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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野黨) 재편(再編)의 결과는? <대담>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16년02월06일 21시03분
  • 최종수정 2016년02월29일 15시18분

작성자

  • 김광두
  • 국가미래연구원 원장, GFIN 이사장

메타정보

  • 72

본문

 

◈참석자

▲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서강대 석좌교수(진행)

▲ 이상돈 중앙대 교수

▲ 김호기 연세대 교수

(2016.1.29. 국가미래연구원 스튜디오)

 

 삼국지 보다 더 “ 재미있는 정치판 ”

-김광두: 안철수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한 이후 야당은 큰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표가 사퇴를 하고 김종인 체제가 들어섰습니다. 한편 여당은 이러한 야당의 분열에 대단히 기뻐하고 있습니다. 여당은 이 분열 덕에 180석 이상을 얻을 것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야당의 변화와 재편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이걸 중심으로 해서 오늘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상돈: 이런 말을 하죠, 소설보다도 더 재미있다. 이렇게 재미있는 소설도 없다는 말까지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다는 말이 정말 재미있다는 말이 아니라 그야말로 끝까지 가도 이렇게 갈 수 있느냐는 의미에서 재미있다는 것이죠.

-김광두: 얼마나 재미있어요, 요새?

▲김호기: 21세기에 들어서 어느 나라든 정치라는 게 과학화되고 정책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었는데요. 최근 우리나라 정치는 마치 우리가 오래 전에 읽었던 삼국지를 보는 듯합니다.

 위나라 오나라 촉나라라 그러죠, 3국이 정립을 하느냐, 안 하느냐, 정말 드라마틱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치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의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김광두: 그래서 우리나라 재미있다, 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게 이게 건설적인 재미가 아니라 참 국민의 입장에서는 쓴웃음이 나오는 그런 재미이기 때문에 문제인데요. 우선 민주당이 전에 새정치민주연합, 그게 이제 안철수 의원이 나온 이후로 여러 가지 변화가 있지 않습니까? 여기서 김종인 체제라는 게 들어갔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러면 소위 과거의 친노는 어떻게 되느냐? 이런 관심이 많은데요. 이상돈 교수 말씀해주시죠.

 

▲이상돈: 김종인 위원장이 취임사에서 “더 이상 친노 패권은없다” ”자신이 친노를 해결하겠다,“ ”친노 패권 문제도 해결하겠다“고 공언을 하셨죠. 그러나 선대위 이번에 구성을 보니까 그것은 이른바 비노와 친노가 균형을 이룬 게 아닌가하는 시각이 좀 많습니다. 그래서 과연 김종인 위원장이 친노 패권주의를 종식을 하고 새로운 더불어 민주당을 만드느냐,또는 결국에는 주류가 약간의 변화에서 진화해서 김종인 위원장이 진화된 친노집단과 같이 가느냐, 말하자면 좀 타협을 해서 가느냐 이런 것이 지금 관전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김광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김호기: 제기 보기에는 더불어 민주당에는 네 개의 세력 정도가 있는 것 같아요. 조금 전 이상돈 교수님이 말씀 하셨듯이 문재인 의원을 따르는 친노 그룹이 있고요, 그 다음에 과거 민주화 세력 출신의 중진 의원 그룹이 있고요. 물론 이제 중복되는 부분들도 있습니다. 또 한 그룹은 우리가 흔히 요즘은 586의원이라고 이야기하는데, 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 의원들이 있고 그리고 마지막이 호남에 지역구를 둔, 호남 세력입니다.

 이 네 그룹이 있는 것 같고 이 네 그룹이 사실 당을 계속해서 주도해왔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그렇습니다. 아마 선거가 바로 70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이 네 세력들의 적절한 균형을 이루면서 저는 선거를 치루 게 될 것 같은데요, 문제는 선거 결과일 것 같아요. 선거 결과에 따라서 어떤 세력들은 계속해서 남아있을 수 있고 어떤 세력들은 여의도를 떠나게 되지 않을까, 이런 예상을 좀 해봅니다.

 

야당의 모습, 공천 통해 어떻게 바뀌느냐가 관전 포인트

-김광두: 그러니까 이제 구성이 친노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조금 더 친노 하고는 거리가 있는 그룹도 있고, 이 사람들이 이번 선거에서 살아 돌아오느냐, 못 돌아오느냐, 살아 돌아온 사람의 구성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지금 이상돈 교수께서 제시하신 주체, 주동 세력이라 그럴까요? 이게 교체되느냐, 안 되느냐가 결정 되겠군요?

▲ 이상돈: 그러니까 선거에서 살아 돌아오느냐는 두 번째 문제이고, 일단은 공천 과정을 통해서 어느 정도 구성원이 바뀌느냐. 말하자면 유권자한테 확 달라진 더불어 민주당, 당명 뿐 아니라 바뀐 제1 야당의 모습을 보이느냐, 그게 이제 관전 포인트이죠. 그것에 대해서는 말씀 드린바와 같이 낙관론도 있겠지만 또 한편에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은 것 같습니다.

 

 -김광두: 그러니까 지금 과거 문재인 대표가 이끌었던 더 민주당, 이게 확 바뀌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들어가셨잖아요?

그런데 지금 생각은, 그럴지 안 그럴지 두고 봐야 되겠다. 이런 말씀인데, 그건 공천 과정에서 나타날 것이다, 그런 말씀이신가요?

▲ 이상돈: 일단은 공천 과정에서 나타나겠죠. 그것은 대충 우리가 추측할 수 있는 것은, 그래도 의원을 많이 한 분들이 계시죠, 소위 이제 지역구에서 피로감이 있는 의원들 같은 경우에 좀 곤란하지 않겠느냐. 그리고 그간 물의를 일으켰던 의원들이 자연스럽게 도태되지 않겠느냐, 또 무엇보다도 우선은 현역 의원 평가를 갖다 만들었지 않았습니까? 현역 의원 평가 룰은 전혀 없던 겁니다. 2012년에 새누리당에서 했던 것은 여론조사에만 의존했던 것인데, 그런데 여론조사 외에도 의원 간의 다면 평가 여러 가지 입법 활동이나 지역구 활동 등을 계수화해서 주로 의원이 아닌 사람들이 다 평가를 하는 것이죠.

