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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가치는 언제라도 제로(0)로 떨어질 수 있다”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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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8년02월21일 15시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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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er 창업자 ”전 재산을 저장하는 데에는 정통적인 형태의 자산이 가장 안전”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지난 1월 이후 폭락 장세를 연출한 뒤, 다소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상화폐 시장에 최근, 희비(喜悲) 양면의 새로운 견해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어제 한국 금융 당국이 ‘정상적 가상화폐 거래’를 권장한다는, 일견, 종전의 기본적인 자세를 급격히 반전(反轉)하는 인상을 줄 수도 있을 만한 언급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상화폐 시장도 이에 따라 반응하는 적극적인 동향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다른 나라 주요 중앙은행 총재들은 가상화폐를 아예 ‘화폐’ 로써 기능할 가능성을 부인하는 등, 적극적인 부인 자세로 나오기도 하다. 향후, 가상화폐 시장 동향을 전망해야 하는 관심 깊은 이들에게 이제 중대한 판단을 내려야 할지도 모르는 ‘결정적 시점’이 다가오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최근, 가상화폐를 둘러싼 여러 가지 견해들을 해외 언론 보도를 중심으로 요약한다. 

 

■ 이서리움 창업자 “가상화폐는 언제라도 ’0’ 으로 떨어질 수 있어” 

블록체인(Blockchain) 기반 가상화폐인 이서리움(Ethereum)의 공동 창업자 뷰터린(Vitalik Buterin)씨는 지난 주 토요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가상화폐는 아직 생성 기의 자산 형태라서 가치가 언제라도 급격히 추락할 수 있다’ 고 경고했다. 

 

그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주의 환기; 가상화폐는 아직 새로운 것이고 ‘지극히 변동성이 큰(hyper-volatile)’ 자산 등급에 속하므로, 그 가치는 언제라도 ‘거의 제로(near zero)’로 떨어질 수 있다. 잃어도 좋을 만큼 이상 자금을 투하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그는 “당신이 생애 모은 전 재산을 어떤 형태로 저장할 것인가를 고려한다면 아직은 전통적인 자산 형태가 가장 안전한 수단” 이라고 권고한다. 

 

지난 달에는 하루 만에 시장 가치가 1,000억 달러 정도가 사라지는 대량 매도 현상을 경험했던 가상화폐 시황이 최근 들어 다소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불과 두 주일 전에 비트코인의 달러화 기준 가격이 무려 $5,947 수준으로 폭락했다가, 지난 주 들어서는 10,000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회복됐다. 

뷰터린(Buterin)씨는 작년 12월에는 가상화폐에 대해 열광하는 투자 풍조를 세상에서 가장 비싼 가격 기록을 세웠던 그림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살바도르 문디(Salvatore Mundi)’에 비유했던 적이 있다. 

 

■ 또 다른 창업자 “가상화폐 가치는 폭락한 뒤 강건(剛健)해질 것” 

가상화폐 이서리움을 창업한 또 다른 공동 창업자이자 이전에 CEO를 지냈던 호스킨슨(Charles Hoskinson)씨는 가상화폐 시장은 실체(實體)가 결여되어 있는 비트코인 등 형태의 가상화폐들이 실패한 뒤에 다시 강화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지난 주 금요일 가진 CNBC와의 회견에서 “개인적인 견해로는 가상화폐 시장이 추락할 것이나, 그 뒤에 시장은 강건해질 것” 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호스킨슨(Hoskinson)씨는 가상화폐 ‘Ether’ (혹은, Ethereum)의 창업자였으나, 지금은 가상화폐 Ether의 기반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 기업인 IOHK을 경영하고 있다. 

 

호스킨슨(Hoskinson)씨가 경영하는 이 회사는, 최근 수 주일 동안,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다음 세대를 추구하는 상황에서,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Cardano’ 등을 포함하는 많은 ‘대체(alternative) 가상화폐’들을 관할해 왔다. 예를 들어, Ripple’ XRP 이라는 종목은 지난 12월에 당시 시가 총액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Ether’ 종목을 일시적으로 뛰어 넘기도 했었다. 

