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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다수의 힘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16년11월27일 16시17분

작성자

  • 나은영
  • 서강대학교 지식융합미디어대학 교수, 사회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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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분노에는 에너지가 있다. 다수가 같은 행동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따라서 분노한 다수가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은 이유 있는 에너지의 분출이다.

 

□ 분노의 힘

 

분노 자체에는 에너지가 있지만 그것만으로 행동의 방향성을 정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행동의 방향성이 정해진 후에는 그 에너지가 엄청난 폭발력을 지닌다. 분노 에너지는 파괴적으로 흐를 수도 있고 건설적으로 흐를 수도 있다 (필자의 이전 글 ‘분노와 열정 사이’ 참조). 예를 들어, ‘어떤 회사가 나를 뽑지 않았다’고 할 때 나는 그 회사에 분노를 느낀다. 이 때 화가 나서 그 회사에 불을 지른다면 이것은 분노 에너지가 파괴적으로 흐른 것이다. 그러나 그 분노를 에너지 삼아 자기 계발에 더욱 몰입하며 ‘언젠가 그 회사가 나를 뽑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만들겠다.’ 라는 각오로 노력해 더욱 멋지게 성공한다면, 이것은 그 분노 에너지가 ‘열정’으로 승화되어 건설적인 해결책에 이른 것이다.

 

분노는 거국적인 큰 규모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작게는 두 사람 간의 관계에서도 발생한다. 한 사람이 상대에게 화가 났다면, 이 두 사람 간의 관계에 무엇인가 잘못된 부분이 있다는 신호를 의미한다. 서로 어떤 기대와 열망을 충족시키지 못했는지 소통을 통해 시정하고 나아가야 한다는 신호다. 상대의 분노를 무시하고 시정 없이 계속 관계가 이어진다면, 마치 고장 난 자동차를 수리하지 않고 계속 운행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경우 점점 더 자동차가 망가져 추후 더 큰 사고를 유발하게 된다. 분노는 ‘이대로 가면 안 된다, 무엇인가 고치고 가야 한다.’는 신호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 다수의 힘

 

다수의 힘은 막강하다. 때로는 다수가 익명 속에서 비합리적인 결정과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다수의 선택에는 대부분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특정 집단에 속해 있는 사람들만 단체로 행동하는 경우가 아닌,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 독립적인 판단에 근거해 어떤 결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결정이 동일한 행동을 유발했다면, 그러한 ‘독립적인 개인들이 이룬 다수’의 힘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하다.

따라서 만약 본인의 의견이 대다수의 의견과 다르다면, 그 의견을 끝까지 관철시키c79db877d8a6a213e73aaa9e0859cab1_1480062
려 버티기보다는 더 나은 대안이 없는지 시야를 넓혀 다수의 의견을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며 수용의 폭을 넓히는 것이 좋다. 갈등 조정 능력이 최고의 리더십 덕목으로 꼽히는 이유도 어떤 조직에서나 의견 차이를 좁히는 것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권력은 따르는 사람이 있어야 비로소 의미를 지닌다. 따르는 사람이 많을수록 더 강력한 권력을 지닌다. 따르는 사람이 없는 권력은 이미 권력으로서의 의미를 상실한 것이다. 그러므로 누가 되었든 크고 작은 권력을 지닌 사람은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 만약 처음에 따랐던 사람들마저 따르지 않게 된 상황이 초래되었다면, 그것을 배신이라 낙인찍기 전에 그 원인이 무엇인지 스스로 돌아보며 책임질 수 있는 리더야말로 자신을 따르거나 따랐던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는 참된 리더라 할 수 있다.

 

□ 솔로몬의 지혜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 한 아이를 두고 친어머니와 가짜 어머니가 서로 자기 아이라고 우기며 아이를 잡아당길 때, 그 아이를 정말 사랑하는 친어머니는 아이가 다칠까봐 손을 놓아 준다. 아이가 다치건 말건 계속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는 것은 가짜 어머니의 행동이다. 우리 ‘대한민국’이라는 아이를 정말 사랑하는 쪽은 어디일까?​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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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6년11월27일 16시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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