 그래서 김종인 위원장도 그대로 받아들여서 이행한다고 했어요. 말하자면 비대위원장 또는 선대위원장이라도 그 점수에 대해서는 재량이 없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보겠습니다.

▲  김호기: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총선에서는 공천이 사실 절반입니다. 더불어 민주당이 얼마나 새로운 인물들을 공천하느냐가, 어떤 선거의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을 하고 있고요. 일단은 김종인 비대위원 체제를 출범시킴으로서 정치적인 어떤 반전은 모색한 것 같아요. 그러나 이제 이 정치적 반전이 선거에서 더 많은 유권자들, 지지자들을 이끌어내려고 한다면 공천을 통해서 무얼 보여주어야 하는데 과연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어느 정도까지 보여줄 수 있을지는, 그 조금 전에 이상돈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기존 국회의원들이 어떤 분들이 탈락을 하고 또 새로운 공천심사위원회가 구성이 될 겁니다.

 이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어떤 공천의 결과를 국민들에게 펼쳐보일지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 지금 일각에서는 이제 뭐 중진 의원의 퇴진 문제라든지 아니면 486 혹은 586 의원들의 교체 문제가 아마 이제 일각에서는 제기되기도 하는데요, 이런 것들이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핵심적인 야권지지 계층들이 얼마나 이를 납득하고 수용하느냐가 관건이거든요. 이들이 이제 얼마나 공감을 가질 것인가, 이런 어떤 이른바 세대교체라고 할 수도 있고요. 아니면 인물 교체일 수도 있는데 그게 관건일 것 같아요.

▲  이상돈: 그런데 거기서 문제가, 과거와는 다른 것이 전략 공천 부분도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이 이제 현역 의원 평가 아닙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표가 헌법처럼 확고히 지켰어요. 이른바 호남 의원들, 비주류 의원들이 탈당에까지 이르게 된 원인 중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 그 부분입니다.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것이죠.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는 아마 김종인 위원장도 어떻게 할 수 없을 것이에요. 그럼 어떻게 예측을 하느냐, 대체적으로 그것이 2012년 새누리당처럼 여론조사만 100%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심사하는 집단의 상당히 주관에 좌우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객관적인 데이터가 있다 하더라도, 그런 부분에서 예상할 수 있는 것은, 말하자면 이 과정을 통해서 친노가 주류였던 정당이 말하자면 문재인 대표 중심의 어떤 정당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그런 관측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 김광두: 그러니까 심사 위원회는 문재인 대표가 구성해놓고 나갔잖아요?

▲이상돈: 정확히 이야기하면 김상곤 위원장이 구성을 했는데, 그 김상곤 위원장과 조국 교수가 이제 위원직에서는 가장 눈에 보였고, 그 멤버들의 구성이 이른바 비주류 의원들, 호남 의원들이 보기에 신뢰할 수 없다는 거죠.

 ▲ 김호기: 그 평가위원회는 지금 동국대학교 교수님이셨던 조훈 명예 교수가 간여했지요.

 ▲ 이상돈: 혁신위원회 안을 만들었죠, 큰 틀에서. 다시 이야기해서 그 틀은 김상곤 위원장이 만들었고, 그 틀에 의해서 조훈 교수와 기타, 다른 위원들이 하는데 그것이  호남 의원들 비주류 의원들이 볼 때 그것이 불공정하다고 보는 것이죠.

 

 -김광두: 어느 의원들의 생각에는 조훈 위원장이 이끄는 소위 평가단, 이 평가단이 문재인 대표하고 비교적 가까운 사람이 아니냐? 그렇게 본다, 이것이죠.

▲ 이상돈: 그렇게 보고, 원래 만들었던 틀 자체가 이것은 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해서 심지어 평가할 때 그 자기 자료를 갖다가 아예 내지 않고서 탈당한 의원도 있어요. 제가 그래서 그런 의원들은 차라리 낫다. 왜, 소신이 있으니까. 그렇게까지 제가 본 적이 있어요.

 

친노한 테 유리한 공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나?

 -김광두: 그러면 문재인 대표와 친한 분들로 평가단이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면, 공천 과정에서도 지금 이상돈 교수 말씀하셨듯이 그분들의 평가에 어떤 주관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고, 그러면 친노한테 유리한 공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그렇게 볼 수도 있나요?

 ▲ 김호기: 물론 그렇게 볼 수도 있긴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평가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조훈 교수님의 양식을 믿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특정 계파에 유리하지 않게, 객관적인 자료를 가지고 엄정하게 평가를 하실 것이라고 믿는 수밖에 현재는 없는 것 같고요.

 두 번째는 공천 심사 위원회 구성이 문제일 터 인데, 여기에는 아무래도 김종인 현재 비대위원장의 어떤 그런 생각이나 의지가 많이 담겨질 것으로 현재 보입니다. 그런데 저는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이번 총선을 통해서 정권 교체의 기반을 만들겠다고, 하시겠다고 하니까 이 검증적 시각에서 보면 상당히 좀 객관적인 어떤,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는 공천 심사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광두: 그러니까 결국 김종인 위원장이 얼마나 기존 더민주당의 색깔, 체질을 바꾸느냐. 이것이 공천 과정에서 보일 것이고, 또 그 결과 선거 결과에서 나타나면 결국은 이게 바뀌었느냐, 안 바뀌었느냐는 그 때 가봐야 알겠다는 얘기인가요?

