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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당도 트럼프가 회복할 수 있을지에 회의적"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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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6년10월05일 17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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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후보, 자신이 판 깊은 묘혈(墓穴)에 빠져” Bloomberg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지난 한 주일은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에게는 ‘’최악의 한 주일’ 이었다. 이 가장 어려웠던 한 주일은 두 말할 것도 없이, 힐러리와의 TV 토론에서 빈약한 실적을 올린 결과로부터 시작됐다. 그리고, 종국에는 올 것이 왔다는 느낌의 대형 폭탄을 맞음으로 한 주일이 끝이 난 것이다. 트럼프 후보가 무려 18년 동안이나 연방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그 와중에서, 이 쉴 새 없이 몰아치는 공화당 후보는 라틴 출신의 미인 대회 퀸에 대해 새벽 5시가 다 되도록 벌인 일련의 트위터 대화를 통해 공격을 가했다. 그 뿐이 아니다. 심지어 보수 언론들의 사설에서도 공격을 받았고, 빌 클린턴 대통령의 과거의 부적절한 행동들에 대해서도 공격을 하는 한편, 정작, 자신의 플레이보이 잡지 포르노에 나타난 것에 대해서는 논의를 거부하는 등, 그야말로 좌충우돌하고 있다. 이에 더해, 힐러리 클린턴의 폐염에 대한 공격에서 심지어 대중을 향해 힐러리가 정신이 이상한 것 같다고 발언함으로써 조롱을 당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Texas 출신 상원의원 Cruze 전 공화당 대통령 후보 캠프의 홍보 책임자였고, 현 공화당 선거 전략가 타일러(Rick Tyler)는 “지금 상황은 미국 대통령 선거 역사 상 후보들을 통틀어 보아도 가장 나쁜 한 주일이었다” 고 평가한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지금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알 수 없다” 고 고백한다. 많은 공화당원들은, 지난 한 주일의 경과를 보면, 과연 트럼프가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그가 이미 실질적으로 지난 7일 동안에 선거 운동을 이미 놓쳐버린 것이 아닌 지에 대해 회의(懷疑)하는 상황이다. 근일 자 Bloomberg 보도를 중심으로 최근의 미 대선 캠페인 상황을 요약해 본다.

 

트럼프 보좌진들도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어(?) 
조지 W. 부시 대통령 보좌역을 지낸 죠 왓킨스(Joe Watkins)는 “트럼프 자신이 파 놓은 묘혈(墓穴)이 너무 깊은 것” 이라고 말한다. 그는 “첫 TV 토론에서 거대한 관중을 앞에 두고 결정적으로 실패한 것, 그리고, 트럼프 자신에 의한 잘못된 행보를 보인 한 주일을 감안하면, 이미 상황을 반전시키기에 너무 늦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게 가능하다” 고 말한다. 트럼프 대선 캠프나 지원자들은 날마다 터지는 문제들로 인해 얼어붙어 있고, 이들 사건들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꼬이고 있어, 힐러리에 대한 공격을 시도할 수도 없게 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보좌진들도 그에게 좀 더 규율성이 있게(‘be more disciplined’) 행동할 것을 공공연하게 지적한다. 깅리치(Gingrich) 전 하원의장은 지난 금요일 Fox 뉴스에 나와 “그에게 상처를 준, 자신의 지지자들도 흔들리게 한, 잃어버린 한 주일이다” 고 말했다. 일요일에는 트럼프 후보 지지자들은 뉴욕 타임스가 트럼프 후보가 1995년도 세금환급신청서에서 9억1,600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손실을 보고했다는 내용을 증거로, 트럼프는 ‘명민한 사업가(savvy businessman)’라고 보도하는 폭로를 따돌리느라고 노력을 했다. 한 주일이 시작되자, AP 통신은 트럼프가 그의 리얼리티 TV 쇼 “디 어프랜티스(The Apprentice)”에서 반복적으로 서슴없는 외설적 발언으로 여성들을 비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는 즉각 부인했다.


