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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의 파리 구석구석 돌아보기(19)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19년12월07일 17시01분
  • 최종수정 2019년12월06일 17시12분

작성자

  • 김도훈
  • 전 산업연구원장,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파리 구석구석 돌아보기' 필자

메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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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다시 관광객 및 피서객 모드입니다. 빠리 날씨도 다시 더워지기 시작하네요. 최고기온이 30도 가까이 올랐습니다. 그래도 아침 기온은 17도 정도이고, 낮에도 습도가 그다지 높지 않아 그늘에만 들어가면 살만 합니다.

 

어제 돌아본 13구와 함께 빠리 또하나의 고층건물 지역으로 알려진 라데팡스 지역의 개발은 13구 지역 개발과 비슷한 시기인 195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런데 13구가 서민들에게 저렴한 주거를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지역을 개발하였고 그렇게 계속 유지해 왔던 데 비해 이곳 라데팡스는 일찌감치 비즈니스 지구로의 전환을 추진했다는 차이가 있는데 그 차이가 지역발전에 이렇게 엄청난 격차를 가져올지를 초기 개발자들은 상상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13구에 들어온 서민들과 이민자들은 그 지역에 더 많은 이민자들을 불러들여 점점 슬럼화되어 간 셈입니다. 반면에 라데팡스 지역에는 프랑스 주요 기업들이 (제 눈에  띈 것만 해도  프랑스전력 EDF, 세계적 수자원개발기업 AREVA 등이 있네요.) 헤드쿼터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비즈니스 지역이 필요로 하는 신개념의 쇼핑몰들이 들어서면서 매력적인 곳으로 탈바꿈한 셈이지요. 

특히 공공기관으로 시작된 CNIT (국립산업기술센터라는 의미) 건물은 이제 프랑스 건설 분야 최고를 달리는 민간기업이 인수하여 그 속에 힐튼호텔, FNAC 등을 입주시키며 사람들이 즐겨찾는 쇼핑몰로 변신시키는 데 성공했지요. 

제가 학생 때 도서취급이 우선이던 유통기업 FNAC은 이제 가전, 음향 비디오 기기, 사진, 음반 등으로 사업을 넓혀서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변신했네요. 이곳에는 도서 파트에 베스트셀러와 신간만 전시하고 있었는데 전전 대통령 사르코지의 자서전이 주목을 받고 있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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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데팡스 지역이 결정적으로 발전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딱 30년전인 1989년에 건축된 그랑드아르슈 (Greande Arche: 대형아치란 뜻) 건물이 들어선 때부터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30주년을 축하하는 전시회도 열리고 있네요.) 이 그랑드아르슈는 개선문에서 보면 또 하나의 개선문이 있는 듯이 보이기도 하여 빠리 서부 외곽의 랜드마크 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그 덕분에 라데팡스 지역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아지게 된 것이죠. 

 

반대로 그랑드아르슈쪽에서 사진을 찍어보면 양쪽의 큰 건물들이 아련히 끝나가는 지점의 한 가운데에 아주 조그맣게 보이니 그 크기의 차이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제가 개선문에 올라갔을 때 이 쪽을 찍은 사진도 한장 올립니다. 그랑드아르슈 반대쪽에 밀집해 있는 높은 타워들은 당시로는 매우 높은 40층 가까운 아파트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지역은 빠리 외곽의 새로운 도/군 정부 (프랑스의 지방 행정단위인 departement은 우리나라 도와 군 사이 크기 쯤 되어서)인 Hauts de Seine 마크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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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설명했듯이 라데팡스의 그랑드아르슈에서 빠리를 바라보면 좌우로 늘어선 건물들의 끝에 개선문이 보입니다. 즉, 꽁꼬르드 광장에서 시작되어 개선문에 이르는 일직선의 길은 개선문 이후 이곳까지 이어져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그랑드아르슈와 개선문 사이의 더 긴 부분의 길은 개선문과 꽁꼬르드 광장 사이 부분의 조금 짧은 길의 명성에 비해서는 명함도 못 내미는 처지입니다. 아마 길 자체의 명성으로는 세계 제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샹젤리제 대로 (Avenue des Champs Elysees)가 바로 그 짧은 길이니까요. (짧다 하지만 약 1.5Km의 길) 점심 전후로는 이 길 좌우를 걷기로 했습니다. 

 

점심 때는 그 거리 중간 쯤에 있는 Pizza Pino라는 식당에서 샐러드와 해산물스파게티를 시켜 맛있게 먹었습니다. 커피도 마시며 충분히 쉬었지요. 그 식당 거리쪽 좌석에서 식사했지만 마지막에 떠날 때 식당 내부 화장실을 이용하는 틈에 식당 2층에서 거리를 내려다본 사진도 올립니다. 여기에 덧붙여 샹젤리제 거리 자체에서 전시회를 하는 듯한 세계 최고의 고급차들인 페라리, 람보르기니, 포르셰 등의 사진들도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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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젤리제 대로를 거닐면서 찍은 유명 브랜드가게 (루이뷔똥, 까르띠에, 디올, 게를랭, 라꼬스떼 등등), 영화관, 리도쇼, 프랑스 축구 최고 명문클럽 빠리 생제르맹 (PSG) 홍보부스 등의  사진들을 올립니다. 

 

저는 샹젤리제 대로가 세계적으로 매력을 얻게 된 중요한 요소중 하나는 이 대로 양쪽으로 이중으로 배열된 플라타너스 가로수들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주변을 빛내는 멋진 빌딩들과 그 빌딩들을 더 멋지게 꾸미고 있는 부띠끄들이 더 중요하겠지만, 이 플라타너스들이 없는 샹젤리제는 아무래도 삭막할 것으로 여겨지네요. 한 여름의 더위를 느끼는 지금 샹젤리제 대로 양쪽 인도를 가득 채우는 사람들에게뿐만 아니라 주변 식당들이 거리 바깥으로 만들어놓은 야외별관들에까지 적절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역할이 이 나무들을 더욱더 좋아하게 하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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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엔 버스와 지하철을 바꾸어타면서 도착한 곳인데, 그저께 잘 쉰 빠리 강변 강수욕장보다는 조금 다른 곳에 만들어진 상당히 다른 이미지의 또 하나의 'Paris Plage' 사진도 담습니다. 이곳에서 한 시간 반 가까이 잘 쉬었습니다. 쉬면서 이 글의 초안을 작성하기도 했네요. 이렇게 길게 여러 곳에 펼쳐져 있는 Paris Plage들의 질서유지를 위해 주기적으로 말탄 경찰들이 순찰을 돌아주어서 고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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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12월07일 17시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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