 ▲ 김호기: 그래서 제가 처음에 그 말씀을 드렸던 겁니다. 모든 게 다 선거 결과로서 평가를 받기 때문에.

 

 - 김광두: 여하튼 김종인 위원장이 잘하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이제 안철수 의원이 나가서 만든 당이 국민의당 인데요. 이 국민의당은 옛날에도 있었죠, 이런 당 옛날에도 있었지 않았습니까?

 ▲ 김호기: 그 때는 국민당이었을 겁니다.

 

안철수 신당의 호남기반은 ‘우연의 일치’ 같은 사건

 

-김광두: 국민당이었습니까? 비슷한 당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 당은 요즘 보면 호남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이거 어떻습니까?

▲  이상돈: 안철수 의원이 원래부터 호남에 근거했던 정치인은 아니었죠. 정치한 역정도 일천하고, 다만 안철수 의원이 가지고 있었던 큰 딜레마가 자기 정당을 한다고 해도 소선거구제 하에서 제 3의 당, 제3 당의 여지가 굉장히 운신의 폭이 좁지 않습니까?

 그리고 과거에 우리 기억에, 제 3 당이라는 것이 주로 충청을 근거로 했던 정당이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역 기반이 없는 제 3당이 굉장히 어렵고 힘든데,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호남에서 갖고 있는 그 분노가 폭발해버렸잖아요.

그러니까 이건 말하자면 우연의 일치 같은 사건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이제 안철수 의원으로서는 정당을 만드는 데에 있어 굉장히 좋은 기회가 된 것이죠. 호남의 민심은 이제는 좀 과거의 새정치민주연합은 도저히 안 되겠다. 우리 민심을 담아갈 수 있는 큰 배로 갈아타야 되겠는데, 배가 준비된 게 없어요.

 그런데 배를 짓고 있잖아요, 열심히. 그래서 그 민심이 일단 타는 것을 좀 봅니다. 그래도 초기에 지지율이 폭발해버렸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우연이라면 우연이고 계기가 있었기 때문에 안철수 의원의 새 정당 시도가 가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 후에 또 얼마간의 시간 동안에 그 지지가 굉장히 흔들리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이제 호남에서 지지를 굳히지 않고서는 이제는 갈 수가 없다는 절박함이 지금 있는 것 같습니다.

 

 -김광두: 이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게 지금 새 정치를 내세운 분들이 안철수 의원인데, 결국 호남에 의존해서 정치하겠다는 것, 이거는 지역주의고 이걸 어떻게 생각해야 됩니까?

▲ 김호기: 두 가지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야권의 경우에는 호남의 민주화 시대를 돌이켜보면, 일종의 심장과도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심장이 약간 역설적인 것인데, 하나는 무엇이냐면 호남 없이 정권 교체도 어렵고 호남 없이는 안 되는 것이죠. 또 다른 하나는 또 호남을 동시에 넘어서야 되는 것이죠. 전국적 지지를 받아야 되니까요. 이 점에 있어서 이게 이제 야권에게 호남은 심장 같은 역할을 하지만, 이 심장에는 지금 역시 한계가 있는 심장인 것이죠. 이제 안철수 의원 같은 경우는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론 조사에는 좀 잘 반영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호남 민심이 야권세력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저는 이런 이유에 있다고 봅니다. 호남이 전체 국회의원 의석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한 30석이 채 안 되기 때문에 10분의 1밖에 안 되지만, 전체 유권자도 채 10%가 안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무엇이냐면 호남에 거주하고 계신 분들하고 수도권에서 호남 출신 분들하고 상당히 의사소통이 여전히 긴밀하게 이루어져요. 그래서 이게 30석 만의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전화라든지 명절날 만나서 호남 민심이 이제 형성되는 것이죠, 그래서 이제 광주에서 민심이 먼저 형성이 되면, 만들어지게 되면 이게 이제 전라 남, 북도 전체로 퍼지고 이게 한 2주나 한 달 뒷면 수도권에 상륙하게 되거든요. 이게 이제 일정하게 선거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왜냐하면 당장 서울만 하더라도, 예를 들자면 동북지역이라든지 저 남서 지역 같은 경우는 사실 호남 민심의 영향이 꽤 있던 그런, 의원들의 당락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거든요. 이렇게 되다보니까 안철수 의원이든 아니면 이제 그만 두셨으니까 전 대표라는 표현을 써야할 것 같은데, 문재인 전 대표이든 광주를 포함한 호남 민심에 그렇게 공을 들이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조금 전에 이상돈 교수님 말씀하셨듯이, 이런 것들을 고려할 때는 광주를 포함한 호남민심이 대단히 중요하죠. 그러니까 야권에 기반 해서 정권 교체를 이루려고 한다면, 그러나 사실상 이게 이제 호남 민심만 가지고는 또 역시 안 되는 것이거든요.

 

-김광두: 안 되지 않아요? 인구 구조도 그렇고.

 ▲김호기: 그래서 어떻게 보면 스스로 지역주의에 갇힐 위험이 있는 겁니다. 거기에 두 번째 문제가 있는 겁니다.

 

 -김광두: 그러니까 새 정치라는 말이 애매하기는 하지만 지역주의로부터는 좀 자유롭고, 어떤 정책 비전 이런 것을 가지고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그런 기대를 좀 했었는데 지금 현재 보면 이승만 전 대통령이 국부냐, 아니냐. 김종인 위원장이 국보위에 들어갔는데 이게 호남 사람들한테 이건 아니지 않느냐, 뭐 이런 것을 가지고 지금 시끄럽거든요? 정책 논제가 없어요, 아직까지는.

