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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 반도체 업고 수직상승…미국에는 고전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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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7년04월01일 21시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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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지난 3월 489억달러로 전년동월비 13.7% 증가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3차례 연거푸 경신한 반도체에 힘입어 5개월 연속 상승기류를 탔다.

지난해 수출이 워낙 부진했던 기저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수출액 또한 늘어나고 있어 완연한 회복의 길로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자국우선주의'를 강화하고 있는 미국에는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489억 달러로 지난해 3월보다 13.7% 늘었다. 5개월 연속 상승세이자 금액 기준으로는 2년 3개월 만에 최대 실적이다.

앞서 우리나라 수출은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내리막을 탔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의 수출 호조를 기저효과를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수출액이 늘어난 것을 의미 있게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침체에 빠진 우리 수출을 끌어낸 1등 공신은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1월 63억 달러, 2월 64억 달러, 3월 75억 달러로 3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스마트폰 고(高) 사양화로 D램 주력품목이 고가인 DDR4 4Gb로 바뀌면서 수출단가와 물량이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DDR4 4Gb는 기존의 DDR3보다 가격이 평균 15.8% 높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 자동차에서 DDR4, 친환경 자동차 등 고가 품목의 수출이 늘었고 13대 주력품목 중 8개 품목 수출이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인 것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5대 유망소비재 수출 호조세가 지속하고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피해가 우려에도 화장품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인 4억5천만 달러 기록하는 등 신규 유망품목 수출이 늘어난 것도 수출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일단 이번 달에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언제까지 웃을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는 데다가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출과 연관성이 큰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우리나라 주요 교역국 중 수출이 감소한 것은 미국(-5.3%)과 유럽연합(EU·-8.7%)뿐이었다.

미국의 경우 지난달 1∼20일 기준 무선통신기기와 자동차 부품 수출이 각각 -54.6%와 -22.1%의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에 반도체 제조용 장비, 농수산물 등의 수입은 15% 넘게 늘었다.

이에 따라 미국과의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해 3월 27억5천만 달러에서 지난달(1∼20일) 18억2천만 달러로 줄었다.

다만 트럼프 정부가 무역적자를 이유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공격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미국산 제품 수입이 늘고 미국과의 무역수지 흑자 폭이 다소 줄어든 것은 앞으로 통상전략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수출 회복세가 공고해진 것으로 판단되지만, 여전히 하방 위험이 상존하고 있어 정부는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수출기업의 현장 애로를 집중적으로 타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과 중국 등 일부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안정적인 수출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수출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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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7년04월01일 21시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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