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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성장률 2.3% 내외…정치적 혼란·트럼프 행정부가 변수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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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6년12월18일 17시34분
  • 최종수정 2016년12월18일 17시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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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경제연구원장들, 연합뉴스 설문조사 답변 통해 전망
하방위험 확대시 성장률 추가 하향조정 가능성 시사
"새로운 정책보다 서비스업 육성·노동개혁 등 잘 마무리해야"

기업 CEO 절반 "내년 경영기조는 긴축​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 낮은 2.3% 내외에 그치면서 3년 연속 2%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가결 이후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함께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라 하방위험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됐다.

수출은 올해보다 다소 나아지겠지만 과거와 같은 높은 증가세는 쉽지 않고, 각종 정책 종료로 소비부진이 이어지면서 내수 역시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기보다는 기존 정책의 틀을 유지하면서 경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연합뉴스는 최근 경제 분야의 주요 연구소 수장들을 대상으로 내년도 한국 경제 전망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준경 원장,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현정택 원장, 한국금융연구원 신성환 원장, 산업연구원 유병규 원장, 한국경제연구원 권태신 원장, 현대경제연구원 강인수 원장, 한국경제학회 조장옥 회장 등 국내 대표 연구기관장이 모두 응했다.

 

18일 설문결과를 정리해 보면 이들 연구기관장이 예측한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2.3%에 그쳤다.

전망대로라면 내년 우리 경제는 2012년(2.3%)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김준경 KDI 원장은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소폭 낮은 2.4%로 예상하고 있다"며 "미국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대내적으로는 소비 및 건설투자 증가세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정택 KIEP 원장은 "미국 신 행정부 재정정책 여파로 금리가 급등할 우려가 있고 미·중 간 통상 및 환율 마찰로 인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경우 내수·수출이 동시에 더 위축될 수 있다"며 "내년 2.5% 전후의 성장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유병규 산업연구원장은 "국내 정치사회 불안정으로 투자와 소비 급감, 부동산 경기 급락 등이 예상되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주의 강화로 국내 수출 부진 심화와 세계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며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 2.5%를 제시했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내년 우리 경제가 2.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 2.5%를 내놓으면서 "미국의 재정 및 통화정책의 변화가 발생할 경우 내년 4월 전망 때 전망치를 수정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장은 2.3%의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내년까지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질 경우 하향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하방위험 확대 시 2%대 초반의 성장률마저 장담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조장옥 한국경제학회장은 올해 우리 경제가 2% 내외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년에도 올해보다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해 1%대 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을 시사했다.

 

설문에 참여한 경제연구원장들은 공통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방향과 미국 경제의 성장세, 중국 경제의 구조변화 및 경기하강 속도 등을 내년 한국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대외변수로 꼽았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부진을 이어오고 있는 우리 경제의 수출이 과거와 같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기 어렵고, 내수 역시 민간소비의 부진으로 경기를 이끌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준경 원장은 "향후 수출은 유가하락 영향이 소멸되면서 금액기준으로는 플러스 전환되겠지만 가격변동 요인을 제외한 물량기준으로는 미국과 중국, 유로존 등의 불확실성으로 증가세가 확대되기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신성환 원장은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는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의 보호주의 강화로 크게 호전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내년 정부의 경제정책이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에 대해 유병규 원장은 "경기불안 요인을 해소하는 위험관리방안을 구체적으로 수립하고 경기 활성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인수 원장은 "현실적으로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기는 어렵다"면서 "서비스산업 육성, 산업구조조정 가시화, 노동시장 개혁, 가계부채 문제 완화 등 기존 정책들이 잘 마무리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권태신 원장 역시 "현재 추진 중인 4대 부문 개혁은 장기 저성장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한 출발점으로 다음 정부에서도 추진될 수 있도록 마무리에 신경 써야 할 시점"이라며 "가장 방점을 두어야 할 부분은 서비스산업 활성화와 노동시장 개혁"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현재 경기는 장기형 불황…2019년 이후 회복할 것"
"차기 대통령으로 '사회통합형' 선호…소통능력 가장 중요"
 

국내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절반가량이 내년에 '긴축경영'에 나설 전망이다.

1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59개 기업을 대상으로 벌인 '2017년 최고경영자 경제전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9.5%가 내년도 경영계획 기조를 '긴축경영'이라고 답했다.

그다음은 '현상유지'(30.7%)와 '확대경영'(19.8%)으로 집계됐다.


긴축경영 방안으로는 '인력부문 경영합리화'(32.7%), '전사적 원가 절감'(22.1%), '사업부문 구조조정'(17.3%) 등을 선택했다.

인력부문 경영합리화를 선택한 기업들은 구체적인 방법으로 '조직 개편'(41.9%), '인원 감축'(22.6%), '임금 조정'(16.1%)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국내 경기의 회복 시점을 '2019년 이후'(47.1%)로 전망했다.

2018년을 꼽은 기업이 40.1%였고, 내년은 12.8%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81.5%가 현 경기 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평가했다.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평균 2.3%로 전망했다.

경총은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전망한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2.4∼3.0%대 수준으로 최고경영자들이 경기 상황에 대해 더 보수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내년 경영환경의 주된 어려움으로 '정치·사회 불안'(24.6%), '민간소비 부진'(21.1%), '기업 투자심리 위축'(14.6%), '보호무역 강화'(12.9%), '중국 경제 둔화'(12.3%)를 꼽았다.

기업들은 미국 대선 결과가 경제에 미칠 영향으로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수출 부진 심화'(64.4%)를 가장 우려했다.

현재 주력사업이 앞으로도 주요 수익원으로 활용 가능한 기간은 '5년 미만'(62.8%)으로 보는 기업이 가장 많았다. '5년 이상~10년 미만'은 17.0%, '10년 이상'은 20.3%로 나타났다.

내년도 투자 계획은 축소가 39.6%, 올해 수준 유지가 33.3%, 확대가 27.1%로 집계됐다.

고용 규모는 올해 수준 유지(46.2%), 축소(35.8%), 확대(18.0%) 순이었다.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치는 '규제 개혁 등을 통한 기업투자 촉진'(43.1%)이 가장 많았고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투자 확충'(25.3%), '코리아 그랜드 세일 등 소비 진작 대책 마련'(12.8%), '최저임금 인상 등 취약계층 소득 향상'(9.4%) 등이 뒤를 이었다.

최고경영자가 가장 선호하는 차기 대통령 유형은 '사회통합형'(33.1%), '성장지향형'(26.5%), '개혁추구형'(21.7%), '안정중시형'(16.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지난 2012년 조사에서도 18대 대통령으로 사회통합형(37.3%)을 가장 선호했다.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는 '소통과 화합 능력'(43.4%), '도덕성과 청렴성'(28.3%), '강력한 리더십'(21.4%), '개혁성'(6.9%)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경총 회원사와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에 응한 기업 259개 사 중 대기업은 90개 사, 중소기업은 169개 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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