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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새 ‘年號’는 『令和』(れいわ; Reiwa), 5월 1일 사용 개시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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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04월01일 16시36분
  • 최종수정 2019년04월01일 20시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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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年號 사상 처음으로 일본 고전 가집(歌集) “萬葉集”을 출전으로 삼아 선정  

- 아베 총리 對 국민 담화 발표 “새 시대에 일본 문화가 크게 꽃피우기를 기대”

- 5월 1일 나루히토 일왕 즉위와 함께, 아키히토의 ‘平成’ 시대는 막을 내려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일본 정부는 1일 오전 임시 각의를 열고 ‘平成’에 대신하는 새 연호를 ‘令和(れいわ, Reiwa)’ 로 할 것을 의결했다. 스가(菅 義偉) 관방장관은 기자 회견에서 묵서(墨書)로 쓰여진 액자를 들어올리면서 이를 공표했다. 새 연호의 출전은 현존하는 일본 최고(最古)의 가집(歌集)인 “萬葉集(Manyoshu)”에서 인용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의 전례와 달리, 일본 고전을 출전으로 한 것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로운 연호는 현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퇴위하고 새로 나루히토(德仁) 일왕이 즉위하는 5월 1일 오전 0시부터 사용하며, 동시에 1989년 1월 8일 시작된 ‘平成’ 시대는 30년 4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된다. 日 정부 외무성은 새로운 연호 ‘令和’의 영문 표기를 ‘Reiwa’로 정하고, 이미 195개국 및 국제기구 등에 통보했다.  

 

관계자들에 의하면, 연호 제정에 관여하는 유식자(有識者) 간담회에서는 오늘 선정된 ‘令和’를 포함하여 6개의 대안이 제시되었고 중국 고전에서 출전한 대안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아울러, ‘令和’는 ‘萬葉集’ 제 5 권, ‘梅花의 노래’ 32首의 서문인  “初春令月, 氣淑風和, 梅披鏡前粉, 蘭薰珮後香” 구절에서 인용한 것으로 밝혔다.

 

일본 정부는 ‘平成’ 시대가 시작되고 나서 곧 바로 국문, 한문, 일본 역사, 동양 역사 등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새로운 연호를 고안해 줄 것을 비공개로 부탁했고, 금년 3월 14일 정식으로 위촉 수속을 거쳤다. 일본 정부는 연호에 관련한 간담회에 상정됐던 모든 연호(案)들에 대해 각각 제안한 학자들의 이름을 기록해서 공문서로 남길 것이나, 당분간은 그 상세한 내용을 공표하지 않을 방침이다. 

 

■ 아베 총리 “국민들 마음이 화합해서 문화가 크게 꽃피우길 기대”   

日 정부는 이미 3월 15일 경, 복수의 전문가들에게 새 연호를 고안해 줄 것을 부탁했고, 이를 원안으로 삼아 이날 오전 9시 반에 ‘연호 선정에 관련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유식자들로부터 의견을 들었다. 그 후, 衆 · 參의원 正 · 副의장으로부터 의견을 들은 다음, 총리 관저에서 모든 각료가 참석한 각료 회의를 열고, 총리에 일임한 단일안을 선정, 새 연호를 정한 정령(政令)을 임시 각의에서 의결했다.  

 

