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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20에서 본 인공지능(AI)의 가치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0년02월11일 17시01분
  • 최종수정 2020년02월07일 21시20분

작성자

  • 김진형
  • 중앙대학교 석좌교수, 인공지능연구원 고문, KAIST 명예교수

메타정보

본문

올해 초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CES2020를 전문가의 시각으로 참관하여 AI기술과 그 활용을 파악하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를 몇 개의 특이점으로 정리한다.


첫째는 이제 AI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보편적 기술이 되었다는 점이다.  둘째는 모든 기업들이 자기 영역에서 AI를 이용하여 서비스와 제품으로 성과를 내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이제는 AI의 활용능력이 경쟁력이다.
셋째는 AI 서비스가 많이 성숙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새로운 기능이 지속적으로 추가되어 점점 유용해지고 있다.
 한편 우리 기업들은 대단했다. 신기술을 활용하는 데에는 최고의 수준이다. 우리는 AI의 시작에서 조금 늦었지만 아직 기회는 있다.

 

Ⅰ. 서 론


매년 년초에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CES는 소비자 가전 기술의 현재와 가까운 미래의 기술을 예측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CES2020은 시작 전부터 AI가 핵심 주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되었다. 지난 1년여간 IT전문 잡지는 물론 일반 언론애서도 AI는 뜨거운 주제였기 때문이다.
AI 전문가의 시각으로 CES2020을 본 소감을 피력하고자 한다. 4500개 이상의 전시부스에서 전시되는 신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300개 이상의 토론회에서 논의된 사항을 한 사람이 모두 보고 그 트랜드를 파악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것이었다. 전시 관람은 주마간산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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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6일부터 10일까지 Las Vegas에서 개최된 CES2020의 전시관 모습

 

Ⅱ. AI시스템이란?


언론에서는 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하여, 또 기업은 홍보를 위해서 대부분의 신 제품과 서비스를 AI라고 주장한다. AI의 학술적 정의는 “지능이 필요로 하는 업무를 컴퓨터에게 시키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되어있으니 그 들의 주장을 나무랄 수도 없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다음과 같이 6가지의 특성을 갖은 것 만을 AI시스템으로 한다.
1. 인지기능을 갖춘 시스템
- 영상, 음성 등의 신호를 분석 및 처리하여 물체나 사건을 탐색하거나 인식한다
2. 자연언어로 소통하는 시스템
- 대화형 인터페이스, 번역, 문장 이해 능력을 활용한다
3. 의사결정과 행동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시스템
- 로봇, 자율자동차, 드론을 포함하여 행위의 자동화 및 최적화를 도모한다
4. 미래 사건을 예측하는 시스템
- 사건 발생 예보, 고장 예측, 비정상 탐지가 가능하다
5. 기계학습을 하거나 그 학습 결과를 사용하는 시스템
- 데이터 분석, 딥러닝을 사용하여 판단 기능을 구축한다
6. 위와 같은 시스템 개발에 도움 주는 시스템
- 개발 환경, 도구, 플랫폼, API 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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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특이점 1 : 이제는 누구나 사용하는 AI

 

거의 모든 전시품에 AI가 핵심이었지만 AI 그 자체를 볼 수가 없었다. 이미 AI가 전시시스템들에 녹아 들어가 보이지 않았다. 원래 CES라는 행사는 기술보다는 서비스와 제품의 전시 행사이지만 이번 행사의 AI는 그런 경향이 더욱 도드라졌다. 데이터와 기계학습을 통하여 성능을 향상하는 것은 더 이상 이야기 거리가 아니다.


