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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격 사상 배제를 고심하는 중동국가들-중동 및 북아프리카 국가들의 민주화 운동 이후-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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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6년03월25일 12시20분
  • 최종수정 2016년04월12일 09시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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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북아프리카 각국들이 과격 사상을 배제하기 위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아랍의 봄 이후 정부가 약체화 되어 치안부재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유일하게 민주적인 과정을 거쳐서 신정권을 수립한 튜니지아가 치안의 안정을 최대 과제가 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같은 문제를 심층분석한 일본경제신문의 기사를 간추려 소개한다.

 

『이대로 가면 이슬람교가 세계에서 적대시 되어 (이슬람교라는)위대한 종교의 안정과 존속이 위태롭다.』이슬람교 신도들이 중시하는 금요일 예배일에 해당하는 18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 근교에 있는 모스크(이슬람교 예배 시설)에서 이맘(導師)의 한 사람인 마흐무드 라시디사(師)는 300명에 가까운 사람들 앞에서 호소했다.『이슬람교는 중대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본래 이슬람교는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살해하거나 하는 종교는 아니다.』라시디사(師)의 호소에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귀를 기울였다.

 

 ■ 이슬람 교도들에 대한 역풍은 거세져 

과격파 조직『이슬람 국가(IS; Islamic State)』의 세력이 확대되어 가고, 각국에서 테러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역풍은 전 세계에서 거세지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앞서가고 있는 것도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혐오감 및 분노가 미국 국민들 사이에서 강해지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라시디사(師)뿐만 아니라 이집트에서는 요즘 들어서 많은 이맘(導師)들이 예배 시간의 설교에서 마찬가지의 의견을 설파하고 있다.  

이집트에서 이맘(導師)들이 과격 사상의 배제에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은 정부의 압력도 한 원인이다. 2015년 1월 시시 대통령은 이슬람교 수-니파의 최고 권위기관인 아즈하르에서 행한 연설에서『당신들 이맘(導師)들은 (이슬람교의 유일신인)알라에 책임을 지고 있다. 세계가 과격 사상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당신들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면서 종교계의 대응을 촉구했다. 이집트는 이슬람교가 국교이고, 시시 대통령 자신도 신심이 깊은 이슬람교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시 대통령이 이러한 압력을 가하는 배경에는 과격 사상이 국내에 침투하는 것에 대한 위기감이 있다. 이집트에서는 동부의 시나이 반도에서 IS의 분파가 활동하고 있고, 카이로에서도 때때로 테러를 일으키고 있다. 2013년 7월에 이슬람 원리주의 조직 출신인 모르시 대통령(당시)을 쿠데타로 무너뜨리고 대통령에 취임한 시시 대통령으로서는 이슬람 원리주의 조직 및 과격파가 확장되는 사태는 스스로의 정통성에 상처를 내는 것이 되어서 용인할 수가 없는 것이라는 사정도 있다. 

사실은 시시 대통령이 쿠데타를 주도하기 이전의 이집트에서는 남부 농촌 및 교외의 소규모 모스크에서는 과격 사상을 주장하는 이맘(導師)이 공연하게 활동하고 있어, 감화된 젊은이들 일부가 과격파에 몸을 던져왔던 경위가 있다. 시시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래, 이집트 치안 당국은 이러한 이맘을 체포하거나 신병을 구속하거나 하여 배제해 왔다. 현재의 시시 정권에 대해서는 일반 시민에 대한 영장 없는 신병 구속 및 미디어 탄압 등 강권적인 자세를 비판하는 일이 많지만 비판대상은 종교계에도 예외는 아니다. 

 

 ■ 민주화 운동으로 정부는 약체화 

과격 사상의 확산을 저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정은 이슬람교를 국교로 하는 각국에 있어서 공통의 과제이다. 그러나 중동 및 북아프리카에서는 민주화 운동 『아랍의 봄』에 의한 연이은 정변으로 정부가 약체화되어 이집트처럼 강경한 자세를 일관되게 취할 수 없는 국가들도 있다. 그 예가 북아프리카의 튜니지아다.『아랍의 봄』으로 독재 정권이 붕괴한 나라들 가운데에서는 유일하게 민주적인 과정을 거쳐서 신정권을 수립했으나, 치안의 안정이 최대의 과제가 되어 있다. 

튜니지아로부터는 3,000명 이상이 시리아 및 이라크로 건너와서 과격파의 전투원이 되고 있다. 2015년 말 튜니지아 정부 고관은 일본경제신문에 대해서『국내에 과격파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모스크가 많지는 않지만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고 언급하고 있다. 국군 및 경찰의 치안 유지 능력이 부족하고 있는 것뿐만은 아니다. 강권(强權)체질이 강한 중동·북아프리카 국가들 가운데에서『언론의 자유』 및『종교의 자유』등 가치관을 중시하는 국가 특성으로 높은 평가를 얻어 온 튜니지아 인만큼, 이집트와 같이 강권을 발동할 수 없는 디렘마도 안고 있다. 

이슬람교의 성지『메카』를 품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보수적인 이슬람교 사상『와하브 주의』가 널리 침투해 있다. 이슬람법의 엄격한 적용을 주창하는 동 파의 입장은 IS 뿐만 아니라 많은 과격파 조직들이 스스로의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인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 와하브 주의는 사우디 왕가를 지탱하는 이론적인 지주가 되고 있다. 구미(歐美) 각국으로부터는 IS 대책 등으로 와하브 주의에 대한 비판이 강해지고 있기는 하나 사우디가 이러한 사상을 배제하는 것은 간단하지는 않다. 역사적 경위에 더해서 작금의 정변도 영향을 미쳐서, 중동·북아프리카 각국의 과격 사상을 배제하기 위한 고뇌는 계속될 것이다. 

                                    (日本經濟新聞 2016년 3월 24일)

 

* 해설; 최근 세계 도처에서 이슬람 과격 테러 집단 IS가 자신들의 소행으로 자처하는 대형 테러가 빈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가 한 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엄중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테러 집단인 IS는 겉으로는 이슬람교의 가르침을 표방하고 있는 것은 실로 심각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중동을 중심으로 하는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엄격한 이슬람교 율법이 적용되고 있다. 심지어는 금융 거래에서도 독특한 이슬람 율법이 적용되고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IS를 포함한 일부 극단적인 이슬람교 집단들은 정작 자신들은 이슬람교 율법을 철저하게 신봉한다고 표방하면서, 타국 및 타인에 대한 테러 혹은 치안 파괴 활동을 스스럼없이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두 말할 것도 없이 인륜을 저버린 극악무도한 살상 행위의 배후에 이러한 숭고한 종교적(?) 사상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은 실로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일반론적 이야기지만, 종교와 인간의 실제 생활과의 사이에는 많은 갈등과 번뇌가 함께 해 온 것도 사실이다. 때로는 종교의 고매한 가르침을 잘못 따르기도 하고, 인간의 일상사에 얽매어 종교의 순수한 교훈마저 외면하며 지내기도 한다. 급기야 인류 파괴적인 대형 테러를 서슴지 않는 종교 집단이 준동하다 못해 이제 어엿한 나라를 형성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런 때일수록, 개개의 신앙인들이 아무리 종교적 가르침을 내세우더라도, 과도하거나 과격한 사상 및 행동의 경계를 분명히 하여 종교 본래의 순수한 목적과 취지를 살려서 본지에 맞게 숭배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이 땅 위에 신앙적 풍요로움과 인류 박애 정신을 널리 함양한다는 종교 본연의 역할이 온전하게 회복될 것이 시급하다는 소감이다.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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