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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새 연준 의장에 파월(Powell) 파격 내정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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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7년10월31일 14시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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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주류에 가장 가까운 인물, 법률 · 정치 전공한 변호사 출신을 기용키로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최근 美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 美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Federal Reserve Board)의 새 의장에 내년 2월 첫 임기가 끝나는 연준 현 옐런(Janet Yellen) 의장 대신 파월(Jerome Powell) 이사를 지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종적으로 옐런 연준 의장이 내년 2월에 단임으로 끝나고 새 의장에 다른 인사로 교체되는 방향으로 결착되는 경우에는 이는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로 받아들여질 것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미국 역대 정권은 연준의 신뢰성 유지를 위해 정치적 독립성을 우선하여 2기 임기까지 보장하는 것을 관례로 해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연준 의장 선임에 관한 과거의 선례와 다른 파격적인 결정의 배경을 둘러보고, 아울러 새로 의장으로 지명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파월 이사의 개인적 자질 및 성향에 대한 찬 · 반 견해들도 살펴 본다. 

 

■ 파월 후보, 정치적 정합성이 우월, 비즈니스 경력도 선호   

美 트럼프 대통령은 美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Federal Reserve Board)의 새 의장에 파월(Jerome Powell; 64세) 현 FRB 이사를 지명할 것이라고 美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동 파월 씨의 새 연준 의장 지명은 오는 목요일(11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을 위해 출발하기 이전에 공식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美 언론들이 3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의중은 현행 체제의 저금리 정책을 지지하는 파월 이사를 내년 2월 첫 임기가 끝나는 옐런(Yellen) 의장의 뒤를 이을 새 FRB 의장으로 기용하는 방향으로 거의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월(Powell) 이사는 원래 정치학 및 법률을 전공한 변호사 출신으로, 2012년 오바마 대통령 정권 하에서 FRB 이사로 임명됐다. 그는 부시(아버지) 대통령 정권 시절에 재무부 차관을 지내는 등, 연준 고위 관료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공화당 주류 인사들과 친근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파월(Powell) 이사는 월(Wall)街에서 손꼽히는 투자 펀드인 칼라일 투자 그룹(Carlyle Investment Group)의 공동 운영자를 역임한 경력도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대로 비즈니스 경력도 풍부한 점이 또 하나의 장점으로 꼽힌다. 

 

■ 현 옐런 의장이 단임으로 끝나면 ‘이례적인 인사’가 될 것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2월에 임기가 끝나는 현 옐런(Yellen) 의장이 지금까지 저금리 정책을 유지 해 온 것을 평가하여 그의 재임명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민주당 정권 하에서 美 대통령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역임한 옐런 의장에게 승인 권한을 가진 상원의 반대가 큰 장애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Mike Pence) 부통령을 포함하여 공화당 보수파가 지지하고 있는 테일러(John Taylor) 전 재무차관을 등용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일단 파월 이사를 기용하는 방향으로 낙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테일러(Taylor)씨는 금리 인상에 적극적인 ‘매파(‘hawkish’)’에 속하고 있어, 저금리 정책을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상합성이 떨어진다는 중평이다. 따라서, 공화당 주류파에 가깝고 저금리 노선을 지지하는 파월 이사 승격이 유력하게 된 것이다. 

 

현 옐런 의장이 퇴임하면 1기 4년이라는 이례적으로 단명하는 경우가 된다. 이전에 그린스펀(Greenspan) 의장 및 버냉키(Bernanke) 의장 등 역대 의장들은 2기 8년 이상 장기 재임의 경우가 대세였다. 이는 미국 역대 정권들이 중앙은행 독립성 및 시장에 주는 영향을 배려하여 FRB 의장의 졸속 교체를 회피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는, 이번 연준 의장 선임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인사 측면에서도 독자성을 드러내려는 성향을 보이는 데 진력하고 있다는 점이 옐런 의장이 1기 4년에 그치게 되는 단기 교체로 나타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일 아시아 순방에 앞서 새 FRB 의장 선임을 발표할 것이라고 표명해 왔다. 한편, 美 연준은 10월 31일~11월 1일에 금융 정책을 논의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게 되어 있어, 의회 청문회 일정도 감안하여 동 회의 종료 후인 2일에 의장 선임 인사를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美 블룸버그 통신도, 관련 사정에 밝은 3 명의 인사들을 인용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이사를 새 의장으로 선임하는 방향으로 기울었다고 보도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검토해 온 최종 명단에는 현 엘런(Janet Yellen) 의장을 포함하여, 테일러(John Taylor) Stanford大 경제학 교수, 워쉬(Kevin Warsh) 전 연은 총재 및 콘(Gary Cohn)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 시장은 ‘현 금융정책 노선 유지’ 시그널로 받아들여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41백만명 팔로우어들을 향해 비디오를 올리고 “국민들은 다음 연준 의장으로 누구를 선임할 것인지 내 결정을 대단히 고대하고 있을 것” 이라고 전제하면서, “나는 아주 환상적인 선임 작업을 할 것이고 내 마음 속에는 이미 아주 특정한 한 인물이 있다” 고 밝힌 바가 있다.

