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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회장에 허창수 유임…"환골탈태로 거듭나겠다"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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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7년02월24일 11시46분
  • 최종수정 2017년02월24일 11시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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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총회, 상근 부회장에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


허창수 GS 회장이 창립 56년만에 가장 큰 위기를 맞은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살리기 위해 '구원 투수'로 다시 나선다.

전경련은 24일 회장단과 재계 원로들이 허 회장을 차기 36대 회장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이날 오전 11시30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제56회 정기총회를 열고 이같은 안건을 통과시킨다.

지난 6년간 3차례 연임한 허창수 회장은 이달 말 물러나겠다고 약속했지만 어려움에 빠진 전경련의 상황을 고려해 연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임기는 2년이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이승철 부회장의 뒤를 이어 상근부회장을 맡는다.

전경련 회장단은 차기 회장 추대를 위해 명예회장 등 재계원로들과 함께 여러차례 논의를 거듭했다.

이 과정에서 허 회장이 다른 어떤 사람보다 전경련의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사태를 잘 수습할 수 있다는데 의견이 모아졌고, 허 회장은 고심 끝에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회장은 미리 배포한 이날 취임사에서 "전경련이 여러 가지로 회원 여러분과 국민들에게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환골탈태해 완전히 새로운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허 회장은 ▲ 정경유착 근절 ▲ 전경련 투명성 강화 ▲ 싱크탱크 기능 강화 등 3대 혁신방향을 제시했다.

허 회장은 "앞으로 외부의 부당한 압력에 단호하게 대처하고, 정경유착 재발방지를 위한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며 "투명성 강화를 위해 사업과 회계 등 전경련의 모든 활동을 보다 상세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싱크탱크 기능을 강화해 우리 경제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 이전에 4번 이상 연임한 전경련 회장으로는 정주영 현대그룹 전 명예회장과 김용완 전 경방 회장이 있다.

정 회장은 13대부터 17대까지(1977년~1987년) 10년간 전경련 수장 자리를 지켰다.

김용완 전 경방회장은 9대~12대(1969년~1977년)까지 4연임했으며 앞서 4~5대(1964년~1966년) 때도 회장을 맡았다.

허 회장과 권 부회장은 우선 와해 위기에 빠진 전경련을 전면 쇄신하는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전경련은 대기업이 미르·K스포츠재단 등에 수백억원을 후원하도록 모금을 주도한 것으로 밝혀져 해체 여론에 직면한 상태다.

전경련 관계자는 "전경련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다양하고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며 "빠른 시일 내에 혁신위를 구성해 구체적인 혁신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련 혁신위는 허 회장을 위원장으로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 내부인사 3인과 명망있는 외부인사 3인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에는 당장 '예산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전체 연간 회비 가운데 80% 가까이 부담하던 4대 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함에 따라 기존 조직과 사업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전경련은 지난 17일 이사회에서 올해 사업 예산을 지난해보다 40% 줄이기로 했다.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 지원 등으로 논란이 됐던 사회협력 예산도 아예 폐지하기로 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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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 2017년02월24일 11시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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