새로운 연호가 공표된 뒤 아베((安倍晋三)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對 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는 “(새 연호에는) 사람들이 아름답게 서로 마음을 가까이 다가가는 가운데 문화가 자라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일본이라는 나라의 품격을 확실히 다음 세대로 이어가고, 일본인들이 각자의 꽃을 크게 피울 수 있는 일본이라는 나라가 될 수 있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았다”는 취지의 담화를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새 연호가 국민들에 의해 널리 받아들여져서 일본인들의 생활 속에 깊이 뿌리를 내릴 것을 마음 속으로 기원하고 있다” 고 말했다. ‘萬葉集’을 출전으로 한 배경에 대해 “폭 넒은 계층의 사람들이 읊었던 노래들이 수록되어 있어, 일본이라는 나라의 풍부한 문화와 오랜 전통을 상징하는 국서(國書)” 라고 말했다. 마이니치(每日) 신문은 만일, 아베(安倍) 총리가 처음으로 일본 고전을 출전으로 삼아 연호를 제정했다면 아베 총리는 일본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이 연호를 제정한 것은 645년의 ‘大化’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고, 701년에 제정한 ‘大宝’ 이후로 1,300년 이상에 걸쳐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南北朝 시대에 제정했던 병립(竝立) 연호를 포함하면 이번에 정한 연호는 248개 째가 되는 셈이다. 연호는 국민들의 이상으로써 어울리는 의미를 담을 것이 요구되는 것으로, 지금까지 출처가 확인된 연호는 모두 중국 고전으로부터 인용된 것이었다. 

 

■ “아키히토 일왕의 ‘생전 양위’로 5월 1일에 나루히토 일왕 즉위”   

현 아키히토(明仁) 일왕은 1989년에 즉위했으나, 지난 2016년에 이례적으로 생전에 양위(讓位)할 의향을 표명하여, 일본 정부는 이를 수용하고, 이번에 한해 생전 양위를 받아들일 것을 결정했고, 특별법을 제정하여 그간 왕위 계승을 준비해 온 것이다. 생전 양위에 따른 연호의 개정은 1818년 이후 약 200년 만의 일이다.

 

새 연호를 제정하는 정령(政令)은 현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서명 날인을 거쳐 이날 부로 공포됐다. 동시에, 이날 부로 官報 호외에 정령(政令)과 함께 새 연호의 읽는 방법 등을 정한 내각 고시(告示)도 게재된다. 일본에서는 연호의 제정 등은 1979년에 제정된 ‘연호법(年號法)’에 근거하여 내각의 책임으로 정해져 있다. 

 

한편, 일본 헌정 사상 처음 거행되는 일왕 퇴위식은 4월 30일 오후 5시에 3권(權)의 장(長) 및 지방자치체 대표 등 338명이 참가하게 된다. 이어서, 새로운 일왕으로 즉위하게 되는 나루히토(德仁) 일왕은 5월 1일 오전 10시 반부터 역대 일왕들이 승계해 오고 있는 ‘신기(神器)’ 등을 물려받는 의식을 치르게 된다. 이어서 같은 날 오전 11시 10분부터 즉위 후 처음으로 대 국민 담화를 발표하게 된다. 

 

■ “일반 국민들, 의외(意外)라는 반응 속에 큰 기대와 희망이 고조”   

이날 일본의 새 연호가 ‘令和’로 발표되자, 일본의 일반 국민들은 새 연호에 평화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세계와의 화합을 중시하는 시대가 오기를 기대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9세 대학생). ‘令’에는 다소 생경감을 느끼는 분위기이나, ‘和’에는 친숙한 의미로 화합과 단결이라는 의미를 새기는 의견이 많았다.

 

한편, 금융시장에서는 새롭게 시작하는 “令和 시대”의 시장 흐름으로 외국인 투자가들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일본인 투자자들이 주도하는 시장으로 전환될 것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투자회사 Toshima & Associate 경영자 豊島逸夫). 그는 “다음 세대의 시장을 담당할 ‘令和 세대’ 투자자들은 지금 외국인 투자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 주도권을 탈환할 것을 기대한다” 며 직설적으로 희망을 말했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令和’라는 새 연호가 발표되자, ‘令和(레이와)’ 단어가 연상시키는 사명(社名)을 가진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디지털 영화 제작사 ‘레이’社는 일시 19% 급등하기도 했고, 새 연호의 출전이 된 ‘萬葉集’의 한 편인 ‘梅花’와 이름이 같은 ‘梅花’社는 일시 7%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다. ‘萬葉集’ 출판사인 文敎堂 그룹 지주의 주가는 일시 29%나 급등하기도 했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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