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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경기 둔화 우려, ‘긴축’에서 ‘완화’로 정책 U-턴 결정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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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03월21일 14시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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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MC “금년 중에 정책 금리 인상은 없고, 양적(量的) 긴축도 9월 말에 종료할 것을 시사”

- 블룸버그 “연준은 시장이 원하는 것을 제공했으나, 정책 U-턴이 적절한 것인지는 의문” 

- Nikkei “FRB, 장래 경제에 대해 경계(警戒) 모드로 전환, 시장에는 일찌감치 금리 ‘인하’ 전망도”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美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Federal Reserve Board) 금융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0일 종료된 이틀 간의 회의에서, 정책 금리(단기 금리 지표인 Fed Fund 금리 유도 목표)를 현 수준에 유보하기로 결정하고, 향후 금리인상 예상에 대해서도 금년에는 금리 인상 횟수가 ‘제로 回’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은 연준은 미국 경제가 둔화되고(slowing)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지금으로부터 3년 전에 시작한 금융 긴축 기조를 거의 중단한 것이라고 관측하고, 최소한 금년 중에는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紙는 동시에,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이 “당분간은 고용 및 인플레이션 상황이 금리 정책을 수정하게 만들지는 않을 것” 이라고 언급한 것을 인용하여, 향후 수 개월 동안은 현 정책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파월(Powell) 의장은 지난 1월 회의 이후 FOMC가 급히 “관망(wait-and-see)” 자세로 돌아선 배경에 대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만 해졌고, 금융 리스크 부담이 급격하게 경감된 점, 美 경제가 확실하게 둔화되는 조짐을 나타낸 점 등을 거론했다. 

 

(* 참고; FOMC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이사 7명 + 지역 연은 총재 12명 중 5명, 합계 12명 위원들이 정책 결정 투표에 참여함. 12 개 연방은행(Federal Reserve Banks) 총재들은 회의에 참여하나, 이 중 5명 만이 순번을 정해 투표에 참여) 

 

■ “연준, 경제 둔화 우려, 금리인상 유보, 자산 축소도 9월에 종료”   

美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금융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0일 종료된 이틀 간 회의에서 향후 연준의 금융정책 시나리오를 협의한 결과, 2019년에 정책금리 인상 횟수를 ‘제로’ 로 상정했다. 아울러, 예상되는 해외 경기 감속 등, 경제 환경 악화를 경계하여, 연준이 보유하는 美 국채 등 금융 자산의 축소(=금융긴축)도 5월부터 감속을 시작해서 9월까지는 종료할 것을 결정했다. 

 

20일 열린 FOMC에서는 연준의 금융 정책 지표가 되는 대표적인 단기 금리인 Fed Funds 금리를 유도하려는 목표를 투표권을 가진 위원들의 전원 일치로 연 2.25~2.50% 수준에 유보할 것을 결정했다. 이 결정의 배경은, 2020년에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하고 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시작된 대규모 양적 완화 정책을 축소하는 “금융 정책 정상화” 노선을 앞당겨 종결하는 방침을 정한 것이다.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은 “중국 및 유럽 등 해외 경제의 ‘하강(下降)’ 가능성을 우려하여, 금융 정책은 당분간 상황을 관망할 것” 이라고 거듭해서 강조했다. 연준 FOMC 회의에서는 2018년 12월에 열린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유보한 데 이어서 다시 추가로 금리 인상을 유보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日 Nikkei는 연준이 오랜 동안의 숙원이었던 “금융 정책의 정상화” 노선을 급격히 전환하며 포기한 것은, 해외 경제의 하향 리스크를 감안하여, 혹시, 미국 경제에 역풍이 닥칠 것을 우려하여, 경계 모드로 전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시에, 시장에는 일찌감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치는 관측이 떠오르고 있다고 전한다. 

 

美 연준 내부에서도, 브레이너드(Lael Brainard) 이사가 최근 한 대학에서 강연하면서, “장래에 경제 둔화를 예상하여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상황에서, 연준이 자산 축소 절차를 계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 “2020년에는 금리 1회 ​인상, 이후는 경제 상황 및 인플레 상황에 달려”  

이날 FOMC 회의에서는 향후 3년 간의 금융 정책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다시 논의하고, 회의 종료 뒤에 그 결과를 공표했다. 2019년 중 상정되는 금리 인상 횟수를 제로로 할 것을 결정하여, 2018년 12월 시점에서 2회 인상할 것을 상정한 것에 비하면 겨우 3개월 만에 향후 금융정책 방향을 대폭적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날 FOMC 회의에 참석한 17명 중 11명이 ‘제로 回’ 인상을 주장하여, 2015년 말 시점부터 3년 연속해서 이어 온 금리 인상 사이클은 사실상 종료되게 되었다. 

 

단, 2020년의 금융정책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회의 참석자 17명 중, 중앙치 숫자에 해당하는 위원들이 ‘1회 인상’을 전망했다. 7인이 ‘제로 回’를 주장했고, 10명이 ‘1회 이상’의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파월(Powell) 의장은 “향후의 정책 판단은 경제 실적 데이터에 달린 것이다” 고 거듭 주장했고, FOMC 참가자들 간의 견해도 엇갈리고 있으나, 2020년 이후의 금리 인상 시나리오는 기본적으로 GDP 성장률 및 인플레이션율이 어디까지 높아질 것인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FOMC 회의에서는 연준이 보유하는 美 국채 등, 보유 금융 자산을 축소하는 “양적 금융 긴축” 노선을 사실상 오는 9월에 사실상 정지할 것도 결정했다. 연준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에 양적 완화를 위해 美 국채 및 주택대출담보증권(MBS) 등 금융 자산을 대량으로 매입하여 시장에 완화된 통화를 공급하여 금융 시스템을 지탱해 왔던 것이다. 이에 따라, 연준의 보유 금융 자산은 금융 위기 전 9,000억 달러에서 4조5,000억 달러 규모로 급격히 팽창됐다. 