▲ 이상돈: 이제 그 논쟁이 두 분에게서 나온다는 것이 참 우리가 예상하지도 못했던 것이고, 저는 참 굉장히 불필요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두 야당이 스스로 상처를 내고 있다고 봅니다. 아마도 한상진 교수는 이른바 제 3 당이라는, 소위 말해서 진보도 아니고 보수도 아닌. 또는 진보와 보수를 아우른다는 그런 것에 너무 강박 관념을 가지지 않았나 싶어요. 저는 그럴 필요는 없다고 보는데, 그래서 그것이 지금 창당 초에 그 논쟁이 상당히 상처를 주었죠.

 그리고 이제 김종인 위원장의 취임부터는 또 이제, 어차피 그 분이 특히 야권에 정치적인 리더십이 나오게 되면 그 문제는 한 번 걸러 가지 않을 수 없는 것이죠. 하지만 그것이 같은 야권에서도 이렇게 된다는 것은 좀 예상을 못했죠.

 

- 김광두: 국보위 논란 말씀이시죠? 지금 이렇게 이승만, 국보위 이 논쟁 어떻게 보십니까?

 ▲김호기: 나름대로 저는 이렇게 좀 볼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상진 서울대 명예 교수가 이승만 국부에 관한 발언을 한 배경에는 일종의 보수층에 대한 어떤 공략이라고 해야 될까요? 보수층을 좀 국내에다가 끌어안으려고 하는 좀 전략적 사고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문제는 무엇이냐면 현재 국민의당의 핵심지지 계층은 중도 층이잖아요? 그런데 이제 중도 층에게 이승만 국부론은 여전히 제가 보기에는 수용하기에는 좀 나름대로 한계가 있는 것이죠. 그래서 유권자들의 마음에 혼란을 주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상처를 준 부분도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현대사가 다이나믹한 사회에서는. 이게 정치가들이 역사에 대해서 발언할 때 대단히 조심해야 되거든요. 이건 어떤 유권자 자기들의 정체성에 관계된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김종인 위원장을 영입한 것은 제가 보기에는 더불어민주당이 중도 층을 공략해보겠다는 일종의 중도층 끌어안기라고 하는, 더불어 민주당이 나름대로 어떤 정치적 고려가 있었던 것 같은데요. 이 김종인 위원장 국보위 참여가 논란이 되었죠. 그런데 이제 얼마 전에 김종인 위원장께서 사과를 하셨죠. 국보위 참여한 것에 대해서는.

 그래서 일단락이 된 셈인데, 제가 보기엔 이런 것 같습니다. 한상진 위원장님도 그렇고 김종인 위원장님도 그렇고, 이게 정당이라고 하는 정치 조직에게 역사인식은 매우 중요하면서도 예민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좀 저는 우리가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대단히 섬세하게 접근했어야 됐는데 좀 그렇지 못한 것 같아요.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핵심지지 계층의 약간의 좀 마음의 상처를 안겨주게 되는 것이다.

 

정책은 없고 야당이 서로 ‘이승만 국부론’ ‘국보위 전력’ 싸우고 있으니…

 -김광두: 그런 것을 보면, 저는 정치하시는 분들이 물론 한상진 위원장은 프로는 아닙니다만 조금 우리가 보기에 프로답지 않다. 가령 문제인 대표가 한 달 전에만 대표직을 내려놨어도 분당이 안 되었을 수도 있고 한상진 위원장이 4.19 탑이 아니고 이화장에 가서 이런 발언을 했으면 그래도 그렇게 시끄럽지는 않았을 텐데, 참 둘 다 아마추어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결국은 우리가 바람직한 것은 정책을 가지고 다투면 좋겠는데 무슨 이승만 국부론, 국보위 전력가지고 싸움을 하니까 이게 참 여당 입장에서는 좋은 것 같고, 결국에 이제 지역은 대구 경북, 뭐 경남 이거는 여당 세이고. 호남은 야당 세이고, 충청도는 잘 모르겠고요. 결국 수도권이 핵심 아니에요?

▲ 이상돈: 안철수 의원은 선거 연대는 없다, 몇 번씩 단호하게 이야기를 했어요. 같은 당에 국민의당에 몸을 담고 있는 의원들 몇 몇은 당의 공식입장은 아니지만 선거 때가 되면 불가피 할 수 있다, 그런 입장이고 그리고 더불어 민주당은 선거 연대가 필요하다, 이렇게 되었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걸 볼 때 안철수 의원이 그야말로 초선, 정치 감각이 너무 없기 때문에 비현실적인 것을 계속 고집하는 게 아니냐. 이렇게 볼 수도 있겠고, 그렇다면 그것은 선거에 가서는 어떻게 선거 연대 같은 것을 말기에 가서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보죠.

 또는 혹시 이것이 안철수 의원이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것을 뛰어넘은, 어떤 발상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있는 게 아닌가. 저는 그렇다고 본다면 선거 연대의 끝에 가서는 없다고 봅니다.

 ▲김호기: 수도권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보자면, 이번 총선 같은 경우는 한 가지 제가 여론조사 결과를 말씀드리자면, 최근의 여론조사 중에 하나인데요. 내년 대선에서 사실 이번 총선은 내년 대선하고 일종의 같이 이렇게 묶여져 있는 것입니다. 패키지로 있는 것인데, 내년 대선에서 야권으로 정권 교체가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국민들이 50%가 훨씬 넘습니다.

 그러니까 새누리당이 계속 정권을 갖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은 40% 내외인 것 같아요. 굉장히 야권에게 유리한 상황이죠. 그러나 이제 야권이 분열함으로서 국민들이 보기에는 국민들이 마음을 현재, 야권을 지지하는 50%가 넘는 사람들이 마음을 줄 정당들이 현재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수도권의 경우는 저는 지금, 구정을 앞 둔, 그러니까 이제 설날을 앞둔 현재의 어떤 시점까지는 새누리당에서는 유리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게 야권이 후보 연합하기도 어렵고요, 더불어 민주당은 더불어 민주당대로 후보를 내고 국민의 당은 국민의 당 대로 후보를 내게 되면, 그럼 새누리당 후보는 당연히 있겠죠.