 

■ “비현실적 시장에서 충분한 자금을 모아, 쉽게 망하지는 않을 것”

한편, 지난 몇 주일 동안에, 좀 덜 알려진 많은 가상화폐들 가격은 전례없이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 시장의 시가 총액 합계는 7,500억 달러 수준까지 증가했다. 이에 대해 호스킨슨(Hoskinson)씨는 ‘비현실적인’ 가상화폐 시장의 막다른 길에 들어서는 듯한 시장 동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경우에, 강력한 바탕도 없고, 훌륭한 기술 기반도 없거나, 아니면 단순한 비현실적인 프로젝트들인 가상화폐 벤처들에게 앞으로 닥쳐올 일은 결국 그들이 극복하기 어려운 장벽을 향해 돌진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분열될 것이고 많은 경우에는 추락하게 될 것이 확실하다” 고 경고한다. 

 

그러나, 이 혁신적인 기업가 호스킨슨(Hoskinson)씨는 많은 가상화폐 프로젝트들이 자신들이 생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단시일 내에 실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는 “문제는 그들 가운데 많은 기업들이 지금 많은 자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고 말한다. 그는 “만일, 1,0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가지고 있다면, 비록 연간 500만 1,000만 달러 씩 사용한다고 해도 그렇게 쉽사리 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고 비유한다.

 

지난 2013년에 장난 삼아 도입한 단순 모방형 가상화폐인 ‘dodgeCoin’의 경우, 시장 가격 총액이 불과 며칠 전에 10억 달러 수준을 넘어선 다음, 지난 일요일에 20억 달러에 달했다. 한편, Coinmarketcap 데이터에 다르면, 스스로 글로벌 치과 산업의 블록체인 솔루션이라고 자처하는 치과 관련 전문 가상화폐인 ‘dentacoin’의 경우에는 같은 날 기준으로 20억 달러를 가볍게 넘어섰다. 

 

DodgeCoin 창업자인 파머(Jackson Palmer)씨는 지난 금요일 자신이 도움을 주어서 창설된 가상화폐가 지난 2년이 넘는 동안 소프트웨어 개선을 하나도 발표하지 못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높은 가격에 도달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나는 DodgeCoin 개발 팀이 소프트웨어를 안정되고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신뢰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가상화폐들이 일반적으로 과거 2년 동안 소프트웨어 개발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10억 달러 시장으로 성장한 것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 주요 중앙은행 총재들 연일 ‘가상화폐의 위험성’을 경고 

한편, 최근 들어, 가상통화를 둘러싸고 주요 중앙은행 총재들의 냉담한 언급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英 영란은행(BoE) 카니(Mark Carney) 총재는 19일, 런던의 한 대학에서 행한 강연에서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지금까지 경과로는 정통적 통화라는 관점에서 볼 때 거의 실패했다” 고 언급했다. 가치 보전이나 재화의 교환 수단으로 이용될 수 없다는 주장으로, 가상화폐들이 통화로서의 기능할 가능성 및 위치 설정에 회의적(懷疑的)이라는 견해를 밝힌 것이다. 

 

카니(Carney) 총재는 비트코인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지금 가상화폐가) 도처에 널려져 있어서 가치 보전 수단이 될 수가 없다” 고 지적했다. 아울러, 누구도 교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지 않다” 고 언급하면서, 통화라고 평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가상화폐를 지지하는 기술 기반인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금융 거래의 ‘분산형 인증(認證)’ 등으로 유용할지도 모른다는 견해를 밝혔다.

 

유럽중앙은앵(ECB) 드라기(Draghi) 총재도 최근, 한 트위터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비트코인은 격심하게 가치가 변동한다. 나는 ‘통화’ 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일본은행 구로다(黑田) 총재도 이날, 국회 답변에서 “가상자산(假想資産)” 이라는 단어로 바꾸어 표현해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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