 

이후, 경기 회복을 배경으로 연준은 보유 자산 규모를 감축하기 위해 2017년 가을부터 보유 자산 축소로 방침을 전환했으나, 이번에 해외 경제의 감속 우려 및 세계적인 주가 하락으로 이 방침을 앞당겨 종료하게 된 것이다. 당초에는 종료 시기를 2021년부터 2022년 간에 걸쳐서 실행하는 일정이었으나, 이를 대폭 앞당긴 것이다. 현재 연준이 보유하는 금융 자산 규모는 약 4조 달러 규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아직 시장에는 ‘완화적인’ 통화가 상당량 남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 “만기 상환분도 재투자, 현 보유 규모를 유지, '완화' 기조가 완연”    

자산 축소 정책을 9월에 중단할 것을 결정함과 동시에, 보유 자산의 구성도 재편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는 2조2,000억 달러 정도 보유하는 美 국채에 대해서는 2019년 9월 말까지 자산 압축을 정지한다. 그러나, MBS는 2019년 10월 이후로도 상환 등에 따라 자산 보유량을 감축하지만, MBS 감소분을 원칙적으로 美 국채에 재투자함으로써, FRB가 보유하는 채권의 전체 량은 줄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다. 

 

연준은 FOMC 회의 후에 발표한 성명문에서 “美 경제의 성장 페이스는 둔화됐다” 고 지적하고, 이전 1월 말 회의에서의 발표한 성명문에서 지적했던 ‘견조한 바닥’ 이라는 표현으로부터 경기에 대한 판단을 ‘하향’ 수정했다. 아울러, 에너지 가격 하락 등 원인으로 “물가상승률도 하락했다” 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美 연준의 사실상 금융 긴축 노선을 중단하는 ‘정책 U-턴’ 결정에 대해, 연준이 시장이 원하던 것을 제공했다면서, 그러나, 이런 과도한 금융 완화 정책이 적절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했다. 동 통신은 연준이 금년 1회 인상을 기대하던 시장 기대를 넘어서는 완화 기조를 보였다고 지적하면서, 왜? 어떤 대가를 감수하면서? 금융 완화 노선으로 선회했는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는, 파월(Powell) 의장은 최근까지 거듭해서 美 경제는 “양호한 상황에 있다(is in a good place)” 고 강조해 왔으며, 성장 기반도 대단히 견조하다고 평가해 왔으나, 이번에 급격히 정책을 선회하는 것은 이런 발언들과 상충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물론, 해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도 이들의 상대적 중요성을 감안해 볼 때, 이번의 역사적인 정책 선회를 합리화하지는 못한다는 평가인 것이다.  

 

■ 블룸버그 “시장 호전, 물가 영향 미미, 달러 약세, 유가 상승” 전망    

블룸버그 통신은 이상과 같은 거시적인 판단을 바탕으로, 향후 금융 및 통화 시장   동향에 대해 다양한 전망을 했다. 시장 기대 수준을 넘어서는 금융 완화 정책으로 선회 결정으로,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그러나, 현재 시장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성향이 최저임을 전제로(Citigroup Inc. Index), 이번에 시장 기대를 넘어서는 정책 결정을 한 것은, 그 간 연준이 9 차례 금리 인상을 통해 구축해 온 신뢰에 영향을 주어, 예측 가능성을 떨어지게 할 것을 우려했다. 이날 증시가 신중한 행보를 보인 것도 이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한다. 

 

한편, 물가상승률 측면에서도, 연준 결정은 다소 상승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부터 1.91%로 나타나고 있는 인플레이션율이 향후 2년 동안에 2%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직은 일반 및 근원 물가상승률 모두 연준이 건전한 수준으로 여기는 “2% 전후” 수준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연준의 금융정책 U-턴 결정으로 달러화 가치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에 달러화 가치가 너무 강한 것에 불만을 보여 왔다. 미국 수출 기업들에 도움을 주는 한편, 미국이 1조 달러에 육박하는 재정 적자를 충당할 해외 자금을 유치하는 국채를 발행하는 데 유리한 여건을 조성할 것이다. 

 

파월(Powell) 의장은 연준이 달러화 가치를 염두에 두고 금융정책을 책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으나, 연준이 금융 ‘완화’ 노선을 유지할 경우, 기존의 글로벌 투자자들은 달러화 표시 자산에서 다른 통화 표시 자산으로 더욱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것이고, 달러화 가치는 더욱 하락할 것이다.

 

한편, 이날 뉴욕 시장에서 유가가 약간 상승했으나, 이는 최근의 미국 원유 재고 감축 발표에 따른 공급 악화 전망에 따른 영향에 더해 이날 연준의 금융 정책 전환 발표에 따른 달러화 가치 하락 영향도 있었다. 유가 상승은 제조업 기업들의 수익성에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일반 소비자들의 소비지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임은 당연하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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