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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플린 전 안보 보좌관 『FBI에 거짓 진술』 자백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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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7년12월02일 06시46분
  • 최종수정 2017년12월02일 09시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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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뮐러 특검 해임 및 플린 사면도 어려워져’ WP, NYT, Bloomberg 등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美 트럼프 대통령 주변 인사들이 지난 2016년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 측과 불투명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의심되는 이른바 ‘러시아 게이트’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뮐러(Robert Mueller) 특별검사는 1일, 전 안보 보좌관 플린(Michael Flynn)씨를 FBI에 거짓 진술을 한 혐의로 기소했다. 플린씨는 1일 오전, 워싱턴 연방 법원에 출두, FBI 수사 당국에 허위 진술을 했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플린씨 기소는 매너포트(Paul Manafort) 전 선거위원장을 비롯한 트럼프 측근들이 기소된 4명 째이며, 각료급 인사가 기소된 것으로는 처음이다. 기소장에 따르면 그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16년 12월, 당시 주미 러시아 대사와 여러 차례 만나 러시아 제재(制裁)에 관해 협의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플린씨는 美 정보기관 출신으로 국방성 정보국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후보의 외교 고문 역할을 담당했었다. 이어서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정권이 발족할 당시에는 각료급에 해당하는 안보 담당 보좌관에 임명됐으나, 러시아 대사와의 접촉 의혹이 불거지자 책임을 지고 사임한 바 있다. 

 

이제 각료급의 대통령 참모였던 플린씨에 대한 기소에 이어서, 뮐러 특별검사의 수사 방향은 트럼프 정권의 ‘더욱 고위’ 인사들이 ‘러시아 게이트’에 연관되었었는지 여부에 대한 수사로 치닫게 될 것으로 보인다. 美 언론들은, 여기서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司法) 방해’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 플린 전 보좌관 “정권 인수팀의 최고위 인사의 지시” 진술  

트럼프 대통령 전 안보 보좌관 플린(Flynn)씨가 키스랴크(Sergey Kislyak)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한 사실과 관련하여 FBI에 거짓 증언을 했다고 유죄를 인정한 것과 관련하여, 당국은 플린씨가 법원에서 러시아 외교관들과의 접촉에 대해, 이는 트럼프 정권 인수팀의 ‘최고위 인사’의 지시에 따라 행동한 것이라고 밝혔다. 

 

뮐러 특별검사 팀 그래크(Brandon L. Van Grack) 검사는 법정에서, 플린씨로 하여금 러시아 대사와 접촉할 것을 “정권 인수 팀의 대단히 높은 인사가 지시했다” 고 말했다. 한편, 플린씨는, UN 결의안을 협의하기 위해 마라고(Mar-a Lago;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 소재 별장)를 방문하여 트럼프 대통령 팀 ‘고위’ 인사와 만났고, 키스랴크(Sergey Kislyak) 러시아 대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고 밝혔다. 

 

플린씨가 워싱턴 연방 법원에서 거짓 진술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것은 백악관에 대해서는 아주 불길한 징조가 된다. 법원의 문서들은 플린씨가 트럼프 선거 본부와 러시아가 2016년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끼칠 목적으로 서로 협력했을 가능성을 조사하는 뮐러 특검의 수사에 협력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 플린 “가족과 나라를 위해 유죄 인정, 내 행동에 책임질 것”

플린(Flynn)씨는 진술에서 “내가 유죄(guilty)를 인정하고 뮐러(Mueller) 특별검사 수사 팀에 협조할 것을 약속한 것은, 내 가족과 이 나라의 가장 큰 이익을 위해 결정한 것이며, 내 행동에 전적으로 책임을 질 것” 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플린씨가 유죄를 인정한 것은, 자신이 FBI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나흘 뒤인 지난 1월 24일, 자신이 러시아 대사와 가졌던 대화에 대한 거짓 진술에 관련된 것이다. 

 

플린(Flynn)씨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고위급 참모이고, 백악관에서 근무했던 측근 중 뮐러 특별검사 수사에서 혐의를 받는 첫 사례다. 그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당시 후보와 친밀한 관계를 맺었고, 공화당 대회에서 힐러리 후보를 ‘감옥에 가두라’ 고 선도하는 등 격렬한 공격을 퍼부은 적도 있다., 당시 트럼프 후보가 절실하게 필요했던 국가 안보에 대한 은밀한 기밀 사항들을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참모들 간에는 그가 트럼프 후보에게 의심스러운 정보를 제공하고, 일부 사업 상 거래에 대해 우려를 자아내기도 하는 등 혼란스러운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백악관 콥(Ty Cobb) 법률 고문은 논평에서 “거짓 증언들은 지난 2월 그가 사임하게 만들었던 백악관 관리들에게 한 거짓 증언들을 반영하는 것이다. 플린씨의 유죄 인정 및 기소는 플린씨 이외에 백악관의 다른 어느 누구에 대해서도 의미가 없는 것이다. 현 단계에서 특별검사의 결론은 즉각적이고 합리적인 결론을 내리기 위한 길을 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다” 고 말했다.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 변호사들은 특히, 플린씨의 변호사 중 한 사람인 캘너(Robert Kelner) 변호사가 이번 수사와 관련하여 트럼프 변호사들과 소통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뒤에 플린씨가 유죄를 인정할 것이라고 예상해 왔다. 