 그런데 전체적으로 야권에 의한 정권 교체 의지가 50%가 넘더라도 표가 분산될 것이기 때문에 수도권 같은 경우는 적은 곳은 몇 백 표 차이로 그리고 차이가 크다 하더라도 보통은 몇 천 표 차이로 승패가 엇갈리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새누리당에게 상당히 유리한 상황입니다.

 

 

최소한 현재까지는 “수도권은 야당 불리”…서울 5, 경기 5석 예상도

-김광두: 그러니까 이게 참 우리로서는 참 수수께끼이기도 하고, 현재 경제 흐름이라든가 또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 그리고 새누리당 의원들의 소위 진박, 이런 박 논쟁이 이런 것을 보면 여당이 그렇게 인기가 별로 없다고 느껴지는데.

 야당이 이렇게 분열이 되고, 아까 50%가 야권으로 희망한다고 하지만 당을 짚어 넣으면 구체적으로,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을 짚어넣으면 새누리당이 훨씬 지지율이높아요. 그러니까 결국은 민주당이든 국민의당이든 분열 문제도 있고, 이 당들에게는 나라를 못 맡기겠다 하는 게 있거든요?  그러면 결국은 이제 수도권 여기서는 야당이 대단히 불리한 것 아닌가요?

▲ 김호기: 저는 아무튼 설날 이전의 판세는 현재까지는 그런 것 같습니다.

 

 -김광두: 그러면 이제 연대 문제인데, 지금 안철수 의원은 연대를 안 한다, 그런데 이렇게 뻔히 결과가 보이는데 계속 연대 안하고 갈까요?

 ▲이상돈: 그런데 이제 그러니까, 단순한 총선에서의 의석을 몇 개 얻는 것 이상의 더 큰 무엇이 있지 않느냐. 하는 것은 짐작인데 우리가 과연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그냥 오버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지금 수도권 선거에서 예를 들면 1988년 총선 때에는 이른바 3김 선거 아닙니까? 그 때는 수도권에서 후보가 세 명, 네 명이 나왔지만 야권 후보. 말하자면 김영삼 대통령이 이끌던 민주당, 김대중 대통령이 이끌던 평민당이 승리했죠.

 그런데 반면에 96년 총선 때에는 민주당이 완전히 초 분열로 인해서 참패했잖아요? 많이 떨어졌죠. 이름 있는 의원들이 대거 낙선했죠. 그런데 지금의 어떤 상황을 보면 88년 보다는 96년에 가깝다고 보고, 어쩌면 96년보다 더 나쁠 수 있어요.

 왜냐하면 현재 국민의당에서 수도권의 후보에 얼마나 당선에 근접해가는 후보를 낼 수 있는가 하는것이 하나 문제이고, 또 하나는 지금 요새 거대 정당, 여당이나 야당에 가면 본선은 고사하고 경선 하는 게 너무 힘들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국민의 당 같은 경우에 수도권은 경선 없이 어지간하면 본선에 나갈 수 있잖아요.

 정치 신인에게는 굉장히 좋은 기회입니다. 이렇게 돈 안 들이고 본선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오랜만에 확 열리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국민의 당 지도층이 출마를 말릴 수 있겠느냐, 그런 문제가 있어요. 거기서 그러니까 지금 어느 야당 한 후보에게 표가 확 쏠려야만 여당을 이길 텐데, 이렇게 되면 거의 전패 수준으로 가지 않느냐. 그래서 심지어 서울에는 야권이 5석 밖에 갖지 못한다. 경기도도 5석 밖에 갖지 못한다, 이런 흉흉한 관측까지 있어요.

 

 -김광두: 그래서여당 180석 또는 200석얘기가 나오지요.

▲ 이상돈: 200, 240석까지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새누리 의석 200석 이야기 까지…민주주의 후퇴가 걱정

 -김광두: 그렇게 될까요?

▲ 김호기: 저는 그 가능성까지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보는 데몇 가지를 이유를 말씀 드리자면 첫 번째는 지금 선거가 70일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은데 안철수 의원이 사실상 이제 국민의 당의 주인이죠. 어떤 직책을 맡는다 하더라도. 야권 연대는 없다고 계속 반복해서 이야기 하는데, 막판에 가서 연대하기는 저는 좀 어려울 것 같아요.

 그리고 두 번째로는, 이게 야권 후보들 간의 연대가 지난 몇 년 동안 반복되면서 국민들의 관심도 많이 잃었어요. 과거만큼 동력이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2012년의 경우를 돌아보면, 그 때는 야권연대를 했었죠. 당시 야권 연대의 두 주축은, 하나는 한명숙 대표가 있었던 민주통합당이었고 다른 한 축은 당시 통합진보당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정당은 그래도 나름대로 ‘진보’라는 온건 진보이든 강경 진보이든, 가치를 좀 공유하고 있었고요. 그리고 두 번째는 무엇보다도 ‘반(反) 새누리’라고 하는 어떤 그런 공동 전선 구축에 상당히 공감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국민의 당은 좀 다른 것 같아요.

 국민의 당에 참여하는 적지 않은 분들은 스스로 진보라기 보다는 중도라는 어떤 정치적 가치를 가지고 있고,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우리가 꼭 반(反) 새누리라는 전선을 구축해야 되느냐? 라는 것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을 분들도 결코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연대를 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드는 것이죠. 여기에 더해서 이상돈 교수님이 현실 정치적 면에서 말씀을 참 잘해주셨다 생각을 하는데, 일부 후보들은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내가 이번에 당선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번 선거를 통해서 나의 인지도를 높이겠다.” 라고 생각하는 후보들도 있을 겁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야권 연대를 받아들일 수 없죠. 아마 제가 보기에는 당이 아니라 무소속으로도 출마를 하실 것이에요. 이런 측면에서 보면, 야권 연대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계속 약화되어 왔지만 아무튼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볼 때 상당히 비관적일 수밖에 없고요.

