레밍(Sir Alexander Fleming)이 1928년 우연히 푸른곰팡이(Penicillium notatum)가 화농균인 황색 포도상 구균(Staphylococcus aureus)을 죽이는 페니실린(Penicillin)을 발견하고, 1929년 2월 13일 영국 런던 의학연구클럽(Medical Research Group)에서 기적의 의약품인 페니실린을 발표하면서 미생물 항생제라는 기적의 약을 만드는 역사의 시발점이 된 것이다. 

 

페니실린 발견 이후로 약 20년간은 수많은 항생제가 발견되는 황금기를 맞이하는데, 1944년 스트렙토마이신(Streptomycin)이 흙 속에서 자라는 스트렙토마이세스 그리시우스(Streptomyces griseus)란 토양 방선균에서 발견되었고, 이렇게 되자 과학자들은 이제 신규항생제를 찾기 위해서 흙에 사는 방선균에 주목하게 된다.

 

 페니실린은 1944년 일반인에게 사용하기 시작하였고, 치료에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든 1950년대 이미 항생제 내성 문제가 크게 대두하기 시작하였다. 사실, 1945년 플레밍, 플로리, 체인이 노벨상을 공동으로 수상했을 때 수상소감에서 플레밍은 페니실린 및 다른 항생제에 내성이 지닌 병원균의 등장을 예견한 것으로 보아 페니실린 실험 중 내성 있는 병원균이 생기는 것을 발견하였을 것으로 개인적으로 추정한다. 

 

기존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병원균에 효과가 있는 새로운 항생제도 1952년 선교지에서 흙에서 발견한 방선균(Streptomyces orientalis)에서 반코마이신(Vancomycin)이 발견되는데, 페니실린이 사각형 고리구조를 가진 베타락탐(β-lactam)계 항생제인 데 비해 반코마이신은 당(糖)과 몇 개의 아미노산이 결합한 당단백질(Glycopeptide)로 되어 있어서 구조와 작용기전이 달라서 페니실린 저항성을 극복할 수 있었다. 

 

아울러, 페니실린의 벤젠 링(Benzene ring)에 2개의 OH기를 붙인 반합성 페니실린 <그림 1>인 메티실린(Methicillin)은 1960년에 개발되어 페니실린 저항성이 있는 화농균인 황색 포도상 구균에 효과가 있어서 반코마이신과 더불어 항생제 내성균 치료에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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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메티실린이 임상에 사용된 후 1961년 영국에서 메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상 구균(Methicillin Resistant Staphyloccus aureus, MRSA)이 발견되어서 국제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MRSA는 국내에는 1970년대 후반 발견되었고, 1980년에는 미국지역사회 감염이 보고되어서 빠른 속도로 전파되었다. 새로운 화학구조인 반코마이신도 역시 1996년 저항성이 있는 VRSA(Vancomycin Resistance Staphloccocus Aureus)가 보고되어 인류에게 심각한 적신호를 보냈다. 

 

결국, 인간이 계속 날카로운 창을 만들어도 병원균은 곧바로 막을 수 있는 든든한 방패를 쉬지 않고 만들어 인류를 위협하고 있었다. 항생제의 화학구조의 차이를 감염균이 감지하고 대응책을 만들어 항생제 내성을 만들 뿐만 아니라 심지어 병원균은 자신의 유전자를 변형시켜서 항생제 내성을 가지도록 하는 비밀의 방패를 만드는 기술도 개발하였다. 즉, 페니실린계 항생제가 작용하기 위해서는 병원균 세포막에 페니실린 흡착 단백질(Penicilin binding protein(PBP))있어야만 항생작용을 하는데, 병원균 PBP 유전자 자체를 없애서 페니실린이 아예 병원균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방패를 만들었다. 

 

1960년에 개발된 세팔로스포린(Cephalosporin)은 <그림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페니실린이 베타 락탐 구조에 5각형의 구조를 갖은 데 비해서 6각형의 다른 구조를 가져서 다른 효능을 기대할 수 있었다. 플레밍이 발견한 페니실린은 병원균 세포벽 합성을 저해하는 β-lactam계 항생물질인데 주로 화농균의 세포벽 합성을 막아서 죽인다. 하지만 창과 방패의 모순(矛盾)의 원리에 의해서 페니실린의 화학구조인 β-lactam을 분해하는 베타락탐 분해효소(β-lactamase)를 화농균이 만들어 페니실린의 베타락탐 구조를 파괴하여 페니실린을 두려워하지 않는 무기인 방패를 만들어 베타락탐 항생제 저항성을 만들었다. 

