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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McCain 장례식에서 트럼프에 대한 질책 쏟아져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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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8년09월03일 16시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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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대통령들 추도 연설, 미국 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트럼프에 우려 표명

- 英 FT “맥케인 장례식 2시간 반 동안 트럼프에 대한 심한 질책 이어져”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미국 사회가 깊은 애도 분위기에 휩싸인 가운데, 지난 8월 25일 타계한 공화당 중진 맥케인(John S. McCain) 상원의원에 대한 일련의 추도 행사가 2일 종료됐다. 이날 마지막으로 美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거행된 추도식에는 생존해 있는 3 명의 역대 대통령들(George Bush; 子, Bill Clinton, Barrack Obama)이 참석했다. 

 

■ 역대 대통령들 “트럼프는 지금 미국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어”   

美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거행된 추도식에 참석한 역대 대통령들은, 추도 연설을 통해 서거한 맥케인(McCain) 상원의원이 생전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고언(苦言)을 아끼지 않았던 자세를 지켜왔던 것에 대해 다같이 입을 모아 칭찬했다. 

 

이들은, 추도식에 참석하여 행한 연설을 통해, 현재 미국 사회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깊은 우려의 목소리도 보냈다. 현 행정부 고위 관리들도 참석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끝까지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

 

이어서 그가 졸업한 메릴랜드州 애너폴리스市에 있는 해군사관학교에서 현지시간 2일, 가까운 친지들 및 일부 美 의회 의원들 등이 참석하여 마지막으로 개인 추도 행사가 열린 뒤 안장되었다. 맥케인(McCain) 상원의원은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던 중, 전투기 추락으로 적군에 잡혀 약 5년 간 혹독한 전쟁 포로 생활을 보냈다. 석방되어 귀국 당시에는 영웅으로 칭송되었다. 

 

■ 오바마 前 대통령 “지금 미국 정치는 왜소해지고 있다” 비판   

지난 주말 일요일에 워싱턴 DC에 소재한 대성당에서 열린 장례식에는 역대 미국 대통령들과 함께, 미국 정계(政界)의 수 많은 인사들도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은 참석하지 않는 대신,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Ivanka Trump) 대통령 보좌관 및 사위인 쿠쉬너(Jared Kushner) 선임 고문이 참석했다.

 

2008년 대통령 선거에서 故 맥케인(McCain) 상원의원과 대결을 벌였던 오바마(Obama) 前 대통령은 장례식에서 행한 추도사에서 “그는 헌법이 우리들을 결속시켜 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민주주의에 불가결한 보도의 자유를 수호했다” 고 평가했다. 이는 미디어들과 격심한 대결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과장된 언사 및 모욕 등으로 정치가 왜소해지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고 지적했다. 

 

부시(Bush; 子) 대통령은 “그는(McCain 의원) 권력의 남용을 증오했다. 그는 나라를 위한 것이 될 수가 없는 것들에 대항해서 국가의 이념을 지켰다” 고 강조했다. 생전에 故 맥케인(McCain) 의원은 금년 7월에 열렸던 美 · 러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親 러시아 자세를 보인 것을 두고, “내가 기억하는 한, 미국 대통령으로써 가장 수치스러운 행위였다” 고 통렬하게 비판하는 등, 공화당에 소속되어 있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해 왔다.

 

■ 맥케인 딸 “미국은 항상 위대했다. 다시 위대하게 만들 필요 없다”   

유족을 대표하여 인사한 맥케인(McCain) 의원의 딸 메건 맥케인(Meghan McCain)씨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할 필요는 없다. 미국은 항상 위대해 왔기 때문이다(The America of John McCain has no need to be made great again because America was always great)”고 호소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빗대어 비난한 것이다. 

 

NYT는 이날 메건(Meghan) 맥케인씨가 인사 연설을 하는 도중에 때때로 너무나 깊은 슬픔에 젖어 숨을 가다듬기도 했으나, 그의 아버지의 마지막 지시를 공유했다고 전했다. 그녀가 전한 부친의 최후의 메시지는 “그들에게 네가 얼마나 강인한가를 보여주어라 (Show them how tough you are)” 라는 말이었다. NYT는 그녀가 군인의 딸로서 자신을 강하게 하고 두 눈을 부릅뜨고 전투에 올라섰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맥케인(McCain) 의원과는 거리를 두어 왔다. 미국 미디어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故 맥케인(McCain) 의원에 대한 추도 성명을 발표하는 것에 대해서도 일시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백악관에 조기(弔旗)를 게양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어정쩡한 볼썽 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의 트위터 글에는 자신과 러시아를 둘러싼 불명확한 의혹에 대한 수사를 비판하는 내용이 눈에 띄었고, 故 맥케인(McCain) 의원에 대한 성명은 거의 없었다. 

 

■ 英 FT “맥케인 장례식 동안 트럼프에 대한 심한 질책이 쏟아져”   

한편, 英 Financial Times는 지난 토요일 워싱턴 정가의 거의 모든 주요 인사들이 집결한 가운데 故 맥케인(McCain) 의원의 장례식이 2 시간 반 동안에 걸쳐 고인의 일생에 대한 초당파적인 추모가 이어지는 가운데 거행됐다고 전했다.

 

동 FT 紙는 이날 추도식에서 행한 오바마(Obama) 前 대통령의 연설을 소개하면서 “우리의 정치, 우리의 공직 생활은 아주 사소한 것이며, 미련하고, 가련하고, 중요한 척 가장하고, 일부러 분노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정치는 용감한 척 하지만 태생적으로 비겁한 것이다. 그러나 맥케인(McCain) 의원은 자치(自治)하는 제도, 헌법, 권리, 법치 정신, 권력의 분립(分立) 등을 수호해 왔다고 추모했다. 

 

아울러, 이 자리에서는 이전에 대통령직을 두고 경쟁했던 정치인들을 포함하여 당파를 초월해 하나가 되어 클럽을 형성했다고 전한다. 그 클럽에 들이고 싶지 않을 만한 단 한 사람, 현직 트럼프 대통령은 예외적으로 참가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맥케인(McCain) 의원의 딸 메건(Meghan McCain)씨가 인사말을 마치자 마자 곧바로 골프장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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