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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경제전망 금융위기 후 최악…"정치불안에 소비심리 위축"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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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7년01월13일 16시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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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첫 금통위서 올 성장전망 2.5%로 내려
이주열 총재 "집값 급락 없을 것, 스태그플레이션 아냐"

 

 올해 우리 경제전망이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나빠졌다.

얼어붙은 민간소비는 작년보다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이고 그나마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기둥 역할을 해왔던 건설투자도 반 토막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13일 오전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25%로 동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와 급증한 가계부채 부담 등이 기준금리 동결의 배경이다.

부진한 경기 흐름을 생각하면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지만 급격히 커진 대내외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는다.

한은은 이날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작년 10월에 발표했던 2.8%에서 2.5%로 0.3%포인트(p) 낮췄다.

위축된 소비 심리와 '최순실 게이트' 등 정국 혼란,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 미국 신(新) 행정부 정책의 불확실성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이 그동안 연초를 전후해 발표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이번 전망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2.0%) 이후 8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민간소비가 더 둔화하지 않을까 하는 게 조정의 주요 포인트"라며 "국내 정치 불확실성과 기업의 구조조정, 고용 사정 악화가 소비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2018년 성장률을 2.8%로 예상했다.

한은의 전망대로라면 한국 경제는 2015년부터 내년까지 4년 연속 2%대 '저성장'에 머물게 된다.

그동안 연간 경제성장률은 2014년 3.3%에서 2015년 2.6%로 떨어졌고 작년에는 2.7% 수준으로 예상된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구체적으로 보면 건설투자와 민간소비의 성장세 둔화가 두드러진다.

특히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은 4.3%로 작년(10.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 성장률도 지난해 2.4%에서 올해 1.9%로 0.5%p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8%로 종전보다 0.1%p 낮췄다.

지난해 1.0%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유가 상승에 힘입어 오름세를 확대할 것이라는 얘기다.

또 한은은 내년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국내 경기의 점진적 회복으로 1.9%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주열 총재는 "최근 체감물가가 물가지표와 괴리가 있지만 수요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현 상황을 스태그플레이션(경기부진 속 물가상승)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시장에 대해 "몇 년간 주택경기가 좋았던 것보다는 둔화하겠지만, 집값의 급격한 조정은 없을 것"이라면서 "현재 자산가격을 버블(거품)이라고 보긴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요기관의 올 경제성장률 전망 >

정부(기획재정부) 2.6%
한국은행 2.5%
국제통화기금(IMF) 3.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6%
한국금융연구원 2.5%
한국개발연구원(KDI) 2.4%
현대경제연구원 2.3%
LG경제연구원 2.2%
한국경제연구원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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