 

이런 방패를 뚫을 수 있는 창을 만들기 위한 인간의 반격은 병원균이 만든 베타락탐 분해효소를 저해(沮害)하는 베타락탐 분해효소저해제(β-lactamase inhibitor)를 흙 속 방선균(Streptomyces clavuligerus)에서 1976년 찾아서 발표하게 된다. 이렇게 되자 병원균은 세포막에 페니실린 흡착 단백질(Penicilin binding protein(PBP))을 만드는 유전자 자체를 없애서 베타락탐계 항생제인 페니실린, 메티실린 뿐만 아니라 아예 모든 페니실린계 항생제를 무용화시킬 수 있는 무서운 방패를 만들게 된다. 

사실 자세히 보면, 인간과 병원균 간의 창과 방패의 싸움 이전에 흙 속에서도 이미 화농균인 황색 포도산 구균은 흙 속에 항생제를 만드는 미생물 간의 치열한 전쟁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항생제 내성은 인간이 만든 재앙이 아니고 이미 자연계에서 생물간 아주 오랜 기간의 경합에는 이미 자연계에 존재하고 있었던 현상으로 추정된다. 단지 인간이 찾아내서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무분별하게 너무 과량으로 항생제를 잘못 사용하거나 빈번하게 무절제하게 사용하여 단시간에 점점 더 강한 항생제 내성의 병원균이 생긴 것으로 생각한다. 

 

베타락탐 분해효소 저해제가 아목시실린(Amoxicillin) 등과 같은 베타락탐 항생제에 결합하여 Tienamycin을 개발하고 이를 계기로 카바페넘(Cabapenem)계 항생제로 발전하게 된다. 아목시실린은 베타락탐 분해효소 저해제가 있어서 베타락탐 분해효소로 무장된 병원균의 세포벽을 파괴하여 죽일 수 있지만, 내성이 생기는 것을 우려하여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카바페넴은 베타락탐 환과 함께 피롤린 환이 결합하고 있어서 중증 세균 감염 치료에 사용되는 효능이 좋을 뿐만 아니라 다제내성 병원균 감염 치료제로 사용된다. 하지만, 카바페넴 항생제도 저항성이 있는 병원균이 발생하였고, 지금까지 카바페넴 저항성 병원균에 감염을 치료하는 방법은 거의 존재하지 않아서 최근 카바페넘 저항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는 최종 마지노선을 넘는 아주 심각한 문제로 인류에 다가왔다. 

 

<슈퍼박테리아 출현>

 

항생제를 자주 사용하다 보면 병원균이 항생제에 적응하여 스스로 저항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고 이렇게 되면 인간은 점점 더 강력한 항생제를 개발하여 사용하게 된다. 결국 인간이 개발한 어떤 항생제도 저항할 수 있는 병원균 박테리아가 생기는데 이런 병원균을 슈퍼박테리아(Superbacteria)라고 한다. 1944년에 일반인의 치료에 사용하기 시작한 페니실린이 불과 17년 후인 1961년에 메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상 구균(MRSA, Methicillin 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 영국에서 보고되었고, 그 후 MRSA 병원균을 제거하기 위해서 인간이 개발하여 사용한 반코마이신마저 1996년 반코마이신(Vancomycin)에 저항성이 있는 반코마이신 내성 황색 포도상 구균(VRSA, Vancomycin 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 )이 일본에서 보고되었다. 

 

지금까지 개발된 항생제 중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든 반코마이신에 저항성이 있는 VRSA는 엄청난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최근 스페인 독감, 사스, 플루, 메르스, 지카바이러스 및 아직도 끝나지 않은 코로나19에 의해서 발생한 엄청난 바이러스 감염병에 의한 팬​데믹에 묻혀서 소리 없이 번져가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잊고 있었다.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항생제인 카바페넴(Cabapenem)에도 내성이 생긴 대장균에 감염된 환자가 인도에서 발생했는데, 2018년 8월 미국 네바다주에 옮겨와 26개의 항생제를 모두 동원하여 치료했으나 어떤 약에도 듣지 않아서 사망한 환자가 발생하였다. 이 병원균을 “카바페냄 내성 장내세균(CRE, Cabapenem Resistant Enterobacteriaceae)”로 확인되었고 치사율이 무려 60%에 이르고 이미 20여 국에서 확인되어서 심각한 상황이다. 

 

국내 CRE 발생 건수는 2018년 11,954건이고 2020년에 18,113건으로 2년 사이에 152% 증가하였다. 슈퍼박테리아의 무서운 점은 면역력이 약한 소아, 선천적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나 고령층은 사소한 치료 중에 감염되더라도 결국은 염증반응으로 인한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고, 어떠한 치료약물로도 듣지 않아서 결국의 생명을 위협하는 초강력 세균이다. 이렇게 되면, 심지어 병원에서 행하는 간단한 맹장염, 제왕절개, 장기이식 등 의료기관의 보편화 되어 있는 간단한 시술도 슈퍼박테리아 때문에 어려워질 수 있다. 