 이게 비관적일 수밖에 없는 만큼 새누리당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할 가능성은 높아지는 것이 현재까지의 흐름인 것 같습니다.

 

 야당이 강해야 정부여당의 개혁과 혁신 이뤄지는데

 -김광두: 만약에 그렇다면, 국회 선진화 법 저거 바꾸지 않아도 되지 않나요?

 ▲이상돈: 그것은 나중의 문제이고요. 또 하나는 이럴 가능성도 있어요. 그러면 이제 야당 후보가 될 가능성은 무엇이냐 그러면, 어차피 후보가 당이 최소한 3당 후보가 있고 또 무소속 후보도 있을 것이고. 하게 되면 이른바 여당에서도 굉장히 공천이 불투명하고, 공천이 안 될 것 같다. 내가 무소속으로 나와도 내 고정표 20 몇 % 정도면 되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이제 여당이 그렇게 깨져버리면 오히려 이제 야당 후보가 한 25% ,18%로 당선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죠. 그러니까 지금까지 일 대 일의 선거 패러다임이 심대하게 흔들리는데, 그러나 저러나 여당에게는 굉장히 유리하게 가는 것은 불 보듯 뻔하죠.

 ▲김호기: 안타까운 것은, 이게 정말 민주주의라고 하는 관점에서 보면 강한 야당은 대단히 중요한 조건이고 강한 야당이 있어야 사실은 여당이든 정부든 계속 지속적인 개혁과 혁신, 쇄신을 하게 되는 데요. 저는 걱정입니다. 이러다가 이번 총선의 결과가 정말 아주 강한 여당 하나와 약한 야당 여럿이 등장하게 되면, 이게 사실 한국 민주주의가 더 공고화 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이런 미성숙한 상태로 지속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 김광두: 만약에 여당이 이번에 압승을 한다, 180석 이상 200석 가게 되면 개헌도 가능하고 이원 집정부제라고, 친 박 분이 이야기 했습니다만, 이런 것도 가능하게 되나요?

 ▲이상돈: 그러니까 180석을 넘어버리면 그야말로 입법 독재가 가능해지는 것이죠. 국회 선진화 법을 바꾸지 않아도,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입법권을 행사할 수가 있고 그런데 200석도 넘게 되면 의석으로 볼 때는 개헌안 통과도 가능하죠. 그러나 개헌은 그렇게 쉽지가 않지 않습니까? 그렇게 된다면  대충 박근혜 대통령 임기가 4년이 지나가죠.

 대개 임기 5년차가 무사히 가는 대통령이 과거에 별로 없지 않았느냐. 그러면 이제 거대한 여당에서도 불협화음이 심하게 나올 것이다,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안철수 의원의 속마음을 우리가 알 수가 없어요. 도대체 말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안철수 의원의 생각이 우리가 생각하듯이 그야말로 단순하게 이걸 보는 것인지, 아니면 자기가 좀 더 큰 목적이 있는 것인지, 어쩌면 그런 것까지도 의도한 게 아니냐. 말하자면 야당을 한 번 흔들어야 되겠다, 야권을. 총선에서 참패하더라도. 그러면 호남을 지키고 또 수도권에서도 나오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면 그 총선 이후의 정계 개편의 중심이 있지 않느냐, 뭐 그런 계산까지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저는 이제 안철수 의원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으니까. 왜냐하면 너무 단순하게 보니까, 이건 너무 게임이 안 되는 것이잖아요,

 

 

 몇 십 년 만에 호남총선에서 진짜 본선 이뤄진다

- 김광두: 너무 보이니까?

 ▲이상돈: 너무 보이니까 심지어는 이렇게도 해석을 하는데 문제는 국민의당에 있는 의원들도 안철수 의원과 깊은 대화를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거기에서도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가 없는 것이고 현재 탈당 의원들은 당장 급한 게 자기 당선이에요.

 호남이 이제 몇 십 년 만에 진짜 본선이 있는 것에요. 호남에서 진짜 본선이 이게 얼마만입니까. 그 전까지는 본선이 없었잖아요, 공천이 끝이니까

 

 -김광두: 대구하고 똑같죠.

  ▲이상돈: 호남 의원들은 그야말로, 사상 최초의 우리가 기억하는 87년 이후에 최초에 본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신이 없죠.

 

 -김광두:대구는 여전히 그냥 단일로 가는 것이고 광주는 공천이 되는 것이고, 그렇게 되는 셈인가요?

 ▲ 이상돈: 광주에 본선이 있는 거죠

 

 

  한국의 정치판 새롭게 짜이는 중요한 계기 될 듯

-김광두: 김호기 교수는 개인적으로 안철수 의원을 잘 아시잖아요?  큰 뜻을 가지고 지금 움직이시는 것 같아요,그냥 단순한 것 같아요?

 ▲ 김호기: 아니 잘 모릅니다. 2012년 대선 당시에 그 때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 정치혁신 포럼 대표를 맡기는 했었는데요, 대선 이후에는 거의 소통이 없었고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제 한 가지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저는 어떤 형태로든 이번 총선 이후에 상당한 경우에 따라서는 대규모의 정계 개편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고요. 아마 정치 리더들도 교체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한국 정치의 판이 새롭게 짜이는 중요한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김광두: 그 정계 개편의 내용이 대개 어떻게 될 것 같아요?

  ▲김호기: 두 가지로 나눠 볼 수가 있죠. 무엇이냐면, 야권이 120석 이상을 모두 다 합해서 얻게 된다면. 예를 들어 180석을 저지하게 된다면, 저는 지금 체제가 상당 부분 계속 지속 될 가능성이 큰데요. 새누리당이 180석을 넘게 얻게 된다면, 이른바 야권 발 정계 개편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을 것 같고요. 그 때는 좀 전에 아마 이상돈 교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여 야를 넘나드는 정계 개편도 저는 예상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광두: 그럼 여권에서 탈락된 분들이 야권으로 갈 수도 있다, 그런 말씀이신가요?