이제 AI는 연구실 수준의 시제품 제작 단계를 넘어서 실제 현장에서 성과를 내는 단계에 들어섰다.  AI는 이제 특별한 기술도 아니고, 누구나 사용하는 기술이 되었다. 새롭고, 놀라운 AI의 신기술을 보여주기 보다는 이제 모든 기업이 값싸게 AI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 참가자의 코멘트를 그대로 옮겨보자. "AI로 움직이는 농업 장비에서 감정 감지기술에 이르기까지, CES전시장을 걷다 보면 AI가 더 이상 미래의 비전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것은 오늘 여기에 있고 앞으로 우리 삶의 구석구석에 더욱 긴밀히 통합될 것이 분명하다“

 

Ⅳ. 특이점 2: AI는 서비스/제품 경쟁력의 도구


기업의 규모를 불문하고 회사마다 자신의 서비스와 제품에 AI를 탑재했거나 사용한다고 자랑한다. 자신의 고유 사업영역에서 경쟁력 제고에 활용하고 있다. 프로세스 혁신, 자동화, 비용절감을 통한 고객의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번에 Delta 항공사의 회장이 키노트 강연을 했다. Delta 항공사는 구글 같은  기술회사가 아니다. AI 기술을 만든다고 자랑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장거리 여행을 하는 고객의 편의를 위하여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여행기간 동안의 날씨를 알려주고 Lift와 연동하여 집으로부터 공항까지의 지상교통 서비스, 기내영화의 선택, 여객 짐의 추적 및 자동 배달, 난류의 예측, 기상이변에 대한 대응 등 여행 출발 전부터 여행 후까지 전 여정에 있어서 고객의 편의성을 추구하기 위하여 AI를 곳곳에서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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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트 강연에서 보여준 Delta 항공사의 직원 업무용 Exo-skeleton

 

또한 종업원들의 업무를 고도화하기 위하여 AI를 적극 활용한다. 단순 업무는 자동화하여 종업원을 고상한 업무에 집중하도록 한다. 무거운 짐을 가볍게 다룰 수 있도록 하는 Exoskeleton을 실용화하여 무대위에서 실연하기도 했다.


여러 사람이 보지만 고객 각각에게는 원하는 정보만 보이게 하는 맞춤형 공항 게시판을 소개했다. 요술 같은 이런 게시판을 이번 여름에 디트로이트 공항에 설치한다고 하다. 이는 한 스타트업에서 만든 Parallel Reality 기술을 고객을 위한 서비스로 도입하는 것이다. 이 서비스에는 컴퓨터비전 기술을 이용한 고객의 위치추적, 소프트웨어로 조정하는 픽슬출력 조절 등의 첨단 AI기술이 녹아 들어 있다.


CES2020에서는 자율자동차, 드론 등의 모빌리티, 건강의료, 제조, 농업, 관광, 항공, 미디어, 영화산업, 중장비 등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별도의 전시관을 운영한다. 그 모든 전시관이 AI의 전시관이다. 모든 영역에서 AI가 급속히 확산되어 사용 중인 것을 보여준다. 건설장비 회사에서 건설현장에 쓰기 위하여 두 시간 이상 체공하는 드론을 제작하고, 기전회사는 TV모니터의 영상과 소리의 품질을 딥러닝 학습으로 향상시켰다고 자랑한다. CES2020은 AI가 모든 산업에서 경쟁력의 도구라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Ⅴ. 특이점 3: 산업 간의 경계가 희박해 진다


CES2020에서 보여준 특징의 하나는 산업 간의 경계가 희미해진다는 것이다. 많은 회사가 Mobility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회사들은 물론 IT회사, 통신사들도 관심을 보인다. 자율운전 기능이 제공되는 차세대 자동차의 개념을 여러 곳에서 제시했다. 차내에서의 엔터테이먼트, 5G를 이용한 이동 중 외부 소통에는 IT회사가 관심을 갖는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회사라고 할 수 있는 현대자동차가 수직이착륙 비행기를 선보여서 화두가 되었다. 우버와 협력하는 등 모빌리티의 시작부터 끝까지 통합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자동차로 이동하는 것만으로는 모빌리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복잡한 시내의 교통과 주차장 문제 등을 공유차 서비스, 수직 이착륙 드론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 원거리 항공 및 택배 등과 통합하여 고객의 모빌리티 욕구를 시작부터 끝까지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 좋은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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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이착륙 항공기가 등장한 현대자동차의 모빌리티 부스

