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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에 대한 공습 단행 10분 전에 “보류” 결정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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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06월22일 08시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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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YT “트럼프, 균형이 맞지 않아(‘not proportionate’) 이란 공습 중단 지시”

- CNN “볼턴 보좌관, 폼페이오 장관, 펜스 부통령 등은 모두 이란 공습 지지”

- 트럼프 “軍 장성의 ‘150명 사망 예상’ 보고 받고 실행 10분 전에 보류 결정”

- 양국 강경파들이 정책을 주도하고 있어, ‘일촉즉발’ 위험 고조될 가능성 농후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 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정찰 활동 중이던 미국의 無人 드론 정찰기를 격추시킨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을 공습하려던 계획을 공습을 단행하기 불과 10 분 전인 마지막 순간에 결행을 보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란 핵 협정을 둘러싸고 촉발된 중동 지역의 군사 대치 상황이 그야말로 일촉즉발(一觸卽發) 긴박 상황으로 급격히 발전되고 있다. 아래에, 지금 ‘세계의 화약고(火藥庫)’ 중동 지역에서 벌어지는 미국과 이란의 超긴박 군사적 대치 상황을 전하는 해외 미디어들의 보도 내용을 요약한다. 

 

■ NYT “트럼프, 무인 정찰기 1대와 예상되는 사망자 150명은 맞지 않아”   

美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트위터를 통해 전날에 벌어졌던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계획에 대해 상세하게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최소한 미국 측이 단정하기로는) 미국의 무인 정찰기를 격추시킨 것에 대한 보복으로 20일 밤 이란의 3개 거점을 공격할 태세에 들어갔었다고 밝힌 것이다. 美 미디어들이 밝힌 바에 따르면  이란의 레이더 기지, 미사일 관련 시설들이 공격 대상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美軍의 고위 장성으로부터 만일,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경우, 미군 측 사망자가 150명에 이를 것이라는 보고를 듣고, “공격 개시 불과 10분 전에 공습을 중지할 것을 명령했다” 고 밝혔다고 전했다. 

 

(참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문안 발췌; . . . We were cocked & loaded to retaliate last night on 3 different sights when I asked, how many will die. 150 people, sir, was the answer from a General. 10 minutes before the strike, I stopped it not . . . not proportionate to shooting down an unmanned drone. I am in no hurry, our military is rebuilt, new, and ready to go, by far the best in the world . . . 

 

트럼프 대통령은 對이란 공습 계획을 철회한 것에 대해 “(이란이) 무인 정찰기를 격추시킨 것과, 예상되는 (미군) 사망자 숫자가 서로 걸맞지 않는다는 것을 이유로 들면서 ”나는 군사 계획을 서두르지 않는다” 고 말했다. 동시에, 이란은 경제 제재 강화에 의해 결코 핵 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 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이란에 대해 강경 자세로 대응할 방침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NYT는, 통상적으로는 이러한 중대한 군사행동 결정을 하기 전에 예상되는 사상자 등에 대해 검토하고 판단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왜 공습을 결정하고 난 뒤에 뒤늦게 아군 희생자 예상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고 하게 되었는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공습 결정을 취소할 당시에는 이미 미군 폭격기들이 임무 수행을 위해 비행 중이었다는 사실 보도에 대해 부인했다. 

 

■ “미국에는 강경파가, 이란에도 對美 항전 불사의 보수파가 득세”   

美 정부는 UN 안보리에 24일에 이란 정세를 논의하기 위한 비공개 회의를 개최할 것을 요청해 놓고 있어 일단, 다국간 태세로 이란에 대한 포위망을 구축할 태세다. 그러나, 지금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는 對이란 군사행동을 지지하는 매派가 포진하고 있는가 하면, 이란 측에도 미국의 경제 제재가 날로 강화되는 가운데 미국에 대한 군사 항전을 옹호하는 강경 보수파들이 세력을 더해가고 있다. (日經)

 

미국 측은 지금 구체적인 군사 행동까지 세우고 있을 정도로 사태는 긴박해져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란 핵 협정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제재와 보복의 악순환이 거듭되어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양국 강경파들이 정책 결정 주도권을 장악하면, 자칫 양국이 직접 충돌을 일으킬 위험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백악관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주창하고 있는 것은 볼턴(John Bolton) 안보보좌관 및 폼페이오(Mike Pompeo) 국무장관 등 강경파 인사들이다. 이들은 5월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공격 등 이란이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이 잇따라 일어났고, 드디어 20일에 미군의 무인 정찰기가 공격 대상이 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군사행동 돌입을 주장했던 것으로 보인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목요일 밤 이란에 대한 공격 결정을, 통상 이런 중대 위기 상황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릴 경우 거치는, 국방장관 및 민간 고관들의 자문을 듣지 않고 내렸다고 보도했다. 동시에, 메티스(Jim Mattis) 장관이 떠난 이후 현재까지 미국 국방부 장관 자리가 사실상 공석인 상태라는 점을 지적했다. 