 

슈퍼박테리아는 감염환자가 많이 모이는 병원에서 주로 감염되고, 때로는 환자와 직간접 접촉 시도 감염이 되는 무서운 질병이다. 실제로 2019년 항생제 내성의 슈퍼박테리아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 수는 127만 명이고 항생제 내성과 관련된 사망자 수는 495만 명으로 의학 전문 학술지 “란셋(The Lancet)”이 보고(2022)하고 있다. 병원균의 항생제 내성은 인간이 항생제를 개발하는 속도를 뛰어넘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항생제를 무력화시켜서 결국 인류는 페니실린이 발견되기 이전의 “인류 항생제 개발 이전 시대(Pre-antibiotic Era)”로 역주행할 수 있다는 공포심을 느끼고 있다. 

 

항생제 내성의 가장 큰 원인은 항생제의 과도하고 무분별한 사용에 있다. 실제 2019년 기준, 항생제 사용 1위는 그리스, 2위 터키, 3위 우리나라로 사용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특히, 축산(닭, 돼지, 소 사육), 수산(가두리 양식)에서 질병 문제와 사료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항생제가 문제이다. 결국 우리나라는 선진국보다 인체/비 인체 모두 항생제 사용이 많아서 매년 4,000명이 항생제 내성균 때문에 사망(한국일보, 2022.1.3.)하고 있다.

 

<맺 는 말>

 

  항생제 내성에 의한 슈퍼박테리아의 출현은 스웨덴의 GCF(Global Challenge Foundation)에서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10가지 위험 요소 중 하나로 “새로운 전염병과 항생제 내성”으로 지정한 것처럼 오늘날과 같이 뛰어난 의료기술에도 사소한 염증조차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전혀 없다고 상상하면 얼마나 암담한가?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를 쓸 시간은 점점 소진되고 있다(Our time with antibiotics is running out)”는 표어로 항생제 내성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제, 정말 전 세계적으로는 물론 우리나라도 정밀한 대책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첫 번째로 항생제 내성이 생기지 않게 적절한 항생제 사용기준을 정하고 지켜가야 한다. 질병관리청(2021.11.18.)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1,000명 중 26명은 매일 항생제를 사용하는 부적절한 항생제 처방을 받고 있어 네덜란드 9.5명, 핀란드 14.7명, 이탈리아 21.7명 등 다른 OECD(세계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이다. 

 

두 번째는 코로나19에서 얻은 비대면과 손 씻기, 기침할 때 코, 입 가리기 등 올바른 위생수칙 습관화로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과 문화 정립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위급한 환자를 위하여 꼭 필요할 때 치료약으로 사용할 수 있게 개인별 항생제 사용이력 data를 만들어 미리 준비 하여야 할 것이다. 신규항생제를 개발하여도 개발회사가 경제적 보상이 어려워 제약사들은 항생제 개발을 피하고 있다. 실제 2003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 식품 의약국( FDA)이 승인한 항생제는 16개뿐이다. 같은 기간 FDA 승인을 받은 약물(447개)의 약 3.5%인 수준이고,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경제적 보상은 기대하기 어렵다. 

 

실제 예로 제약벤처 아카오젠(Achaogen, 2002 설립)은 5년 동안 4억5천만 달러를 연구 투자하여 개발한 신규항생제가 미국 식품의약청(FDA)에서 승인까지 받았지만 80만 달러어치밖에 팔지 못하고 파산했고, 글로벌 제약회사는 항생제 연구 개발보다는 부가가치가 높은 항암, 뇌신경 약 등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하여 환자맞춤형 항생제를 처방(Science<2022.2.24.> Minimizing treatment-induced emergence of antibiotic resistance in bacterial infections)하고 항생제 내성을 최소화(Science<2022.2.24.>Anticipating antibiotic resistance)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어 다소 희망의 빛이 되기는 하다. 

 

위도만 존재하고 경도가 없던 시기에 치명적인 해상사고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영국에서 만든 약 170억 원 상금을 건 경도상(Longitude Prize) 덕분에 지구상에 세로로 금을 긋는 경도를 만들었고, 현재까지 전 세계는 안전하게 해상 및 항공 운행을 할 수 있다. 다시, 300년 지난 지금 경도상을 부활시켜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만큼 항생제 내성 문제는 심각하다. 

<if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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