 

Ⅵ. 특이점 4: 성숙되는 AI 기술과 서비스


큰 기술기업의 AI 모듈의 성능은 더 많은 데이터와 더 많은 훈련으로 일취월장하고 있다. 음성대화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구글과 아마존의 AI 스피커 플랫폼 경쟁이 치열하다. ‘알렉사’와 ‘헤이 구글’은 기기 작동을 위하여 통상적으로 듣는 어휘가 되었다. 자사의 플랫폼 생태계에 들어온 기기 회사들이 많다는 것을 자랑한다. 더 많은 장비가 연결되고, 더 스마트해지고, 당신에 대하여 더 많이 더 잘 알고 있다고 선전한다. Google Assistant는 90개국에 5억명의 사용자가 활동적으로 사용한다고 자랑한다. AI 스피커는 자동차와도 연동된다.


AI 스피커에는 새로운 기능이 지속적으로 추가되고 있다. 검색하여 대답을 하고, 웹을 번역하여 읽어주기도 한다. 미래에 계획해 놓은 업무를 수행시킬 수도 있다. 기억했다가 알려 줄 수도 있다. “다음 시장 갈 때 우유 사와야 되는 것 기억해 둬” 라고 했다가 “이번 시장 가서 뭐 사와야 하나?”라고 물으면 “우유, … 사오세요”라고 대답한다. AI 스피커가 점점 유용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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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과 구글의 AI 스피커 생태계 경쟁이 치열하다

 

스피커 형태의 현재 쳇봇 이후에는 실사형 이바타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종합기술원의 연구 자회사라고 알려진 NEON에서 보여준 실사형 디지털 아바타는 2차원이지만 그 모습이 놀라울 정도로 사실적이다. 동영상으로부터 딥러닝 학습을 통하여 아주 사실적인 사람 모습의 아바다를 만들었다. 이 아바타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고 감정을 표현하며 대화를 한다. 이 기술을 발전시켜서 지능, 학습, 감정, 기억을 통하여 개성을 갖고 대화와 행동을 하는 아바타를 생산할 것이라고 한다. 즉 아바타는 사람과 소통의 경험을 통해서 각기 다른 개성과 지식을 갖춘 아바타로 각기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비전으로 이들은 아바타를 Artificial Human이라는 표현했다. 이런 아바타는 언어교사, 안내원, 금융 상담원, 앵커 등으로 훈련시켜서 임대하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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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n의 실사형 아바타, Artificial Human으로 진화할 수 있을까?

 

Ⅶ. 결론


CES2020을 통해서 AI의 실제 현장에서 성과를 내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AI는 이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AI 기술력을 자랑하기보다는 이를 이용한 서비스와 제품을 자랑한다. 많은 기업이 자신의 사업영역에서 열심히 AI를 이용하고 있다. CES2020은 AI의 활용능력이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이제 AI는 성숙해졌다. 그리고 새로운 기능이 지속적으로 추가되어 점점 유용해지고 있다.


CES2020에서 우리 기업들은 대단했다. “한국의 삼성, LG, 현대가 CES2020을 석권했다”는 칭찬을 외국인 친구들로부터 많이 들었다. 신기술을 만드는 능력은 조금 뒤지지만 신기술을 활용하는 데에는 최고의 수준이다. AI 시작은 조금 늦었지만 우리에는 아직 기회는 있다.
CES2020을 통해서 다시 한번 AI의 능력과 가치를 확인했다. 또 우리 기업들을 가능성을 보았다. <ifsPOST>
< ※ 이 글은 동일 저자의 통신학회지 기고를 축약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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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0년02월11일 17시01분
  • 최종수정 2020년02월07일 21시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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