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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utsche Bank에 350억 달러 착오 지급 사건 발생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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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8년04월20일 11시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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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을 즉시 인지, 자금을 환원해서 재무 손실은 없으나, 내부 통제에 큰 경각심 불러와” 블룸버그

 

편집실

 

최근, 우리나라 한 증권회사에서 배당금 지급 거래를 ‘원’ 단위로 입력한다는 것을 ‘주식’ 단위로 입력하는 어처구니 없는 착오 지급 사건이 발생하여 이로 인한 엄청난 파장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런 중에, 공교롭게도, 최근 독일 최대 은행 Deutsche Bank AG에서 거대 금액의 지급 오류 사건이 발생했다고 알려진다. 

 

사건 발생을 인지한 직후, 즉시 자금을 회수하여 재무적 손실은 없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이로 인해 동 은행의 신용에 심대한 타격을 줄 것은 분명하다. 아직 사건이 왜, 어떻게 발생했는지 확실히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 금융기업들의 영업 시스템 ‘운영 리스크(operation risk)’에도 새삼스럽게 경각심을 불러오고 있다. 이에 대한 美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 내용을 요약한다.  

 

■ “Deutsche Bank의 시가 총액보다 큰 금액이 착오로 이체돼” 

블룸버그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하여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달이고, 매일의 통상적인 파생상품 거래 지급 결제 과정에서 착오로 280억 유로(약 350억 달러 상당)가 거래소 구좌로 입금되었다고 전해진다. 착오 지급된 금액의 규모는 Deutsche Bank AG 시가 총액을 상회하는 규모이다.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이 자금 이체 착오는 부활절 휴가 1 주일 전에 일어났고, 이 은행이 일일 ‘담보금 대사(collateral adjustment)’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이 은행이 지급해야 할 금액을 훨씬 초과하는 금액이 Eurex Clearinghouse(* 청산소)에 있는 Deutsche Boerse AG 구좌로 이체된 것이 발각된 것이다. 

 

이 사건은 이 은행의 전 CEO 크라이언(John Cryan)씨의 임기 마지막 주에 일어났고, 신속히 대응하여 재무적 손실은 입지 않았다. 그러나, 사건 발생 소식은 물러난 크라이언(Cryan) CEO가 늘 시스템 개선을 자랑해 오던 동 은행의 리스크 관리 및 내부 통제 시스템에 대해 새로운 의문을 불러오고 있다고 전해진다. 

 

Deutsche Bank 올리비에(Charlie Olivier)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한 성명서에서 “이 사건은 Deutsche Bank의 주거래 구좌와 Deutsche Bank가 Eurex에 보유한 구좌 간의 자금 이체 과정에서 발생한 것” 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동 착오 지급 사실은 사건 발생 후 수 분 내에 인지되었고, 즉시 정정되었다” 고 밝히고 있다.

 

■ “3년 연속 손실을 기록 중인 Deutsche Bank에 위기가 중첩”

이 사건 이후, CEO가 퇴임한 뒤를 이어 Hammonds COO 등 관련 책임자들이 잇따라 물러나고 있다. Deutsche Bank는, 그렇지 않아도 3년 연속해서 손실이 발생해서 실적 악화로 경영층이 재편되는 가운데 또 하나의 악재가 터진 것으로, 이에 따라 금융 당국의 엄격한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물러난 크라이언(Cryan) CEO는 금년 초 연설에서 Deutsche Bank는 내부 통제 시스템을 재편, 인원을 45명에서 32명으로 감축하는 구조조정 1 단계를 종료할 시점에 접근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Fairesearch社 하인(Dieter Hein)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대규모 착오 지급 사건이 발생하는 것은 은행의 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이런 종류의 사건은 은행이 가진 문제가 심각하고 단시일 내에 시정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크라이언(Cryan) CEO는 실패했다”고 강조한다. 그는, 물러나는 하몬드(Kim Hammonds) 최고운영책임자(COO)도 크라이언(Cryan) CEO의 정보 기술 시스템 개편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평한다. 하몬드(Hammonds) COO는 Deutsche Bank는 자신이 일해 본 은행들 가운데 가장 ‘기능 장애를 가진(dysfunctional)’ 조직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금융기업 내부 통제 시스템 강화에 커다란 경각심을 주는 사건

이 은행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에 따르면, 이 사건은 ‘Bear-Trap’이라고 알려진 내부 통제 시스템에 의해 인지되었어야 했었다. 지금 내부 통제 시스템은 2014년 3월 발생했던 같은 유형의 ‘담보금 착오 지급’ 사건을 계기로 행한 내부 감사 결과를 토대로 개선한 것이다. 그는 ”사건이 거듭되고 있고, 은행 시가 총액보다 큰 금액이 착오로 지급되는 사건은 지극히 이례적인 것” 이라고 지적한다. 

 

새로 취임한 수잉(Christian Sewing) CEO는 금년 내에, 올 들어 주가가 26%나 하락한 최악 실적 은행 클럽에서 반전하여 개선해 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그가 CEO에 취임한 것도 이 은행의 장래에 대해 기대할 것이 못된다고 평가한다. 특히, 투자은행 부문의 실적 부진이 지적되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EU)의 중앙은행인 ECB는 Deutsche Bank에 대해 거래 기록 장부에 대해 세밀한 정사(精査)를 실행할 것을 요구했다. ECB로부터 이러한 수준의 업무 상 요청을 받게 되는 것은 Deutsche Bank가 사상 처음이다. 

 

* 추; Deutsche Bank는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오랜 동안 명성을 쌓아 온 독일의 간판 은행이다. 그러다가, 지난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입은 거대 규모의 투자 손실 피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이제 내부 통제마저 허술하여 이런 어처구니 없는 시스템 오류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우리도, 그렇지 않아도 경제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낙후 부문이라는 지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은행 등 주요 금융기업들에 대해, 이러한 글로벌 Player에서 일어나는 대형 리스크 관리 실패 사례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내부 통제 시스템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시정 노력을 한 치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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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8년04월20일 11시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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