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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街)는 도널드 트럼프를 두려워한다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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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6년07월04일 15시17분
  • 최종수정 2016년07월04일 15시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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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많은 은행들이 불가측한 트럼프보다 힐러리를 지원하나 • • •,
아직, 누구도, 특히 두렵거나 우호적일 만한 성향은 드러나지 않아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미국 은행들은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한 성향에 황당해 하면서 기록적인 숫자로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캠페인 기부금 수령 현황을 보면, 미국 6대 은행에서 일하는 피고용자 5,200명이 개인 기부금으로 합계 1.1백만 달러를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혹은 버니 센더스 후보에게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6대 은행 피고용자 중 도널드 트럼프 켐페인에 기부한 사람들은 단 26명뿐이었고, 기부금 총액도 고작 7,000 달러에 불과했다. 
이 억만장자 후보는 지난 달 뉴욕에서 John Paulson 씨 등을 끌어들여 50,000 달러를 기부 받는 등, 최소한 몇 개 헤지 펀드의 지지를 얻었지만, 이는 본류(本流)의 은행들과는 다른 이야기다. 노련한 은행원들은 공개적으로 이러한 정치 이슈에 대해 말하기를 꺼리나, 개인적으로는 공화당 후보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다.


워싱턴에 있는 한 은행의 고위 은행원은 “우리들은 알려지지 않은 영역에 속합니다. 나는 트럼프가 어떻게 일할 것인지에 관해서 현실적인 아이디어가 없고, 여기 DC나, 뉴욕이나, 플로리다 등지에서, 금융 정책에 대해서 누가 트럼프를 자문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고 말한다.
이 은행가는, 모든 후보들은 대통령 선거전 과정에서 지금 무렵에는 확인할 수 있는 정책 자문팀을 모으게 된다고 지적한다. “트럼프는 아직 그런 기구를 만들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마 그에게 자문하는 사람들은 언론들(newspapers and mirror)에 머물고 있는가 봅니다. 우리들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고 말한다.


대조적으로, 힐러리 캠페인은 경제 자문역으로 전에 미국상품선물거래위원회 회장을 역임한 Gary Gensler 등을 포함한 저명한 정책 전문가들을 고용했다. 또한, 힐러리 후보는 이미 금융 개혁에 관련하여 상세한 정책들을 발표했다. 이 정책에는, 금융기관 임직원들의 과도한 급여를 파괴하는 것과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에 대해 더욱 강력한 규제를 부과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한 은행원은 힐러리 후보는 민주당 프라이머리가 박빙이 되자, 자신이 실제적으로 정책으로 삼았던 것보다 더욱 ‘반(反) 은행(anti-bank)’적인 언급을 하도록 종용을 받았던 것이다. 이 은행원은 “대통령 선거 캠페인은 (낭만적으로) 시적(詩的)으로 하고, 실제 통치는 (냉정하게) 산문체(散文體)로 하는 것입니다” 고 말한다. 


트럼프 후보도 대단히 많은 언급을 쏟아 냈으나, 일부 관측자들은 상호 모순되고 구체적이지 못하고 애매한 내용들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한 은행원은 “그는 금융 개혁의 우선 순위를 매기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더해 “이 부동산 대부호가 만들어 낸 언급들은 제목을 언급하는 나열일 뿐이고 정책 설정을 위한 작업의 산물로 볼 수가 없는 것들입니다” 고 말한다.
다른 사람들은 이에 수긍하지 않는다. 뉴욕의 부띠끄 은행인 Maroon Capital사에서 일하는 Ryan Morfin 씨는 트럼프 캠페인에 기부한 소수파 인사에 속한다. Morfin 씨는 트럼프 후보가 구체적인 정책을 그려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그다지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바마 대통령도 경험이 거의 없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다양한 현실 세계에서 보다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고, 이에 바탕을 두고 나쁜 정책이나 규제들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고 말한다.


월 가(街)는 백악관의 다음 주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세기적인 최악의 금융 위기와 싸우면서 금융 정책에 많은 시간을 보낸 것보다는 훨씬 적은 시간을 보낼 것을 기대하고 있다. 뉴욕을 기반으로 하는 RBC의 애널리스트인 Gerald Cassidy는 “(은행가들에 대해서) 가장 좋은 결과는 어떤 후보가 되던 경제를 가장 신속하게 되살려 내는 것” 이라고 말한다. 