 

■ “美 강경파의 중심 인물은 볼턴 보좌관; 소수정예로 의사 결정하는 특징”   

美 정부는 公海 상에서 활동 중이던 미군 무인 정찰기 격추 사건에 대해 이란의 소행임이 분명하다는 판단이 대세이다. 이에 반해, 이란 외무부는 격추된 미군 무인 정찰기가 자국의 영공을 침입한 것은 다툴 여지도 없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양국의 견해는 정면으로 부딪치고 있느 상황이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주목 받는 인사가 볼턴(Bolton) 안보보좌관이다. 볼턴 보좌관은 이란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과정에서 줄곧 군사행동 선택지를 염두에 두어 왔다고 전해진다. Washington Post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 자신은 이란 사태에 대해 명확한 견해를 갖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권 내 발언권을 강화하는 보수 강경파 인사들의 의견이 통하기 쉬운 상황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전한 바가 있다. 

 

현재 백악관 내 이란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볼턴 보좌관은 이미 잘 알려진대로, 소수 정예로 결론을 내리는 정책 결정 특성을 가진 인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對 이란 정책을 둘러싸고 종전부터 정권 전복(顚覆)을 공언해 왔고, 현재의 긴박한 상황을 감안하면 더욱 강경책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의 강력한 경제 제재로 인해 상상 이상의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이란 측으로서도 강경 자세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무인 정찰기 격추 뒤에 TV에 출연해서 연설하면서 “우리는 어느 나라와도 전쟁을 벌일 생각은 없으나, 전쟁에 대비가 되어 있다” 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 일어난 사건 (미군 무인 정찰기 격추)은 미국에 대한 명확한 메세지다” 고 강조했다. 

 

■ 日經 “이란軍, '테러 조직' 규정으로 강경 선회, 대화 가능성 희박”   

지금으로서는 긴박한 정세가 에스컬레이트되고 있는 이란 사태와 관련하여, 최근, 이란 정부와 각별한 친교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日 아베(安倍晋三) 총리의 역할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얼마 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 한 뒤 곧 바로 이란을 방문하여 이란 최고지도자 등과 회동한 뒤 돌아온 바가 있다. 

 

한편, 日 Nikkei紙는 美 정부가 지난 4월 이란 혁명수비대를 테러 조직으로 규정하여 이란 국내 보수 강경파를 자극했다고 전했다. 원래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란이 다국간 핵 협정을 체결할 당시 이를 반대했던 입장이었다. 이후 “미국은 신뢰할 수 없다” 고 거듭 주장해 오던 軍部가 부상하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동시에, 이란 내에 온건파가 세력을 잃고 있다는 것이 감지된 것은 日 아베(安倍) 총리가 이란 방문 시 회동한 온건파 대표 인물인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과 대화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유연한 입장을 보였으나, 지난 13일에는 보수 강경파에 의존하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트럼프는 메세지를 주고 받을 가치가 없는 인물” 이라고 극렬하게 비난하며, 대화 가능성을 배제하는 발언을 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이런 발언을 두고, 온건파들은 “미국과의 협상 금지령” 이라고 받아들이고 있고, 보수 강경파는 “(미국의) 도발 행동에 대해 응징하라는 신호” 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특히,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직속인 최정예 군부인 혁명수비대가 對美 강경 입장으로 기울어져 있다. 

 

美 CNN 방송은 이란은 최악의 막다른 상황에서 중동 각국에 산재해 있는 親 이란 이슬람 세력들을 동원하여 이 지역에 포진해 있는 미군 및 미국인들에 대해 동시다발적 공격을 감행할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이 해역을 통과하여 전세계로 수송되는 중동産 석유 수송 항로가 치명적인 위협을 받을 것은 물론이다. 지금 페르샤灣 해역에는 어떤 형태의 군사적 무력 충돌이 일어나더라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는 긴박한 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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