 

■ WP “트럼프가 얼마나 알았는지 수사할 창(窓)이 열린 것”

한편, 플린씨가 뮐러(Mueller) 특별검사 수사팀과 협력하기 위한 협상은 지난 달부터 시작됐다. 이 과정에 밝은 두 사람의 정보에 따르면, 지난 번 선거본부장 역할을 했던 매너포트(Manafort)씨를 기소한 뒤 며칠 후, 뮐러(Mueller) 특별검사 팀은 플린씨 변호사들에게 플린씨를 기소할 계획이라고 경고함과 동시에 그의 아들도 기소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했다. 이에 따라, 플린씨 변호사들은 플린씨가 제출할 수 있는 정보 목록을 제출했고, 그 뒤 뮐러 수사팀을 만났던 것이다. 

 

이번 플린씨에 대한 법원 기소는 FBI가 2016년 美 대선 과정을 흔들려는 목적으로 러시아 측이 취한 행동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목표가 플린(Flynn)씨였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 수사 과정에서 플린씨가 러시아 대사와 접촉한 것은 핵심적인 이슈가 된다. 따라서, “이번 플린씨의 유죄 인정 자백은 뮐러 특검 수사팀에게는 과연,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측과의  접촉 사실을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를 결정하는 데에 새로운 창문을 열어주는 것이다” (Washington Post).

 

플린(Flynn) 전 안보 보좌관이 유죄를 인정하는 진술을 했다는 사실은 몇 가지 관점에서 결정적으로(‘striking’) 중요한 것이다. 즉, 그가 FBI 수사 과정에서 했던 거짓말은, 주미 러시아 대사가 대통령 인수 과정에서 정치적 특혜를 시행했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행한 것이었고, 그 중 몇 가지는 실제로 이행한 것이다. 

 

그리고, 더욱 중대한 것은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고 플린씨가 이미 대통령 안보 보좌관이 된 이후에 접촉했다는 점이다. 플린씨가 러시아 대사와 접촉한 사실을 거짓 진술했다는 것이 특히 수상한 것은, 플린씨가 이러한 접촉은 트럼프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증언하고 있어 그 거짓말이 더욱 의심스러운 것이다. 

 

■ 블룸버그 “트럼프, 뮐러 특검 해임도 플린 사면도 어렵게 돼”

이번에 플린씨가 거짓 증언을 한 데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타협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뮐러 특별검사를 해임하거나 플린씨를 사면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게이트에 대한 정보들이 더 많이 나타나면 나타날수록 대통령이 뮐러 특검을 해임하거나 플린씨를 사면(赦免)을 하는 것은 ‘사법 방해’가 될 가능성이 커지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Bloomberg)

 

현 시점에서 뮐러 특별검사 수사가 계속될 가능성은 대단히 명확한(very likely) 것리 되어가고 있다. 즉, 플린씨가 FBI에 대해 지난 12월 경 정권 인수 기간에 러시아 대사와의 접촉에서 나눈 대화 내용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함으로써, 뮐러 특별검사 수사는 트럼프 내부 측근들(inner circle)로 향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즉, 플린씨의 유죄 인정 합의는 플린씨가 특별 검사팀에게 정보를 제공하여 뮐러 특검의 수사를 더욱 진전시킬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러한 사태 진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지도자들과 대폭적인 세제 감면을 포함한 세제 개혁을 협력하여 추진하기로 합의한 민감한 시점에서 발생하여, 트럼프 백악관을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으로 몰아가는 것이다. (NYT).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바, 대폭적인 세금 감면을 내세워 미국 국민들의 관심을 여기로 집중시키면서, 정권 첫 해에 실현하는 인상적인 업적으로 삼으려고 하는 마당에 전혀 반가울 수가 없는 사태 발전인 것이다. 이러한 플린씨의 유죄 인정 진술에 대해 백악관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향후 트럼프 정권의 명운이 달린 것으로 관측되기도 하는 뮐러(Mueller) 특별검사 수사의 향배에 지대한 관심이 가중되어 가는 시점으로 보인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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