많은 은행 부문 종사자들 입장에서 커다란 경제적 리스크로 보는 것은 트럼프 후보가 가진 가장 뚜렷한 점인 이민 정책에 대한 강경한 스탠스이다. 그러나, 멕시코계 배경을 가진 Morfin 씨는 트럼프 후보는 “경제를 성장시키고,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며, 이미 통제 범위를 벗어난 미국의 적자(deficit) 문제를 다시 균형을 찾도록 할 것” 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트럼프 후보가 합법적인 이민을 지지한다고 말한다. “국가 안보 문제는 구멍이 숭숭 뚫린 국경은 정신 나간 것” 이라는 점에 연유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헤지 펀드 관리자 Anthony Scaramucci 씨는 사람들은 트럼프에 대해서 전체적(in totality)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그가 말하는 모든 현미경 식의 언급에 대해 관찰하고, 그런 언급들을 분석하고, 초미의 관심사로 올려놓고 그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관심을 모은다. 그는 나라가 다시 움직여 나가기를 원하고, 진전이 있기를 원한다” 고 언급한다.

 

 억만장자 투자가인 Wilbur Ross도 트럼프를 지지하고 나섰다.
CLSA에서 뉴욕 기반의 은행들에 대한 애널리스트로 있으면서, 이전에 의회에서 Wall Street 문제들에 대해 증언한 경험이 있는 Mike Mayo 씨는 오는 11월에 어떤 결과가 나오건 불구하고 은행들에 대해서는 희망적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트럼프 후보이건 힐러리 후보이건 간에 모두 “보다 실리적(pragmatic)이고, 좋은 정책은 좋은 경제를 만든다” 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은행들로 하여금 리스크를 부담하는 기구로 역할을 할 수 있게 허용하여, 금융 위기로부터 한 페이지를 넘기는 것을 의미하는 것” 이라고 언급한다.


대형 은행들을 대변하는 금융 서비스 Round Table의 정부 관련 문제 수석 책임자인 Frank Creighton는, 트럼프 후보가 은행가들로 하여금 그들의 본연의 역할인 ‘(경제 활동을) 촉진하는(encouraging)’ 역할로 돌아가게 할 것이라는 언급을 지적하고 있다. 그는 “은행 정책 측면에서 보면, 트럼프 이건 힐러리 이건, 누구도 특히 무서워하거나 특히 친근해 할 것이 없다” 고 말한다.


은행들의 규모를 줄이려고 시도하고 있는 워싱턴의 로비스트들은 아직 구체적 안건을 만들지 않고 있다. 워싱턴 소재 감시 기구이며 금융 서비스 개혁을 주장해 온 Better Market CEO Dennis Kelleher은 트럼프 후보가 은행들에 대해서 가혹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누구도 대답할 수 없을 것” 이라고 언급한다.
Kelleher 씨는 두 가지 커다란 의문을 가지고 있다. 즉, “(금융에 대해) 그가 무엇을 할 지에 대해 무엇을 말할 것인가?” 그리고 “그가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지만, “이 두 가지 의문은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고 말한다.


 (Financial Times July 3, 2016)

 

* 해설; 지금은 미국 공화 • 민주 양당의 정책 노선의 경계가 상당히 희미해지기는 했으나, 역사적으로는 대체로 공화당의 경제 정책은 자유주의 노선을,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규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인식되어왔다. 따라서, 월가의 주요 은행들을 중심으로 하는 미국 금융기업들은 자연히 공화당의 시장 경쟁 위주의 자유주의 노선을 지지하는 전통이 있었다. 이 기사는 월가의 은행들이 힐러리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니 역사적으로 보면 다소 생경한 느낌을 주는 것도 당연하다 할 것이다. 그러나, 규제 강화 여부보다 은행 경영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장래에 대한 불확실성이라고 볼 수도 있다. 트럼프 후보는 지금까지 스스로 인상을 지워 온 바, ‘말을 헤프게 하고, 사리 분별이 모호한, 언행의 앞뒤가 맞지 않는’ 점 등이 깊이 부각되어 온 터이다. 자연히 경제 주체들에게는 ‘트럼프 대통령’ 하에서는 장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인상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이런 점에서, 전통적인 시류와 다르게 은행가들이 규제를 강화하려는 정책 노선을 일찌감치 표명해 온 민주당의 힐러리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일종의 정치적 아이러니라 하지 않을 수 없다.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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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 2016년07월04일 15시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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