  ▲김호기: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그 반대의 가능성도 있지요. 야권에서 탈락한 분들이 여권에 갈 수도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좀 해보고요. 왜냐하면 이제 총선 이후에는 사실상 대선을 향해 달려가는 경주가 시작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예상컨대 그 문재인 전 대표도 달려갈 것이고요, 그 다음에 이제 안철수 현재 의원도 달려갈 것이고, 또 이번 총선을 통해서 아무튼 기사회생한 예를 들자면 대구에서 김부겸 의원이 살아서 돌아오게 된다면 저는 역시 달려갈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또 현재 장외의 가장 강력한 주자라고 할 수 있는, 반기문 현재 유엔 사무총장도 대선에 대한 어떤 자신의 생각을 표명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는 이러면서, 어떤 정계 개편의 가능성이 상당히 커질 것이라고 보는 편이죠. 이제 그러나 새누리당이 예를 들자면 180석, 경우에 따라서는 200석을 넘게 된다면, 현재 정치를 주도하던 리더들이 계속해서 활동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 이게, 200석을 넘느냐 새누리당이, 180석을 넘느냐, 아니면 그냥 150석을 간신히 넘느냐. 경우에 따라서는 150석이 안될 수도 있지만.

 

 -김광두: 현재 정치의 리더라는 게 여권 리더입니까, 야권 리더입니까?

 ▲ 김호기: 저는 양쪽 다를 포함하는 말입니다.

 

 -김광두: 여권은 선거 이기는데 왜 리더 교체가 됩니까?

 ▲ 김호기: 아니죠. 지금 여권의 현재 기대도, 사실상의 내심 180석 넘기를 바랄 것이에요. 그런데 예를 들어 과반수를 간신히 넘기거나, 그렇게 되면 나름대로 리더십에 타격을 입게 될 가능성이 있지요.

 

-김광두: 180석을 넘으면 리더십에 타격받을 게 없잖아요.

  ▲김호기: 별로이겠지요. 그런데 이제 선거는 또 가봐야 아는 것이죠.

 

- 김광두: 그런데 180석 넘으면 문제가 없는데, 150석 그 정도밖에 안 되면 여권도 리더십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그런 이야기가 되는데, 그 리더십이라는 게 당 대표 이야기겠지요?

 ▲ 김호기: 당 대표하고, 지금 이렇게 유력한 김무성 대표라는 대권 주자가 있는 것이고요. 그 다음에 지금 이번에 살아서 돌아오게 된다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나, 아니면 남경필 경기도지사나, 유승민 현재 의원이나, 이러한 분들이 이제 제가 보기에는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서 약간의 위상들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달라진 위상 사이에 장외 주자라고 할 수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까지를 포함해서, 어떤 내부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이상돈: 일단 그것은 개개인을 떠나서, 새누리당이 압승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봐요. 안철수 의원이 선거 연대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그럴 경우에 결국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직계 세력 그리고 말하자면 거기에 비판적인 세력 간의 갈등이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 대구 유승민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당선 가능성 높은데 ”

- 김광두: 비판적인 세력 말씀하셔서 그러는데, 만약에 유승민 의원이 대구에서 당선 되어서오면 어떻게 될까요?

 ▲ 이상돈: 당선되겠죠.

 

 -김광두: 당선되는 지 어떻게 알아요?

 ▲ 이상돈: 당선된다고 봅니다. 김부겸 의원도 된다고 봅니다.

 

 -김광두: 유승민 의원은 대통령께서 심판해주길 원하는 사람 아니에요? 그런데 당선되어서 오면 어떻게 됩니까?

▲ 이상돈: 그러니까 대통령의 권위가 훼손되고, 정당은 대승을 거둔 것 아닙니까? 그렇게 되면 임기 4년차에서 5년차 가버리게 되면, 이렇게 되면 큰 당이 이제는 그대로 있겠느냐. 하는 것이죠. 그럴 가능성이 많이 없지 않아 있다고 봐요.

 

 -김광두: 그럼 유승민 의원의 당선 여부가 상당히 큰 사건이 된다고 보겠네요.

 

▲ 이상돈: 저는 현재 대구 민심에서는 유승민 의원과 김부겸 의원은 당선권에 들었다고 봅니다. 그것이 우리가 서울에서는 지방 신문을 거의 안 보는데, 대구에서 여론을 주도하는 대구 매일 신문의 어떤 논조가 같은 것도 과거에 없는 것이에요. 요새 회자하는 만화 같은 것, 그거는 전혀 없던 것이에요. 그리고 또 하나는 이제 광주 지역에서 제일 부수가 많다는 대구 매일보다 압도적인 것은 아니지만 광주일보 같은 경우도 주필이 통 칼럼으로, 큰 칼럼으로 “그렇게 사람이 없느냐.”하는 것을 주필 칼럼으로 썼어요. 특별 칼럼으로.

 무슨 말이냐하면 김종인 위원장을 앉힐 정도로 저 당에는 저렇게 사람이 없느냐, 그런 것이에요. 그러니까 지금 그런 민심으로 볼 때, 나는 단순치 않다고 봅니다. 그것이 말하자면 여당이 총선에서는 대승하지만, 그 대승한 것이 어떤 분열을 가져올 가능성도 있지 않나.

 

與 ‘성공의 실패’  : 선거 승리 했지만 대선 가까워 올수록 갈등 고조

 -김광두: 그 대승의 내용 중에, 만약에 유승민 같은 이런 사람들이 당선되어서 오면 여권 내부도 시끄러워질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닌가요?.