 

블룸버그 통신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진들은 파월(Powell) 이사나 테일러(Taylor) 교수 두 사람 중에서 새 의장이 선임되도록 유도해 온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동 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므뉘신(Mnuchin) 재무장관은 파월 이사를 지지하고, 펜스(Pence) 부통령은 테일러 교수를 선호해 왔다고 전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 19일까지 다른 후보자들과 면담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백악관에서 옐런 현 의장과 30분 간 회동을 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트럼프는 측근들에게 일찌감치 콘(Cohn) 의장은 배제할 것이라고 밝혀 왔고, 워쉬(Warsh) 전 연은 총재는 므뉘신 장관이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파월 이사의 선임을 트럼프 정권 하에서 연준이 현행 정책 노선을 지속할 것이라는 시그널을 보내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파월 이사가 최종 선임될 것이라는 전망에서 美 주식 및 채권에 몰리고 있다. 

 

■ 하버드大 프랭켈 교수 “파월 후보, 좋은 조화를 대변할 것”  

한편, 하바드大 프랭켈(Jeffery Frenkel) 교수는 이전에 한 글로벌 이슈 전문 매체에 실린 논설을 통해, 파월 이사의 의장 선임 가능성에 대해, 이미 연준에서 5년 간 재임한 경력을 들어 ‘정책 담당자들 간의 좋은 조화를 잘 대변할 수 있을 것(represent good compromise for policymakers)’이라고 평한 적이 있다. 프랭켈 교수는 그가 옐런 의장의 ‘비둘기파(Dovish)’적인 금융 정책의 정상화를 지지하면서도 오랜 동안 공화당 성향의 금융 배경을 가지고 있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프랭켈 교수는 “경제학자 경력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회의론에 직면할 수 있다” 는 우려도 지적한다. 여태까지 경제학 박사 학위 소지자들이 대부분의 연준 고위직을 압도적으로 차지해 왔다는 점에서, 파월 이사처럼 非경제학자 출신 의장의 최고 금융정책 수장(首長)으로서의 자질에 회의를 가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프랭켈 교수는 파월 이사의 경우에는, 다른 사람들의 경우와 달리, 경제학에 대한 탐구심이 탁월하여, 실제적으로 연은 총재 시절에 필요한 ‘분석적 능력(analytical capabilities)’도 훌륭하게 배양해 온 것을 칭찬하고 있다. 프랭켈 교수는 결론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새 연준 의장으로 선임한다면 파월 이사는 트럼프의 가장 훌륭한 인사 중 한 사례가 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칭찬하고 있다. 

 

■ 코넬大 프라사드 교수 “연준의 독립성 및 신뢰에 타격” 

다른 한편에서는 파월 이사의 새 연준 의장 지명에 지극히 회의적인 견해도 나오고 있다. 코넬(Cornell)大 프라사드(Eswar Prasad) 교수는, 트럼프의 연준 의장 지명은 연준(Fed) 뿐 아니라, 미국 경제 전반, 나아가 글로벌 금융에서 차지하는 중심적 위상에 심대한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런 전제 하에서, 美 연준이 지금까지 미국 경제의 발전에 적극적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 온 것은 정치적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신임을 쌓아 온 결과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많은 훌륭한 전문가들()technocrats을 제치고 ‘정치적 충성파(political loyalist)’를 선정하는 것은 연준의 신뢰성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한다. 

 

그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으로 파월 이사가 새 연준 의장으로 취임하면, 미 연준의 금융 정책 스탠스가 트럼프의 압력에 의해 그의 정치적 어젠다에 맞추어, 금융 안정 및 지속가능한 성장 추구 등 다른 중요한 목표들에 우선하여 ‘성장(growth)’에 기여하는 일방적 노선으로 흐를 수 있고, 궁극적으로 미국 경제 구조에 치유하기 어려운 해악이 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한다. 

 

또 하나 그가 우려하는 점은, 달러화 약세를 영구히 추구할 것이라는 점이다. 달러화에 대한 신뢰가 약간이라도 떨어질 기미가 보이면 인플레이션 상승과 맞물려 금리 상승, 대규모 재정적자 발생, 성장 둔화 및 인플레이션 악순환()spiral)으로 빠질 가능성을 우려한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America First’를 주창하기 이전에, 글로벌 시장에서 다른 통화의 세력 확대에 맞서서 미 달러화의 가치와 위상을 지키는 일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하는 것이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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