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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마늘 파동’ 재현, 새로운 투기 대상으로 부상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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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6년11월21일 09시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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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주택에 이은 『국소적 버블』, 마늘 값은 1년에 2 배 올라”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중국에 또 다시 ‘국소적(局所的) 버블’이 발생하는 조짐이다. 상하이 주식시장 및 주택 시장에 이어서 투기 자본들이 ‘마늘’을 새로운 표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일반 가정의 식탁에 빼놓을 수 없는 식품이 마늘이다.
몇 년 전에도 중국을 엄습했던 적이 있는 인플레이션을 상징하는 식재료 시장이 다시금 이상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Nikkei가 전하는 중국인들의 흥미로운 ‘마늘 투기’ 현장 보도 내용을 요약한다.

 

마늘 도매 가격은 1년 사이에 두 배로 올라
중국통계국이 지난 9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상승률은 반 년 만에 높은 수준이기는 하나,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연간 상승률 목표 수준인 “3% 전후”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경제의 체온계(體溫計)라고도 불리는 물가는 “서서히 워밍업을 하고 있다”(미즈호 증권 아시아 부문) 라고 할 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체온의 회복은 둔한 편이기는 하나, 때로는 일부에서 이상한 발열(發熱)을 보이는 것이 중국 경제의 특징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발표하는 전국 소(小)농산품 가격 상황에 따르면, 주요 도시에서 마늘의 도매 가격은 10월 25일 현재 500 그램 당 7.24위안으로, 1년 전에 비해 90% 상승했다. 소매 가격은 7.89위안으로 68% 상승한 셈이다. 지난 9월 상승률은 도매 가격이 84%, 소매 가격이 63% 상승이었기 때문에, 1 개월 사이에 더욱 크게 상승한 것이다.


마늘은 매년 10월에 심어서 다음 해 5월에 수확한다. 중국 미디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냉해(冷害)로 중국 유수의 마늘 산지인 산둥성(山東省) 진샹(金鄕)현의 금년도 수확량이 20% 감소했다는 보도다. 이와 함께 “공급 감소를 알아차린 투기꾼들이 일확천금을 노리고 매점에 나서고 있다는 전문가의 목소리도 전하고 있다.
마늘 가격의 이상한 상승은 2009년~2010년 기간에도 발생한 적이 있다. 중국 마늘 산지의 가뭄으로 인해 작황이 흉년이 된 상황에서, 마늘이 인플루엔자에 약효가 있다고 알려지자 그런 이유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투기꾼들이 이를 알아차려서 가격은 1년 사이에 10배 이상 뛰어 올랐었다. 당시에는, 주택 버블 퇴치를 위해 정부가 주택 구입 규제 등 강력한 조치를 통해 부동산 시장을 규제하고 있던 시기와 중첩된다. 투기 자금이 부동산에서 농산물로 이동, 마늘 뿐만 아니라 감자, 녹두, 푸얼차(普洱茶) 등도 올라서 식료품 버블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 관련 주식 급등,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도 영향
중국 자본은 언제나, 한 번 가 본 길을 또 다시 걷는다. 자본 이동에 대한 규제가 엄격한 중국에서는 해외 자산으로 도피가 어려워, 국내에서 투자 대상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2015년 여름에는 주식 버블 붕괴 이후 자금이 부동산으로 흘러 들었다. 그러나, 당국이 주택 가격 억제에 나서기 시작하면 장래에 부동산 시황이 냉각될 것은 필지의 사실이다. 그렇게 되면, 자금이 다음으로 향하는 것은 마늘이라고 하는 역사적 교훈이 가르쳐 주는 투자 패턴이 되는 셈이다.
중국 주식시장에서는 마늘 관련 주식으로써, 산둥성(山東省)을 기반으로 하는 낭웬(朗源; 론톨)이 주목을 받고 있다. 생과일이나 건조 과일을 생산, 공급하는 외에 마늘에도 손을 대고 있다. 동 사가 상장된 선젼(深玔)증권거래소 창업판(신흥기업들을 위한 시장) 주가 지수가 최근 반년 동안 6% 상승에 그치는 동안, 동 랑웬(朗源)의 주가는 81% 상승하고 있다. ‘마늘 파워’는 역시 만만치 않은 것이다.


일본이 수입하고 있는 마늘의 약 90%가 중국산이다.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무역통계 데이터에 따라 계산해 보면, 9월의 수입 마늘의 평균 가격은 1Kg 당 301엔으로, 전년 동기대비 26% 상승한 수준이다. 그나마, 환율이 엔 고(高)/위안 약(弱)인 때문에 수입 가격은 억제되고 있는 셈이나, 중국의 높은 투기 열풍은 바다를 건너서 점점 일본 국민들의 식탁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ifs PO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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