일련의 사건들은 트럼프의 승리를 향한 캠페인을 더욱 꼬이게 만들고 있다. 이런 상황들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조금 오른 것으로 나타난 직후 터져 나오고 있다. 공화당 여론조사 담당 런츠(Frank Luntz)씨는 “이번 주는 나쁜 한 주일이 아니라, 아예 무서운 한 주일이었다” 고 말한다. 그는 지난 9월 15일 트럼프가 승리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지난 일요일에는 “어떻게 관리할 길이 없다” 면서 조바심 했다. 그는 “트럼프의 스탭들은 어떤 것도 통제할 수 없다. 그들의 책무는 그가 승리하는 길에 초점을 맞추고 있도록 유지하는 것이나, 지금은 그들도 어쩔 수 없게 되었다” 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아직 트럼프를 지워버리지는 않고 있다. 런츠 씨는 “선거 캠페인 결과는 아직 남아있는 토론 기회에 달려 있다. TV 토론을 수 백만 독자들이 보도를 통해 보게 되고, 수 천만 시청자들이 직접 시청하여 보게 되는 것이다” 고 말한다. 


트럼프, ‘중대한 문제(Serious Trouble)’에 봉착하다
트럼프 후보는 이번 주에 콜로라도, 애리조나, 네바다 등 주들을 순회할 예정이다. 화요일에는 부통령 후보들 간 TV 토론도 예정되어 있어 공화당 팬스(Pence) 후보가 그의 상대방인 민주당의 케인(Kaine) 후보를 상대하여 겨루는 기회를 통해 일시적이나마 여론의 관심을 그의 런닝 메이트 트럼프 후보로부터 떼어 놓을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언론 보도를 보면, 이 토론에서 트럼프를 둘러싸고 있는 새로운 문제들이 튀어나올 가능성이 농후함을 시사하고 있다. 
Fox 뉴스가 9월 26일의 TV 토론 직후, 투표 성향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로는 교외에 거주하는 여성 유권자들은 트럼프보다 힐러리 후보를, 그녀의 낮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20%P 이상 더 많이 지지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들의 69%가 트럼프가 대통령 직(職)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자질(‘temperament’)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공화당 롬니(Mitt Romney)후보가 14% 차이로 승리했던 백인 여성들 가운데 트럼프 후보는 겨우 4%P 만을 리드하고 있다. 특히, 이 중 59%P는 트럼프의 자질에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체적으로 이 조사에서는 힐러리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3%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중순 조사에 비해 2%P 상승한 것이다. 이는 공화당 후보보다 6%P 더 획득한 셈이 된다.