 ▲김호기: 이런 개념으로 보면 어떨까 싶어요. 저희 사회과학 이론 중에 쓰는 말 중에, ‘성공의 실패’라는 말이 있거든요. 좀 전에 말씀하셨듯이, 선거에서는 승리했지만 새누리당 내에 존재했던 정치적 긴장이 갈등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고요. 이게 대선이라고 하는 목표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그 갈등이 상당히 격렬한 양상으로 표출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항상 야권하고 연동되어 있어요. 야권이 너무 지리멸렬하게 되면, 여권의 분열 가능성이 커지는 것 같고요. 야권이 강력하게 되면 여권이 단일대오를 유지하게 되어 있죠. 정치는 참 상대적인 것 같습니다.

 

 - 김광두: 현재로 보면 여권 대승이 예상이 되고, 그런 가운데 여권 내부에서 대통령께서 심판을 요구했던 사람들이 일부 당선이 되어서오면, 그러면 여권도 좀 분열 될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볼 수 있나요?

▲ 김호기: 이런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원론적인 이야기인데요. 보수 세력인 대체로 이익을 중시하잖아요. 이익을 중시하는 분들은 중시하는 사람들은 잘 이렇게 나누어지지 않더라고요. 갈등이 있다 하더라도 봉합을 많이 하는 편이고요. 그런데 진보 세력 같은 경우에는 가치를 중시하잖아요. 가치를 중시하시는 분들은 이게 가치가 다르다고 생각하면 나누어지게 되는 것이거든요.

 예를 들어 나는 진보고 너는 중도이고. 또 진보 내에서도 온건 진보가 있고 강경 진보가 있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현재 한국 야권은 그게 그대로 나타나게 된 겁니다.

 중도적 가치를 중시하는 국민의 당, 온건 진보적 가치를 중시하는 더불어 민주당, 그 다음에 강경 진보적 가치를 중시하는 지금 정의당이 그대로 공존해 있는 것이거든요. 이런 보수와 진보의 어떤 그런 정치 문화적 차이도 일정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 김광두: 보수도 가치를 중요시하는 보수도 있어요. 끝으로 한 말씀해주시죠. 

▲ 이상돈: 지금 현 단계에서 모든 것을 이렇게 판단하기는 어려운데, 저는 우리 국민들이 여당의 총선에서의 압승 그리고 심지어 정권 연장선에 있다고 보는 개헌, 그런 것을 용납할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다고 봅니다. 그리고 여당이 대승을 거두더라도, 그야말로 유효 투표에서 굉장히 소수로 대승을 거두는 것이죠. 매우 불안한 대승이고, 거기에 대한 반작용, 역풍이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김호기: 저도 한 말씀 드려보자면, 저는 눈여겨 봐야할 것 중에 하나가 투표율인 것 같아요. 2008년에 투표율이 46%를 겨우 넘었고요. 그리고 2012년 총선에서는 54%를 겨우 넘었거든요. 사실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을 하려면, 전체 국민의 한 3분의 2 정도가 최소한 투표에 참여하는 게 바람직하죠. 이번에 예상컨대, 이번 총선의 투표율은 아마 46%로와 54% 사이에 놓여있을 가능성도 제법 크다고 보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일각에서는 이런 이야기도 하더라고요. 혹시 이번에 투표율이 20대는 20% 대, 30대는 30% 대, 40 대는 40% 대, 50 대는 50%대, 6, 70대는 6, 70%대. 이런 약간 낮은 투표율에 대한 자조어린 이야기도 있는데. 저는 여권에 표를 던지든 야권에 표를 던지든 투표율이 좀 올라갔으면 좋겠습니다.

 아시아의 민주주의를 선도한 게 바로 대한민국인데, 이렇게 낮은 투표율로서는 국회의원들이 국민들을 온전히 대표한다고 보기 어려울 것 같고요. 이게 투표율이 높아야 국회의원들도 국민을 더욱 두려워하거든요.

 

 

“선거 무관심” 우리가  경계해야 할  최악의 시나리오

 ▲이상돈: 역설적으로, 이번 총선에서 낮을 수가 있어요. 유권자들이 오히려 의도적으로 투표장을 거부하는 현상이 있을 수도 있겠죠. 그래서 그것이 의사 표시죠.

 ▲김호기: 사실 그게 가장 우려스럽더라고요.

 ▲이상돈: 그런 상황이 최악입니다,

 ▲ 김호기: 왜냐하면 제가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오가면서 이렇게 주위 사람들하고 이야기를 좀 더러 나누어보면. 선거에 정말 관심이 없으시더라고요. 그러니까 정치와 연관된 직업의 분들은 선거에 관심이 많습니다. 연일 우리가 신문 방송, 매일 정치 뉴스를 쏟아내고 있지만 이 젊은 세대를 포함해서 일반 시민들은 그렇게 높지 않더라고요.

 

- 김광두: 그러니까 왜 이렇게 되어 있느냐, 이게 이제 다른 이슈입니다만. 정치인들 많이 바꿔 봐도, 잘못한다고 바꿔 봐도, 잘 한다는 사람 해주어 봐도, 변한 것도 없고 계속 별로더라. 정치판 자체에 대한 불신 아닙니까, 지금?

 그래서 사람들이 무관심해서 냉소적이고 투표도 안하고 이렇게 되면 우리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계속 정치를 하게 되고, 그 사람들의 자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정치는 계속 엉망이고, 그래서 투표를 해야 됩니다.

 우리 젊은이들, 요즘 거의 절망적이죠? 이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려면, 젊은 여러분들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야 됩니다. 공천과 그리고 투표, 그 결과에 따라서 우리의 미래가 결정될 것입니다. 우리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열심히 살펴보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바람직한 결과가 나오기를 바랍니다. 

 

 

 

관련 동영상: 김광두의 돋보기_야당(野黨) 재편(再編)의 결과는?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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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6년02월06일 21시03분
  • 최종수정 2016년02월29일 15시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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