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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희만의 春夏秋冬> 병역특혜 그리고 夏日對酒(하일대주) 본문듣기
      기사입력 2018-09-06 17:46:00 최종수정 2018-09-07 08:33:15
      황희만 | 언론인, 전 MBC 부사장, 전 부경대학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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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간한 주당(酒黨)도 벌건 대낮에 술을 마시지는 않을 것이다. 더구나 무더운 여름철에는 더더욱 술을 입에 대는 것을 꺼려할 것이다. 

 

그때도 올 여름처럼 염천(炎天)이었을까,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은 술로 달래지 않으면 안 될 참담한 현실에 괴로워했다. 이때 지은 詩가 ‘夏日對酒(하일대주)’라고 한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이 왜놈들에게 짓밟히자 조선 8도 처처에서 의병이 일어났지만 유독 서북도민들만은 방관했다고 한다. 정약용이 이상해서 들여다보니 그러할 만도 하겠다는 참담한 현실을 알아낸 것이다. 

 

조선조정은 인재등용에서 서북민은 아예 제외했고 노예처럼 부려먹기만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정에서 내려오는 평양감사자리는 당시 관리들에게는 최고의 외직(外職)이었는지 모른다. 

평양기생 옆에 끼고 도민들을 상대로 마음껏 군림해도 좋았던 자리였나 보다. 

 

서북민은 권력에 눌려 말은 하지 않지만 속으로 불만이 가득했고 이렇다 보니 일본 놈들이 오든 조선 조정 놈들이 오든 무슨 상관이야 하는 속마음을 가졌을 것이다.  정약용이 뒤늦게 이를 발견하고 서북민들이 이럴 수밖에 없는 당시 조선의 현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어 炎天 대낮에 벌컥 벌컥 술잔을 들이켰을 것이리라.

 

아시안 게임이 끝나면서 병역특례 논란이 일고 있다. 42명이 특혜를 받는다고 한다. 그런데 개중에는 프로선수로 돈을 벌고 있으면서 아마추어들을 상대로 경기를 하고서 금메달을 따 병역특혜를 받으니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또 운동선수들만 국위를 선양하는 것이냐, 어디까지가 국위선양이냐, 문화예술인은 어떻게 처리할거냐, 말이 많다. 무언가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요소가 현행 병역특례 제도 안에 들어있다는 얘기일 것이다.

 

군대는 나라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이다. 나라를 지키는 일에 불공정한 특혜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군대 안 가는 것이 특혜가 되고 부러워하는 것은 아무래도 이상하지만 특혜를 주어야 한다면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당당하게 주어지는 혜택이어야 한다.  

 

남북이 평화 기조를 유지하기위해 분위기를 조성해가는 이시기에 자칫 국방에 대해 우리 생각이 무뎌질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더욱더 안보와 국방에 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염려해 본다. 

 

북한만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는 끊임없이 우리를 압박하고 무시해오는 중국이 있고 우리를 식민지화한 일본이 있다. 이들은 갈수록 서로 군비 경쟁을 하고 있다. 이들이 우리를 향해 언제 어떻게 돌변할지 모른다. 

 

불공정, 불평등이 만연하면 그 사회는 안으로부터 서서히 붕괴되어간다. 불공정한 병역특혜 남발로 무지랭이만 군대에 가냐 하며 백주 대낮에 술 먹는 사람이 나오지 않기를 기원해본다.<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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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9-06 17:46:00 최종수정 2018-09-07 08: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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