TV 토론 이후 여론조사는 아직 많지 않으나, 초기 전망들은 트럼프에게 좋지 않은 결과로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스윙(swing; 확정된 지지 성향이 없는) 주(州)들에 대한 조사 결과, 모든 주에서 힐러리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 모든 주에서 뒤지고 있는 것은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가는 길을 닫아버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한 전문가는 트럼프가 심각한 문제에 봉착하고 있으나, 아직 몇 가지 요인들이 트럼프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선거인단이 과거 50년 동안에 비해 양극화되어 있어서, 예를 들어, 테러 사건의 발생, 외교 상 문제의 돌출, 클린턴 후보의 스캔들이나 건강 상 심각한 상황 발생 등 문제들이다. 그러나, 좌파 진영으로부터 나오는 사건들이 발생하지 않는 한, 지난 주의 타격으로부터 완전히 회복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과연 트럼프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지난 주 벌어진 트럼프의 상황에 대한 공화당원들의 반응은, 절망적이라는 입장으로부터 조심스러운 희망론까지 광범위하다. 일부는 트럼프가 살얼음 위에 서 있다고 평한다. 2012년 대선 당시 공화당 롬니 후보 자문역을 했던 매든(Kevin Madden)씨는 “지난 주에 일어난 일들은 왜 트럼프가 지금까지 공화당 후보로 뽑을 수 있었던 후보들 가운데 가장 문제가 많은 후보였는지를 보여주는 종합 편일 뿐이다” 고 말한다. 그는 “트럼프에게는, 경선 레이스를 되돌리려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이 단 40일도 채 되지 않는 기간이 남아 있을 뿐이다. 지난 주와 같은 상황을 다시 만들어 낼 수는 없는 것이다“ 고 말한다.
공화당 예선에서 카식(John Kasich) 후보의 전략가였고, 트럼프에 대해 비판적인 위버(John Weaver)씨는 “트럼프는 현대 미국 대통령 선거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가장 나쁜 한 주일을 보냈다. 토론회 실적 등을 감안하면 아마 트럼프는 회복할 수 없는 지점에 빠진 것이다” 고 말한다. 이미 조기 투표가 시작된 마당에 트럼프에 대한 나쁜 소식들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정가에 트럼프에 대해 나쁜 소문이 돌아다니는 상황에서 그의 일상적인 지지 획득 노력은 수포로 돌아간다.
그래도, 만일 회복의 기회가 있다면 단 한 가지, 워싱턴을 바꾸고자 하는 국가적인 희망이 트럼프의 문제들을 희석시켜 주기를 기대해 보는 것이다. “이 나라에는 아직 변화를 추구하는 움직임들이 남아 있다. 힐러리 후보는 옛날 사람이다. 트럼프는 이번 선거에서 유일하게 변화를 추구하는 후보다” 고 말하고 있다.

 

“절대적 천재(Absolute Genius)”의 커져가는 고민
지난 일요일 뉴욕 타임스가 보도한 트럼프의 1995년 세금환급신청서에 대해 트럼프 캠프에서는 불법으로 취득한 자료라며 반격하고 있다. 이 캠프에서는 트럼프가 지금까지 나섰던 어떤 대통령 후보보다 세금 규정에 대해 상세하게 알고 있다. 그래서 세금 제도를 개혁할 수 있는 최적의 유일한 후보라고 강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캠프에서도 트럼프가 그 해에 9억1,600만 달러라는 거액의 손실을 계상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전 뉴욕시장을 지낸 쥴리아니(Rudy Juliani)씨는, 뉴욕 타임스 기사는 트럼프가 ‘세금에 관한 절대적 귀재(absolute genius)’인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힐러리 캠프 관리자 무크(Robby Mook)씨는 “트럼프가 한 해에 10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 십억 달러. 그는 중소기업들의 돈을 떼먹었고, 노동자들을 해고했고, 그리고는 힘들게 일하는 사회를 떠나갔다” 고 주장한다.
Weaver 씨는 트럼프의 이미지에 입은 타격은 비(非)백인 그룹, 80년대 이후의 젊은 세대, 교외 거주 여성 그룹 등에서는 이미 회복할 수 없는 것이라고 평한다. 교외 거주 여성 그룹은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 성향이다. 그는 “그들은 힐러리를 지지하기를 원치 않는다. 그들은 변화의 대리인을 지지한다. 그러나 그들은 미치광이(Nut Job) 같은 사람 편을 드는 것을 원치 않는다. 아마 기준을 아주 낮춰서 통과하면 트럼프가 이길지 모르나, 그는 내키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고 말한다.


이쯤에서 미국 대선은 너무 일찍 판가름이 나기라도 하는 것인가? 우스개 소리일 뿐이겠지만, 미국 사회가 절대로 용서하지 않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으뜸은 거짓을 말하는 것, 다음은 세금을 내지 않는 것, 그리고 그 다음이 돈이나 권력으로 여성을 농락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말썽 많은 트럼프는 이 세 가지 기준 가운데 몇 가지나 통과할 수 있을지? 대단히 궁금할 뿐이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몇 가지 기사들을 읽고 나니, 이거 너무 싱거운 퀴즈가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든다. 앞으로 남은 몇 주일 동안의 미국 사회의 동향 및 귀추가 주목된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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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6년10월05일 17시30분
  • 검색어 태그 #트럼프#미공화당#대선#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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